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들이 캐나다 상공서 UFO를 목격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조회수 2021. 5. 6. 15: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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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E는 최근 캐나다 정부의 항공기 사고 발생 현황 데이터베이스에서 에어캐나다와 웨스트제트, 포터에어라인이 UFO 목격을 보고한 내용을 발견했다.
출처: 사진: CHRIS YOUNG / THE CANADIAN PRESS
포터 에어라인의 비행기가 2015년 11월 13일 캐나다의 한 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발 토론토행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 여객기의 조종사가 “2016년 5월 30일 시속 550km 이상으로 비행하는 둥근 모양의 미확인 물체를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또 포터에어라인의 조종사는 “같은 해 11월 14일 캐나다 온타리오 호수 2.4km 상공에서 도넛을 세운 듯 한 물체를 피하려다가 승무원 2명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VICE는 최근 캐나다 정부의 항공기 사고 발생 현황 보고 데이터베이스(DB) 수천 건을 검토했다. 


보고에서 캐나다 및 국제 항공사의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 사례 수십 건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웨스트제트 여객기 두 대의 조종사가 2017년 3월 16일 동시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상공에서 밝은 흰빛을 띤 섬광을 목격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또 “복수의 항공기 조종사가 2015년 1월 10일 서스캐처원주 부근 12.4km 상공에서 매우 큰 물체가 후광을 내며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 보고도 있었다.


이들 정보의 출처는 항공과 도로, 해상, 철도 교통을 관리하는 캐나다 연방 교통부의 항공일일사고보고시스템(CADORS)이다. 이 시스템에는 기계적 고장과 승객 문제, 조류 사고 등 지난 30년간 발생한 항공 사고 30만건이 낱낱이 기록돼 있다. 이뿐 아니라 항공기 조종사가 캐나다 상공에서 UFO를 목격한 보고도 있었다.


전직 왕립 캐나다 공군(RCAF) 조종사 존 윌리엄스는 VICE와 인터뷰에서 “조종사들은 상공에서 목격한 일의 90%는 보고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커리어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항공기 컨설턴트 겸 TV 해설자다. 캐나다 공군에서 조종사로 총 36년간 일했다. 또 캐나다 교통부에서 비행 안전요원으로 12년 이상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UFO 목격은 대부분 조종사의 입장에서는 보고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건”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조종사들이 목격했다고 보고한 내용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CADORS의 보고 내용 상당수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예컨대 항공 교통 관제사가 2005년 10월 21일 조종사 4명으로부터 각각 토론토 9.1km 상공에서 은색 물체가 온타리오 호수를 넘어 남동쪽으로 이동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 보고는 이렇게 한 문장으로 설명 가능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못한 수수께끼로 남았다.


이런 보고는 대부분 상세히 기록되지 않는다. 한 항공기는 “2015년 11월 12일 서스캐처원주 10.3km 상공에서 흰색 빛을 목격했고 운석이나 비행기는 아니다”라고만 간략히 보고했다. ‘UFO’라는 용어를 언급한 보고는 드물다. 


카타르항공의 조종사는 “2016년 12월 18일 캐나다 앨버타주 그랜드 프레리 남쪽에 비확인비행물체가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형체에 대한 내용은 보고에 언급하지 않았다.


캐나다 교통부 대변인은 VICE에 “개별 조종사의 목격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며 “보고는 모두 CADORS에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부는 CADORS에 저장된 데이터의 정확성을 보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보는 예비적인 성격의 정보로 입증되지 않았고 변경이 가능한 정보로 취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 내용이 완전히 뒤집힌 사례도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포터에어라인 조종사가 2016년 11월 14일에 호수 상공에서 보고한 내용이었다. 원래 보고 내용은 “미확인 물체의 옆을 지나고 있으며 풍선은 아닌 것 같다”이다. 그런데 이날 승무원 2명이 이 일로 다치면서 일부 언론에서 대서특필을 했고 교통안전위원회(TSB)의 면밀한 조사가 이어졌다.


TSB는 “2016년 11월 29일 도넛 모양의 지름 약 152cm에서 243cm의 물체가 비행경로 바로 앞에 있었다”고 보고했다. 도넛 모양의 물체가 옆을 지나던 게 아니라 앞을 지나고 있었고 조종사가 물체를 피하고자 급하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승객 54명은 다치지 않았지만 승무원 2명이 구조물에 부딪혀 다쳤던 것이었다.


TSB 당시 대변인은 “물체의 크기나 모양이 현재 알려진 어떤 무인 항공기와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TSB의 현재 대변인도 VICE와 인터뷰에서 “TSB는 해당 물체가 무엇인지 아직도 확실히 식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포터에어라인은 에어캐나다, 웨스트제트 등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답변을 거부했다.


VICE가 CADORS에서 발견한 보고 중 일부는 항공 조종사들이 설명할 수 있었다. 그중 한 사례가 에어캐나다와 에어캐나다 재즈 비행기의 조종사들이 2019년 12월 26일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상공에서 밝은 물체 20여개가 일렬로 동일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비행기의 위로 빠르게 이동한다고 동시에 보고한 내용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뭔가 특별한 사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물체는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인터넷 인공위성이었다. 전문가들은 인공위성들이 낮은 궤도에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는 전문가들도 설명하기 힘든 것도 있다. 칼라타 차터스의 보잉 737 화물기가 2018년 4월 30일 뉴욕에서 출발해 알래스카로 가던 중에 24km 상공에서 음속의 4배 속도인 시속 4896km로 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비행기가 시속 4039km로 속도를 내는 록히드 SR-71 블랙버드인데 이마저도 1999년 모두 퇴역했다. 보잉 737 조종사가 물체 속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했는지 의문이 들지만 기이한 현상을 목격한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보통은 사건 발생 수일 내에 보고되지만 이 사건은 1년 반이 지난 후에야 보고됐다.


CADORS의 문서에는 빛을 목격한 보고도 있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의 관제탑은 2009년 12월 15일 발광 물체를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보고 중에는 “물체가 남쪽으로 여느 비행기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이동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에어캐나다 재즈 비행기는 이 물체 때문에 비행기 이륙을 4분 정도 지연해야 했다. 이뿐 아니라 발광체가 비행기의 이륙 경로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뱅가드에어케어 의료기도 “2019년 1월 6일 캐나다 매니토바주 북쪽 상공의 동일한 고도에서 동일한 속도로 비행기를 따라오는 설명할 수 없는 빛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근처를 날던 비행기는 없었다. 


VICE가 앞서 보도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군대는 민간 조종사가 확인할 수 없는 비행 물체나 빛을 볼 때마다 통보받는다. 이 기사에 언급한 보고 11건 중 최소 7건은 항공 관제사에 의해 군대에 전해졌다.


캐나다 공군의 대변인은 VICE에 이런 보고를 받았다고 인정했지만 교통부가 1차 조사 기관이라고 전했다. 교통부 대변인은 “미확인 물체에 관한 보고는 제목 그대로 미확인이라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런 보고만을 근거로는 외계인이 캐나다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다수의 UFO 목격은 최근 드론으로 밝혀졌다. 일부는 UFO 기사가 드론처럼 타국을 감시하는 데 쓰이는 최신 기술을 잡아내는 데 혼란을 준다고 주장한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조종사는 “2021년 2월 21일 미국 뉴멕시코주 상공에서 원형 통 모양의 물체가 바로 위에서 매우 빨리 움직였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연방항공국(FAA)은 “레이더망엔 어떤 물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연구원이자 영화감독인 매슈 아예스는 “2019년 발표한 박사 논문 ‘냉전 시대의 캐나다 UFO 기록’과 보고 사이에 일관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아예스는 “캐나다인들이 1940년대부터 동일한 유형의 사건을 보고했는데 전부터 이 주제를 두고 캐나다 정부의 입장을 듣기 매우 힘들었다”며 “미국 정부 관계자와 비교되는 행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성은 지난해 4월 해군 함정이 촬영한 UFO 영상 3편의 진위를 확인했다. 뉴욕타임스가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영상은 해군 전투기 조종사 훈련 때 촬영됐다. 그로부터 미국 민주당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마크 워너와 공화당 부위원장 마코 루비오 등 일부 유명 정치인이 미확인비행현상(UAP)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12월 국방부와 정보 당국을 상대로 올해 중순까지 UFO가 미국의 자산과 시설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크리스 룻코스키 UFO 조사관은 30년간 UFO 보고 2만2000건을 수집했다. 또 CADORS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포함해 연간 캐나다 UFO 조사를 발표했다. 룻코스키 조사관은 VICE에 “CADORS의 자료는 이런 사건이 승객 수천 명이 타는 비행기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UFO를 믿든, 믿지 않든 안전 면에서 우려된다”고 전했다.


전직 RCAF의 조종사이기도 했던 윌리엄스도 동의했다. 그는 “조종사들은 이런 사건을 보고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조사가 캐나다에서 실현될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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