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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말하는 수려한 외모로 사는 삶

조회수 2021. 5. 3. 15: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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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정식으로 면접을 본 적이 없어요. 항상 대화하다가 일자리 제의를 받았어요."
출처: 사진: 본인 제공
니나와 에밀

얼마 전 한 루프탑바에 갔다. 하루 종일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갔던 터라 얼굴이 햇볕에 까무잡잡하게 타 있었다. 또 머리카락에는 모래가 남아있었다. 한마디로 꼴이 말이 아닐 정도로 엉망이었다. 그런데 바에 들어가 주변을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모든 사람이 멋지고 근사했다. 미남미녀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으니 저런 괜찮은 외모로 사는 건 어떨지 궁금했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자신이 아름다운지 알까? 외모 칭찬을 들으면 싫증 날 때도 있을까? 술집에서 자기 돈으로 술을 사 먹기는 할까? 보통 주변에서 너도나도 사주려 하겠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직접 찾고 싶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 친구들에게 지인 중에 외모가 출중한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미남미녀 6명을 선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모가 출중한 사람의 삶은 어떤지 물어봤다.

빌리*, 28

출처: 사진: 본인 제공
빌리

Q.

VICE: 안녕하세요. 아름다우시네요.

A.

빌리: 알고 있어요. 근데 실은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외모 중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타고난 외모에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야죠. 사실 예쁜 외모 덕분에 득을 보는 게 더 많긴 해요.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데 팁을 많이 받아요. 일하다가 보면 술을 사주겠다는 남자도 많아요.

Q.

관심 받으면 주변 친구들이 질투하지 않나요?

A.

솔직히 그런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남자들이 저한테만 말 걸고 친구들은 무시하면 죄짓는 기분이에요. 그렇게 하는 남자들은 무시하려고 해요. 또 친구한테 예쁘다고 칭찬하면 진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고 오해해요.

Q.

외모로만 평가받는다고 느낀 적 있나요?

A.

물론이죠. 남자들은 말걸 때 관심사를 묻기보다 외모 칭찬만 해요. 항상 똑같아요. 예쁘면 외모로만 판단을 해요.

에밀, 32

출처: 사진: 본인 제공
에밀

Q.

VICE: 매력적이면 인생이 더 쉽나요?

A.

에밀: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거만할 거라는 오해도 많이 받아요. 사람들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제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제 외모라면 더 자신감을 갖고 사람을 사귀어도 괜찮다고 말해요.

Q.

외모를 보고 긴장하는 사람이 있었나요?

A.

동료 중에 저만 보면 접시나 컵, 펜같이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었어요. 

Q.

본인이 잘생겼다는 건 언제 알았나요?

A.

어머니가 항상 잘생겼다고 말해주셨어요. 하지만 원래 모든 어머니들이 아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죠. 모델 일을 1년 동안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잘생겼다는 사실을 믿기 시작했어요. 여자들로부터 길거리에서 미소를 받는 일이 일상이다 보니 굳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평범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죠.

Q.

무료로 뭔가 받는 일도 많았나요?

A.

아쉽게도 없었어요. 성차별적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여자들이 그런 경우가 많죠.

니나, 23

출처: 사진: 본인 제공
니나

Q.

VICE: 매력적인 사람이 보통 더 행복할까요?

A.

니나: 글쎄요. 외모가 괜찮으면 도움 될 순 있죠. 저는 정식으로 면접을 본 적이 없어요. 항상 대화 몇 마디 나누다가 일자리 제의를 받았어요. 또 다른 사람보다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용서받는 편인 것 같아요. 클럽에서 바 위에 올라가거나 맥주를 직접 내려 마신다고 해도 절대 쫓겨나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보통 친절하게 대해줘요.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Q.

자신감이 있으신가요?

A.

꼭 그렇지 않아요. 예쁜 건 알고 있지만요. 거울만 보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특히 잘 못 자면 초췌해 보여요.

Q.

그 모습도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A.

그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모델로 일했지만 업계가 가벼운 분위기가 있어서 불편하다고 느꼈어요. 외모가 괜찮다고 혜택만 있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이 지레 어려워하기도 하고 거만할 거라는 편견도 있어요.

피터, 37

출처: 사진: 니나 플로어 허낸데즈
피터

Q.

VICE: 나이 들면 잘생긴 외모를 잃을까 봐 걱정되나요?

A.

피터: 물론 그렇죠. 저는 전문 무용수에요. 외모는 무용수로의 커리어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에요. 어리고 예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잖아요. 나이가 들면 당연히 그런 게 바뀌겠죠.

Q.

매력을 무기로 삼아 이득을 취한 적이 있나요?

A.

얼마 전에 친구가 네덜란드에서 열린 남성잡지 GQ ‘올해의 남성’ 후보에 올랐어요. 아쉽게도 친구가 우승하지는 못했죠. 그때 친구와 제가 매력을 발산해서 기념품 담당 직원을 꼬셨어요. 기념품 수십 개를 챙겼어요.

Q.

데이트 신청을 항상 받나요?

A.

꽤 자주 받아요. 근데 제가 무대에 서는 무용수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무대에서 한번 봤기 때문에 친숙하다고 생각하고 말 거는 사람이 많아요. 상황이 꽤 난처해질 수도 있죠.

루카, 21

출처: 사진: 이사벨라 로사
루카

Q.

VICE: 아름답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A.

루카: 항상 즐겁지만은 않아요. 원치 않는 주목과 시선을 많이 받다 보니 너무 불편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외모만 보고 제가 정말 멍청할 거라고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Q.

모르는 사람이 와서 외모 칭찬을 하기도 하나요?

A.

그런 일도 있어요. 주근깨나 헤어스타일 칭찬을 자주 받아요.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지겹기도 해요.

때로는 외모 말고 직업이나 관심사가 무엇인지 물어봐 줬으면 해요.

Q.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꼬실 수 있나요?

A.

아니라고는 못 하겠네요. 가끔 그냥 섹스만 하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근데 어떤 시점이 되면 이런 가벼운 만남이 의미가 없이 느껴지기 시작해요. 제 스타일이 아닌 사람이 다가오면 거절해요. 그건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에요.

Q.

무료 제품을 많이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A.

맞아요. 좋은 점이죠. 무료 옷이나 물건을 받아요. 그러면 인스타그램에 올려요.

딜런, 21

출처: 사진: 다넬 로저리
딜런

Q.

VICE: 잘생기면 인생이 더 쉽나요?

A.

딜런: 아니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외모와 상관없이 인생은 힘들어요. 솔직히 인생을 살아갈 때 매력적인 외모는 도움이 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Q.

늙으면 삶이 힘들어질까 봐 걱정하진 않겠군요?

A.

별로 그렇지 않죠. 흑인은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늙을까 봐 특별히 걱정하진 않아요. 종종 이발을 하지만 외모를 가꾸지 않아요. 이렇게 털털한 습관이 쉽게 바뀔 것 같진 않아요.

Q.

외모에 다른 장점이 가려진다고 생각하나요?

A.

맞아요. 그런 점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해요. 많은 사람이 제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빌리의 이름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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