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바꾸다

조회수 2020. 8. 29. 02: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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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팬클럽 '아미'가 운영하는 자선단체 '원 인 언 아미'를 인터뷰했다.
출처: ED JONES / AFP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이 201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그룹의 콘서트장 주변의 포스터 앞에서 사진 촬영하고 있다.

올해 많은 이들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케이팝 팬들의 영향력이 문화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다방면에 미친다는 것. 특히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는 더 그렇다.

BTS는 수년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기록소년단'이란 별명도 붙었다. 핵심 동력으론 '아미'를 뺄 수 없다. '아미'는 지난 3월 BTS를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 이래 빌보드 200에서 앨범 4장을 1위에 최단기간에 올린 그룹으로 세워놓았다. 또 지난 4월 한국 가요계 역사상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그룹으로 올려놓았다.

최근 신곡 '다이너마이트'를 내놓은 BTS는 뮤직비디오로도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공개 나흘 만에 조회 수 2억건을 넘겼다.

'아미'의 영향력은 사회 운동에도 미친다. 지난 6월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는 인종 차별 반대 메시지를 확산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다른 팬클럽, 틱톡 이용자들과 연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 훼방을 놓기도 했다.

이젠 자선행사를 앞장서 주도하기도 한다. '아미'는 지난달 '블랙 라이브스 매터'를 위해 100만달러(약 12억원)를 모금해 기부했다. 앞서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 본 이들을 위해 수천달러를 기부했다.

케이팝 스타가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목소리 높이는 이유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콘서트' 주도하는 방탄소년단

중심에는 '아미'가 운영하는 자선단체 '원 인 언 아미(One In an Army)'가 있다. 2018년에 결성된 이 단체는 전 세계 '아미' 28개 단체가 뭉쳐 만든 비영리 기구다. 전 세계 팬덤을 기반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 탄생 이유다.

'원 인 언 아미'는 올해 BTS 데뷔 7주년을 맞아 자선 캠페인 7개를 계획하고 진행했다. 

VICE는 '원 인 언 아미' 회원들을 인터뷰했다. 그리스 약사에서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온라인 상점 매니저까지, 케이팝 사랑이 어떻게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는지 들어봤다.

에리카, 40

'원 인 언 아미' 대변인, 미국

Q.

VICE: BTS 팬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친구들에게 소개받아 처음 알게 됐어요. BTS의 재능과 실력, 멤버 간의 끈끈함에 반했죠. 또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고 의미 있는 음악을 내놓잖아요. 금방 팬이 됐어요.

Q.

BTS 팬이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A.

먼저 제가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팬 중에 너무 소수이거나 튀는 건 아닌지 걱정했어요.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아미'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매일 전 세계에 사는 '아미'와 교류하면서 서로 다르면서도 닮았다고 느껴요. 지금은 (아미가) 완전히 집 같이 편해요.

Q.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대부분 약간 당황하는 반응이에요. 그래도 제가 행복하니까 상관없어요.

Q.

'원 인 언 아미'에 가입한 이유가 뭔가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A.

BTS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이런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멋진 사람들과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어요. 좋은 일에 동참하고 돕고 싶었어요.

여러 역할을 맡고 있어요. 주로 대외적으로 다른 단체에 연락하거나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일을 돕죠. 모두가 운영에 관한 발언권이 있어요. 함께 일할 단체를 정하거나 캠페인을 위한 아이디어를 짤 때도 참여해요.

Q.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에 약 12억원을 모았을 때 어땠나요?

A.

사실 금액은 그렇게 놀랍지 않았어요. '아미'는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때까지 전념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정말 놀란 건 따로 있었어요. 모두가 함께 신념을 향해 같이 달려올 수 있었다는 점.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루이즈

루이즈, 29

'원 인 언 아미' 회장, 스웨덴

Q.

BTS 팬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친구가 새로운 케이팝 그룹들을 소개해줬어요. 그중에 마음에 남은 게 BTS였어요. 모든 노래를 정말 다 좋아했어요. 저한테는 익숙하지 않은 곡이었지만. BTS를 알기 시작하면 쉽게 못 빠져나와요. 

모르는 사이 힐링되는 느낌이에요.
마법 같아요.

Q.

다른 케이팝 스타도 좋아하나요?

A.

다른 가수의 음악을 즐겨 듣긴 해요. 하지만 BTS에만 관심 있어요.

Q.

'원 인 언 아미'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처음엔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트위터에서 난민을 돕기 위해 '아미'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됐어요. 댓글로 정보를 남겼어요. 그리곤 다음 날 일어났더니 트위터 그룹 채팅방에 초대돼 있더라고요.


원래 조직을 이끌만한 성격이 아니에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자리를 맡고 있더라고요. 아이디어를 내고 정리하고, 일을  마무리하는 일이 주업무예요. 회의 내용이 제대로 효율적으로 기록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어요.


지난 주말에는 '원 인 언 아미'의 전체 이름과 콘셉트를 고민하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죠. 잠도 충분히 잘 못 자면서 외부 세계와도 단절된 채로 일했어요.


회원들은 창의적이고 열려 있어요. 우린 2018년부터는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항상 문제가 아니라 대안에 초점 맞춰요. 무엇을 바꿀 수 있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해요. 아주 작은 기부금도 중요하다고 말하고요. 모두가 함께하는 일이라고 느끼도록 해요. 왜냐하면 그래야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팀원 중 한 명이 테드(TED) 강연을 보여줬어요. 성공적인 모금에 관한 영상이었죠. 그걸 보니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맞더라고요. 팀원들의 마음 씀씀이에 항상 놀라요. 사람들은 항상 좋은 일을 함께해내려고 해요. 사실 다른 건 정말 중요하지 않아요. 나머지는 좋은 마음으로 함께 좋은 일을 할 때 따라오는 부산물에 불과해요.

Q.

'원 인 언 아미'를 뭉치는 힘은 무엇이죠?

A.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의 의지예요. BTS가 끌어당기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에요. 좀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 BTS가 그룹으로서 지향하는 방향이기도 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일하는 거예요?

A.

항상 하나로 뭉쳐서 일해요. 물론 의견이 서로 다를 때도 있죠. 투표로 다수가 나온 아이디어를 선택해요. 투표 전에 논의해서 최선의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하죠. 최대한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해요. 


그래서 소셜미디어로 설문조사를 많이 하는 거예요.

Q.

흑인 인권운동 말고는 어떤 프로젝트를 개척했어요?

A.

사실 개척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항상 BTS나 팬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든요. 일부 프로젝트가 성공한 건 사실이지만 먼저 시작했던 게 아니고 팬 모두가 함께 해서 달성할 수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건 미국 뉴욕 시티필드 공연이에요. BTS의 첫 해외 스타디움 공연이었죠. 팬들을 위해 담요와 통조림 음식을 나눠줄 준비를 했었어요. 그때 콘서트를 준비해준 스태프에게 '감사 메시지'를 모아서 전하는 일도 했어요. 팬들 사이에서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였죠. 좋은 말은 강한 힘이 있으니까요.

출처: '원 인 언 아미' 제공
BTS 팬들의 기부 박스.

Q.

지금까지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요?

A.

물론 긍정적인 반응도 부정적인 반응도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팬 활동과 상관없이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요. 또 그걸 자랑해서도 안 된다고요. 그렇지만 널리 알릴 때 생기는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히 있어요.

어떤 팬은 본인이 한 기부가 너무 적어서 별로 도움이 안 될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모인 기부금을 보면 생각이 달라지죠. 큰 영향이라는 걸 알게 돼요.

Q.

BTS 멤버들이 활동을 알아주나요?

A.

저희가 아는 한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멤버들은 아마 많은 자선 사업이 BTS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요. 멤버들의 생일 때 전 세계의 팬클럽에서 수많은 자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는 함께 일하는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프로젝트가 끝나고 편지를 보내요. 그래서 최소한 편지는 갔을 거예요.

Q.

단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A.

앞으로도 지금 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라요. 저희는 어디서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전 세계적인 단체이니까요. 어디에 있든 서로 돕기를 바라요. 


그게 바로 BTS가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Q.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에 약 12억원을 모았을 때 어땠나요?

A.

한 마디로 충격이었고 놀라웠고 자랑스러웠다? 아미들은 BTS가 기부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운동을 지지했어요. 이미 도움 줄 기관을 알아보고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에요. 그래서 아미의 목표 달성을 도울 수 있었어요. 팬클럽 회원들이 운동을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이미 강하게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운동과 모금 활동이 들불처럼 번질 수 있었죠.

시작했을 땐 24시간 내 모금한다는 목표가 없었어요. 하지만 팬들은 며칠 뒤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걸 알았죠. 팬클럽 전체가 도움을 줬고 가능한 모든 자원을 뽑아내서 가능했어요.

이게 우리가 BTS를 높은 곳까지 오르도록 돕는 방법이에요. 풀뿌리 운동, 정보의 확산. '아미'는 모든 게 가능하도록 만들었어요. 솔직히 다른 팬들은 이렇게 못할 것 같아요. 이런 방식으론 어려울 거예요. 


이래서 '아미' 가족을 사랑해요.

리아나

리아나, 42

약사이자 엄마, 그리스

Q.

BTS의 팬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한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멤버 뷔를 봤어요. 뷔가 2018년 최고 미남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죠. BTS의 뮤직비디오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MC가 세계 미 기준의 변화를 설명했어요. 그때 뷔를 예시로 들어 설명했어요. 그런데 설명이 하나도 귀에 안 들어왔어요. 눈과 귀는 이미 뮤직비디오에 홀려 있었죠.

그러고 나서 BTS를 유튜브에서 찾아봤어요. 대표곡 '페이크 러브'에서부터 '디엔에이'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찾아봤어요. 라이브 무대 영상과 팬들이 만든 영상도 봤어요. BTS에 빠지기 전까진 단 한 번도 케이팝에 빠진 적이 없었어요. BTS가 정신건강을 노래하고 사람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BTS의 노래에 영혼이 담겼다고 느꼈어요. '듣는 사람을 생각해 가사를 썼구나' '위로하기 위해 만든 음악이구나'. 다른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감정적으로 깊이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어요.

BTS 음악을 듣다가 태블릿 화면에 비친 제 얼굴을 봤는데 미소를 머금고 있더라고요. 마음속이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했어요. 멤버들이 세상에 좋은 게 많다고 알려준 거죠. BTS는 노래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꿔요.

Q.

혹시 다른 케이팝 가수 중에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A.

아뇨. 다른 케이팝 음악도 자주 듣긴 하지만 BTS 외에 다른 가수를 좋아하진 않아요.

Q.

엄마로서 BTS 팬이 된 뒤 특별한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A.

부모가 되는 건 어렵지만 행복한 일이에요. 아무래도 워킹맘인 저는 항상 저 자신보다 가족이나 일을 우선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가끔 정신적으로 굉장히 지칩니다. 하지만 BTS 팬이 되면서 즐거운 일이 많아졌어요. 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는 시간은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이에요. 충전과 휴식을 위한 시간입니다.

'아미'로 활동하면서 평소 친하지 않던 디지털 기기와도 익숙해졌어요. 소셜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익혔어요. 지금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디지털 세대인 두 아들과도 더 친해졌죠.

Q.

가족들은 팬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A.

남편이 여러 방면으로 많이 도와줬어요. 열정을 쏟아부을 곳을 찾은 거잖아요. 이게 곧 행복이고요. 행복한 엄마이자 아내로 살 방법을 찾은 거죠. 두 아들과 함께 BTS의 음악에 맞춰서 춤추면서 놀기도 합니다.

Q.

어떻게 '원 인 언 아미'의 회원이 됐나요?

A.

먼저 '원 인 언 아미'가 눈에 확 띄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기 때문이에요. 팬 활동을 하면서 팬클럽에서 느낀 소속감과 애정을 다시 돌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단체는 여러 기부 활동을 주도합니다. 여력이 되지 않아 기부가 힘든 '아미'를 위해 기부 외의 캠페인을 기획하기도 해요.

'아미'가 된 지 5개월 만에 팀에 합류했어요. BTS는 기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우리 '아미'도 항상 그들을 따라가려고 해요. 또 사회 변화를 끌어내려고 하는 작은 단체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요.

Q.

특별히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A.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위기 상황을 데이터베이스화(레지스트리화)하고 싶어요. 각국의 자선단체를 연결하는 거예요. BTS 팬 규모가 큰 만큼 영향력을 좋은 곳에 사용하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확신해요.

멤버 슈가가 올해 졸업생을 위해 한 연설에서 이런 말을 한 적 있어요. 


"한없이 초라하고 작게만 느껴지던 한 사람이 얼마나 큰 꿈을 꾸고, 그 한없는 가능성에 (어떻게)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는지,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꼭 (서로)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막대한 규모의 팬클럽에서 한 명의 작은 개인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느낍니다. 그렇기에 전 이들과 함께 합니다.

유니스 진, 22

디자이너, 필리핀

유니스

Q.

BTS의 팬이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A.

사회 문제를 노래에 녹여내는 용기에 감명을 받아서 '아미'가 됐어요.

Q.

BTS 외에 좋아하는 케이팝 가수가 있나요?

A.

엑소 등 케이팝 가수의 노래를 듣긴 하지만 다른 가수의 팬은 아니에요.

Q.

필리핀의 BTS 팬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A.

필리핀 팬들은 가진 건 별로 없지만 그룹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뒤처지지 않아요. 필리핀 '아미'들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누구를 지원할지 잘 알고 있어요. 행동을 보면 BTS의 음악이 팬들의 삶에 얼마나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어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필리핀 팬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이 친구들을 만났어요. 선행에 반해 지금 친한 친구가 됐어요.

Q.

필리핀의 사회 문제에 BTS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나요?

A.

BTS는 이미 필리핀 사람들과 연관 있는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어요.

필리핀 사람들은 BTS 음악에서 배울 점이 많아요. 정신 건강 문제를 간과하면 안 된다는 점과 정부의 잘못은 비판해야 한다는 점. 이 밖에도 배울 점이 많아요.

Q.

다른 어떤 문제에 신경을 쓰고 싶은가요?

A.

사회 운동가로서 앞으로 인권 문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필리핀에서는 인권 관련 문제가 흔해요. 해결을 위해 시위 참여 이상의 뭔가를 하고 싶어요.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인권 단체가 더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장기전이 되겠죠. 하지만 언젠가 사회의 여러 폭력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다고 믿어요. '아미'는 커다란 팬클럽이고 그 힘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전 세계 사람들이 '아미'로 뭉쳐서 단체들과 연대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남을 돕는 단체에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모두 같이 작든, 크든 마음을 모으는 이상 어떤 변화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출처: '원 인 언 아미' 제공
BTS의 팬들이 미국 뉴욕 스타필드 콘서트장 주변의 기부 박스 앞에 서 있다.

파티, 26

온라인 매장 매니저, 사우디아라비아

Q.

BTS의 팬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슈가가 앞에서는 무심한 척하면서도 뒤에서는 멤버들을 챙겨주는 영상을 봤어요.


(슈가의 그런 모습에) 감동했어요. 저도 차갑다거나 무심하다는 말을 종종 들어요. 사람들이 내성적인 사람을 겉으로만 판단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멤버들은 그런 면을 알고 농담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절대 인위적으로 꾸며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느꼈어요. 그런 영상을 계속 찾아보다가 주말을 보냈죠. 찾아볼수록 멤버 사이의 강한 유대감과 음악에 담긴 메시지, 팬을 향한 사랑에 놀랐어요. 사흘이 지나니 이미 완벽한 '아미'가 돼서 팬 활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Q.

다른 케이팝 가수 중 좋아하는 가수는요?

A.

에픽하이를 정말 좋아해요. 에픽하이의 음악과 타블로의 팟캐스트와 같은 콘텐츠들을 자주 들어요. 특히 타블로는 인간적으로 정말 동경하는 사람이에요.

Q.

중동의 BTS 팬클럽은 어떤지 알려주세요.

A.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중동과 아랍의 '아미'들은 숫자도 많고 굉장히 열정적이에요. 안타깝게도 남자들이나 어른들은 BTS를 외모나 패션을 이유로 무시하거나 오해해요.

하지만 지난해 사우디 콘서트 이후에 사람들이 BTS를 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어요. 특히 우리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고요. 예의 바른 태도도 인상에 남아 있어요. 


실제 (해외 아티스트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어요.

중동과 아랍 사람들에게 얼마나 귀중한 순간이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Q.

어떻게 '원 인 어 아미'에서 활동하게 됐나요?

A.

'원 인 어 아미'의 비전의 제 가치관과 완벽히 일치했습니다.

예전부터 다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요. 여전히 이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어요.

답변은 가독성과 길이 조절을 위해 다듬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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