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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에 가려 볼 수 없었던 조직폭력배의 원래 얼굴 (사진)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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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얼굴에서 타투를 지워 보면 어떨까. 영국 사진작가 스티븐 버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 때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버턴은 다큐멘터리 ‘G-도그’를 보고 있었다. ‘G-도그’는 폭력배를 위해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그레그 신부의 여정을 담았다. 조직 출신들이 더는 의미가 없어진 타투를 지우고 싶어 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버턴은 사진 촬영 후에 포토샵으로 얼굴에 새겨진 타투를 지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버턴이 생각한 타투 속에 감춰진 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버턴은 이들이 타투가 지워진 자신의 얼굴을 보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 또 외부인이 조직 출신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버턴은 자신의 남다른 생각을 실현해 ‘스킨 딥(Skin Deep)’이란 책으로 엮었다. VICE는 버턴에게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험악한 폭력배와 일해보니 어땠는지 물었다. 또 그가 새롭게 알게된 것과 깨달은 것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MARCUS


질문Q

VICE: 프로젝트를 처음 생각하고 나서 어떻게 사람을 모집했나요?

답변A

스티븐 버턴: 교화 프로그램 참가자를 많이 만났어요.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었죠.

질문Q

조직폭력배 출신들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했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답변A

처음엔 제 의도를 이해 못 했어요. ‘스킨 딥’을 보면 처음 사진을 찍었던 네 사람이 상당히 지쳐 보일 거예요. 특히 마커스와 프란체스코가 그랬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워했죠. 찍은 사진을 빨리 보고 싶다고 재촉했죠. 그래서 처음 작업한 이후론 작업이 쉬웠어요. 보여줄 샘플 사진이 생기면서 작업을 완성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죠.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말하면 '사진이나 빨리 보여달라'는 식이었죠.

FRANCISCO RIVERA


질문Q

사진을 어디서 촬영했나요?

답변A

교화 프로그램 센터 주변에 살아서 이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동하는 일이 조직에 있었던 사람들에겐 꽤 예민한 문제이더라고요.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게 남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해 멀리 가려 하지 않았어요. 이들은 설사 조직을 떠났어도 과거 몸담았던 조직의 타투를 새기고 살 수밖에 없었죠.

질문Q

조직에 있었던 분들은 자신의 타투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답변A

타투를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타투가 더는 자신을 나타내지 않았으니까요.

특히 저랑 얘기했던 10명 중 9명은 타투를 지우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어요.
질문Q

프로젝트는 얼마나 걸렸나요?

답변A

사진 촬영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몇 주 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오히려 사진 보정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보정에만 400시간 정도 쓴 것 같아요.


질문Q

조직 출신이 어떤 사람인지 많이 배웠을 것 같습니다.

답변A

처음부터 세상의 편견을 다루고 싶었어요. 교화 센터에 한 번이라도 가 봤다면 이들이 매우 감성적이란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전 금연도 힘들었거든요. 근데 조직을 나오는 일을 한 번 상상해보세요. 가족이었던 사람과 인연을 끊어야 할 뿐 아니라 마약도 끊고 행동도 바꿔야 해요. 새 사람으로 태어나야 하는 거죠.

질문Q

사진을 보여주기 전과 후에 반응이 어떻게 달랐나요?

답변A

제일 먼저 사진을 보여준 사람은 마커스였어요. 마커스는 몸집도 제일 컸고 타투도 많았는데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어요. 사진을 처음 보고는 타투가 없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서 재밌어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몇 초 정적이 흘렀죠. 닭똥 같은 눈물이 눈에 가득 고였더라고요. 타투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설명해줬어요. 또 더는 타투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죠. 사진을 보더니 왜 사람들이 아들이 자신을 닮았다고 말하는지 알겠다고 하더군요. 오랫동안 타투가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가 사진을 보면서 느꼈대요.


질문Q

대부분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나요?

답변A

이들이 마음의 문을 점점 여는 걸 지켜보는 건 아름답고 충격적인 과정이었어요. 감정이 이들을 보통 사람처럼 바꿨다고 할까요. 인터뷰 때 대부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했어요. 또 사진을 어머니께 보여주고 싶어 했어요. 조직 출신들은 아버지가 감옥에 있어 어머니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았어요. 어머니는 이들에겐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죠. 어머니들은 아들이 조직에서 나오길 언제나 바랐죠. 그래선지 마커스가 처음 한 말이 “어머니에게 들고 가서 보여주고 싶다”였어요. 거친 친구들 입에서 이 말을 자주 들었죠.

질문Q

작업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일은 뭐였나요?

답변A

제 사진이 수많은 이에게 영향을 줬다는 점이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연락을 받았어요. 하루는 감옥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메일이 왔어요. 독방에 있다가 나온 수감자들한테 제 책을 보여주고 치료 수업에도 활용했대요.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이들을 다른 시선으로 본다는 게 기뻤어요. 또 한 번은 한 여성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어요. 아이들이 타투를 새긴 사람을 무서워해서 애를 먹고 있었는데 제 책을 보여줬대요. 책을 보여주면서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줬대요. 편지를 읽으면서 보람을 느꼈죠.


질문Q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뭐였나요?

답변A

잠깐 도시를 떠났다가 돌아온 적이 있었어요. 인터뷰하려고 찜해뒀던 사람들과 다시 연결이 닿기까지 정말 애를 먹었어요. 조직에 있었던 사람들은 4개월에 한 번씩 번호를 바꾸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 이들과 다시 연락하려고 아는 사람을 수소문하고 집 근처에서 하염없이 기다렸죠. 모두와 연락이 닿는 데 6개월이 걸렸어요.

질문Q

아직도 사람들과 연락하나요?

답변A

3~4명과 연락해요. 주로 프란체스코와 연락하죠. 프란체스코는 뉴욕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도 와줬어요.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건 책에 나온 3~4명이 살해당했다는 거예요. 일부는 조직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고 몇 명은 개과천선해서 잘 지내요. 한 명은 최근 학위를 땄다는 소식을 들려줬죠. 그를 처음 만나 촬영했을 땐 감옥에서 나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됐을 때에요. 감옥에서 20년을 살고 사회로 나와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사람이었죠.

질문Q

프로젝트를 하면서 얻은 교훈을 하나만 꼽자면 무엇인가요?

답변A

가장 크게 느낀 건 이들과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저도 같은 처지였겠다는 생각이에요. 저라도 사회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교화 시설 같은 기관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또 중요한 배움은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거예요. 사람은 함께 지내보고 직접 얘기 나눠보기 전까지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어요. 제 작업이 험악한 타투에 가려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사람은 함께 지내보고 직접 얘기 나눠보기 전까지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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