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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화상채팅할 때마다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와 해결책

조회수 2020. 5. 12. 22: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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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하면서도 친구들이 보고 싶지 않은 나 비정상인가요?

고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초기에는 친구들과 화상채팅하는 시간이 반갑고 좋았습니다. 수다를 떨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다지 즐겁지 않습니다. 친한 사람과 일대일 채팅이라면 몰라도 단체로 채팅하면 피로감을 느낍니다. 심지어 채팅이 끝나면 두통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친구들과 거리를 두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정이 없는 사람이어서 그런가요? 아니면 전보다 독립적인 사람이 된 걸까요?

이탈리아 심리치료사 지안루카 프란초시의 답변: 

코로나19 초기에 사람들은 화상채팅을 전보다 더 즐겼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소통 방식이라고 좋아했죠. 하지만 화상채팅을 습관적으로 하다 보면 업무처럼 느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화상채팅은 만남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친구의 표정을 볼 수 있죠. 하지만 가까이 가거나 접촉할 수 없습니다. 또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이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여러 친구들을 만나 대화하면 보통 모든 친구가 내 말을 듣고 있지는 않습니다. 가까이 있는 두세 명 정도만 듣고 있죠. 그 친구들에게 말을 하다가 옆으로 돌아서 다른 친구에게 말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화상으로는 한 사람만 말할 수 있습니다. 끼리끼리 대화하는 '지방 방송'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모든 관심이 한 사람에게로 집중돼 심리적인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이랑 채팅한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죠.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여행을 가기도 힘드니 일상이 서로 비슷해졌잖아요. 서로 나눌 이야기가 없을 수도 있어요. 또 기술적인 문제도 무시하지 못할 부분입니다. 중간에 소리가 갑자기 안 들린다던가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던가 꽤 신경 쓸 일이 많아요. 그러다 보면 대화를 놓치기도 해요. 처음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가도 오래 이야기하다 보면 그런 장애가 생길 수 있어요.

누군가를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정이 없거나 성숙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또 혼자 있고 싶다고 해서 독립적인 사람인 건 아닙니다. 사회생활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자신의 선택이고 권리입니다.

대화의 양이 질을 넘어섰을 때 친구들과 거리를 두고 싶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질문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싫증이 나는 건 서로의 관계가 상황에 제한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활동을 해보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화상으로 같은 영화를 보거나 운동하거나 함께 기사를 읽으면서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가 원하는 활동으로 말이죠. 또 때로는 정신 건강을 위해 거절이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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