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VICE Korea

술 마신 다음 날 깨어나 보니 외국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경우가 이상할 정도로 많다.

368,894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밤늦도록 외출하고 나면, 가끔 낯선 곳에서 깨곤 한다. 20년 전이었다면, 낯선 곳이 ‘스카보로’ 혹은 ‘쓰레기통 안’ 이었을 것이다. 요즘은 저렴한 항공료와 전화로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낯선 장소들이 점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만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외국’으로 까지 변하고 있다.


잠깐 술을 마시러 나갔다가 결국 얼굴에 먹칠하고 다른 나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보도가 두어 달에 한 번씩 나오는 것 같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게시하면, 매체들이 "한 청년이 놀라서 깨어보니 잘츠부르크였다"라고 보도한다. 그리고 한 달 정도 후에 또 매우 비슷한 사건을 보도한다.


 "이것이 하나의 흐름일까? ‘비행기 타기’와 같은 적절한 이름을 붙여야 하는 지속적 현상일까?”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얼마나 흔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그런 곳에서 깨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를 경험한 네 명의 남자들과 연락했다. 서로 정도는 다르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어떤 사람은 외국이었고, 아니면 아주 작은 주나 다른 섬에서 깨어난 사람도 있다.

그리 나쁘지 않다.

어느 날 밤, 친구와 함께 첼름스퍼드에서 술집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기로 했다. 술을 많이 마신 후, 친구를 잃고 X30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10파운드만 내면 버스를 타고 스탠스테드 공항까지 갈 수 있다. 그때, 전화로 마지막 비행기를 예약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했고, 첼름스퍼드처럼 불쾌하고 춥고 비가 오는 장소보다 나은 곳에 가고 싶었다. 다양한 장소가 있지만, 내가 정한 목적지는 바르셀로나였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잠이 들었다. 깨어나 보니, 내가 내린 결정의 심각성을 문득 깨달았다. 내게 남은 것은 빈 물병, 무언가에 더러워진 옷, 지갑과 전화기뿐이었다.


전날 밤의 제거밤과 주프 옴므 에프터셰이브 냄새를 풍기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리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아버지께서 거기서 며칠을 보내라고 권하셔서, 3일 후에 돌아오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다음 날에는 바르셀로나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날씨와 음식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여벌의 옷이 없었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에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옷을 빨았다.


일반적으로 여행이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눈치 보지 않고, 본인과 함께 하는 것이란 교훈을 얻었다. 결국 여행으로 죽거나 감옥에 가는 일만 없다면, 그리 나쁘지 않다. 이것이 나의 새로운 좌우명이다. 


—알렉스, 영국


신발도 없이 탈출

사건은 보리우 쉬르 메르(Beaulieu-sur-Mer) 마을의 작은 프랑스 항구에서 시작되었다. 직장 동료 두 명과 함께 금요일 오후에 일을 마치고 곧장 맥주 한 병씩 사서 해변으로 갔다. 해변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기억난다. 휴지와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은 거까지. 예전에 한 번 들어본 적 있는 모나코의 클럽 라 라스카스에 가보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술이 너무 취해서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그때부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6시간 정도의 기억을 잃은 나는 모나코 항이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절벽 꼭대기에 있는 병원에서 깨어났다. 간호사들은 경찰이 나를 내려줬다고 했고, 나는 아침 8시까지 다시 출근해야 하므로 병원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로 돌아가려 했는데, 간호사들은 내가 술이 깨지 않았다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협박했다.


무릎이 긁히고 이마에 큰 혹이 난 것 빼고는 상태가 꽤 괜찮았다. 내가 입었던 옷은 바닥에 있는 비닐봉지에 들어 있었다. 신발은 어디로 갔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간호사들이 떠난 후, 옷을 입고 신발도 없이 창문을 넘어 기차역을 찾아 내리막길을 달렸다. 큰길에 도착했을 때, 직장에서 알던 한 소녀가 길 건너편에서 내게 소리를 질렀다. 새벽 6시쯤이었다. 그녀는 밤새워 놀다가 라 라스카스 클럽에서 나를 봤다고 했다. 그녀는 제가 괜찮은지 물었고, 역 쪽을 알려주고는, 내 사진을 찍고 웃었다. 나는 결국 제시간에 출근할 수 있었다. 


—샘, 호주

아주 끔찍한 생각

17살 때쯤 가장 친한 친구 데니엘과 놀러 나갔다. 우리가 엄청나게 취할 때까지, 친구과 책임있게 놀기만 했고, 집으로 향했다. 그 당시에 밤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곤 했는데, 그때쯤 누군가가 멜버른으로 가는 다음 비행기를 타자는 제안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집에 가는 대신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다음에 인지한 게 지독하게 추운 타스마니아(Tasmania)라는 섬에 도착했다는 사실이었다.


돈도 별로 없었는데 모자를 새로 사고, 골프 클럽에 가서 골프 카트를 빌려, 음식 사 먹을 돈은 10달러도 채 남지 않았다. 골프는 한 홀도 치지도 않고, 우리가 얼마나 멍청한 애들인지만 떠들어대며 돌아다녔다.


완전히 지치고 녹초가 되어서야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탐, 호주

서프라이즈 총각파티

뮌헨에 있는 처남의 총각파티에 갔다. 우리는 모두 17파운드 씩 모아서 키티를 사기로 했고, 호텔에서 상세 정보가 적힌 손목 밴드를 줘서 전화기나 지갑을 챙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술을 많이 마신 후에 친구들을 놓쳐서 택시를 탔는데, 손목밴드가 없었다. 결국 기사님은 갈 곳 모르는 나를 쫓아냈다.


20여 분 동안 수많은 택시를 시도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운을 믿고 근처에 있는 우등 버스를 탔다. 호텔의 이름이나 주소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 호텔 근처를 지나가는 버스이길 바라면서 운전기사에게 태워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거기서도 쫓겨났고, 수화물 보관함으로 뛰어들어 문이 닫힐 때까지 여행 가방 뒤에 숨었다.


5시간 후에 수화물칸 문이 열렸을 때, 밖으로 뛰어나와 어디인지 보려고 빙글빙글 뛰어다녔다. ‘취리히’ 사인을 보았고 독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스위스 국기를 보고 스위스라는 걸 알아차렸다. 한 시간쯤 돌아다니다가 경찰서에 가기로 했다. 경찰서에 가서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경찰관은 스위스 동료들에게 고개를 돌려 프랑스어로 그 이야기를 했다. 경찰서 전체가 배꼽을 잡으며 웃어 댔다. 샌드위치와 담배 그리고 표 검사관에게 줄 편지를 받았다. 뮌헨에 도착했을 때 나는 핸드폰도 없었고 돈도 없었고 내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처음 뮌헨에 도착했을 때 내렸던 기차역과 우리가 출발했던 클럽을 찾고 난 후에야 그 빌어먹을 호텔을 찾았다. 몇 시간이나 걸어 다닌 지 모르겠다. 


—조던, 영국

작성자 정보

VICE Korea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