[뇌를 읽다]일하기 싫을 때 우리 뇌가 하는 일

조회수 2018. 10. 18. 13: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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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조종하는 뇌에 관한 궁금한 이야기 <뇌를 읽다> 맛보기①
빈티지하우스의 신간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조종하는) <뇌를 읽다>의 미리보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뇌 이야기라고 겁먹지 마세요!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사게 될지도 몰라요.

우리 뇌의 회로는 일반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물리적 연결이 아닌 세포에서 세포로 전달되는 연속적인 신호로 연결된다. 이 미세한 메신저들은 서로 협업하면서 당신이 경험하는 모든 행동, 반응, 감정 등, 여키스와 도슨이 자극이라 부른 상태를 책임진다.

뇌에는 약 1조 개의 신경세포가 있고, 각각의 크기는 약 100분의 1밀리미터 정도다. 뉴런이라고도 불리는 신경세포는 신경물질로 이루어진 작은 촉수들이 중앙의 핵으로부터 뻗어나가는 구조를 띠고 있는데, 주방 조리대에 튄 물과 비슷한 모양이다. 각각의 뉴런은 모양과 기능이 약간씩 다르지만 물이 튄 모양이라는 기본적 형태는 모두 동일하다. 

주방 조리대에 튄 물과 비슷한 모양인가요?

뇌 안에는 수십억 개의 뉴런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지만, 뉴런의 촉수들이 물리적으로 연결되어있지는 않다. 이들 사이에는 시냅스라 불리는 아주 미세한 틈이 있는데,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적 매개체가 이 틈을 건너다닌다. 뉴런은 마치 초소형 휴대폰처럼 신호를 주고받는 것이다.

신호를 보내는 부위는 축삭돌기라 부르는데, 각각의 뉴런에는 축삭돌기가 한 개씩만 존재한다. 그에 반해 나무의 가지 같다는 뜻의 수상돌기(가지돌기)는 수가 많으며 신호를 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조직이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장점이다. 그 덕분에 신경은 납땜인두를 꺼내들거나 전기기술자를 부르지 않아도 신경경로라고 불리는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내는 멋진 능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인도로 걷지 않고 이웃집 잔디밭을 가로지를 때 만들어지는 지름길처럼, 신경경로 역시 많이 사용할수록 더 뚜렷해진다. 당신처럼 잔디를 죽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렇게 납땜하다가는 뇌가 아니라 손이 먼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신경조직의 특성은 성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무언가를 학습하는 방법뿐 아니라, 우리에게 습관이 형성되어 궁극적으로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이로써 설명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경회로는 너무도 뚜렷해져서, 신경전달물질들은 눈을 감고도 그 길을 다닐 수 있다. 인지과학자들은 이를 ‘함께 활성화된 뉴런은 서로 함께 연결된다’라고 표현한다.

또한 지름길이 한번 만들어졌더라도 영원히 유지되지 않는 것처럼 뉴런의 회로 또한 영구적이지 않다. 당신이 계속해서 지름길을 이용한다면 포장도로만큼 통행하기 편해지겠지만, 당신이 더 이상 그 길로 다니지 않는다면 지름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우리가 자신의 휴대폰 번호는 쉽게 생각해내는 반면, 고등학교 때 배운 프랑스어는 전혀 기억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까지 100개 이상의 신경전달물질이 확인되었는데, 최고의 성과라는 관점에서는 오직 도파민Dopamine,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세 가지 물질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들의 머리글자를 따 “최고의 성과 DNA”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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