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대학내일

게하 알바하면 매일 여행하는 기분일 것 같죠?

'효리네민박' 같은 거 아니야. 여기 그런데 아니야...

50,377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게스트하우스에서 알바한다고 하면 많이들 부러워하더라구. 여행하는 기분이겠다, 매일매일이 파티 같겠다, 외국 친구 많이 사귀겠다, 같은 말들.

나도 한때는 그런 로망이 있었지. 방학 동안 게하에서 알바하고 깨달았어.

여행이 즐거울 수 있는 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가 아니라 돈을 안 벌고 펑펑 쓰기만 하기 때문이란 걸….


1. 지구상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고 얻는건 ‘바디랭귀지’ 능력 뿐

  ‘게하에서 일하면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와서 영어가 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큰 오산이었지 뭐야. 누가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고 했니? 지구상에 이렇게나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는걸 여기서 일하면서 알았어. 

 

기본적인 단어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영어가 아예 안 통하는 손님들도 많아. 내가 아무리 영어를 쓰고싶어도 못 알아들으니까 결국 필수단어만 사용한달까? check-in, check-out, water, room 뭐 이런거말야. 몇 단어로 모든 사람과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더라ㅎㅎㅎ… 이러는데 영어 실력이 늘겠어?


특히 영어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네 모국어로 얘기하는데, 당연히 내가 알아들을거라고 생각하나봐^^ 말도 안통하는데 이것저것 물어보면 찾아오는 멘붕! 나 너네 나라 말 몰라.. 하지마 몰라 무서워…. 하지만 절.대. 당황한 티를 내지 않고 손짓 몸짓 다 동원해서 도와줘야만 한다구. 정말 신기한건 결국은 어찌어찌 해결은 다 되더라구. 세계 공용어는 ‘영어’가 아니라 ‘바디랭귀지’라는 걸 깨닫게 될 거야…


2. 게하에서 일하면 매일이 여행? 매일이 파티?

여행지에서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은 그냥 일일 뿐. 여행지에서의 기분은 일 안하고 돈 쓰고 놀아서지. 외국 사람들을 많이 보니까 해외에 있는 것 같겠다고? 무슨 소리야. 외국인들은 그냥 외국어 하는 손님일 뿐인걸.


또 ‘게하=파티’ 라는 이미지가 있기도 한데, 일하는 입장에서는 매일 파티하는게 그리 달갑지 않아. 주 업무를 끝내고 파티에 참여해야 하기도 하고, 파티가 끝나고 난 후 뒷정리는 다 나의 몫… 물론 노는 걸 즐기는 스텝들도 있지만 이것도 가끔해야 즐겁지. 그리고 술과 함께하는 파티에는 언제나 취객이 존재하잖아? 저녁에 파티하고 술 취해서 새벽까지 안 주무시고 떠들면 정말 노답^^ 그 다음날에 들어오는 컴플레인은 또 나의 몫… 허허허. 


또 생각보다 파티를 하지 않는 게하들이 많아. 이건 동네 분위기를 따라간달까? 홍대나 신촌처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은 보통 파티를 자주 하는 분위기라고 들었어. 혹시 파티를 기대하고 일을 구한다면, 파티를 자주 하는지 미리 확인해봐.


3. 게하와서 호텔 서비스를 찾으시면 어쩌죠…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 찾아오는 만큼 손님들의 부탁도 별별 게 다 있어. 대신 숙소를 예약해달라, 비행기표 취소나 환불을 해달라, 배달 음식을 시켜달라 등등… 뭐 이런거까지는 도와줄 수 있지.


원래 포함돼 있지 않은 서비스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조식이 무료 제공이 아닌데 무료로 먹게 해달라든지 수건을 무제한으로 달라든지 말이야. 이건 내가 막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야. 난 그냥 일개 알바생일 뿐이란 말이야…


숙소 위치를 모르겠다고 무료 픽업 서비스를 당당하게 요구하던 손님까지는 애교로 봐줄 수 있어. 아침에 모닝콜을 요청하는 손님도 있었는데, 모닝콜 그런 건 호텔에서 해주는 서비스 아니었어? 왜 게하에서 호텔 서비스를 찾냐고ㅠㅠ


얼마전에 “이불이 너무 얇네. 방이 너무 좁은데? 수건이 너무 작은데?” 이러면서 평가하시던 손님!!! 그런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돈 더 내고 호텔에 가시죠^^


4. 게하 업무의 8할은 청소와의 싸움

숙소에 체크아웃 시간과 체크인 시간의 간격이 왜 존재하는지 알고있어? 그건 바로 청소를 위해서야. 게스트하우스 알바 업무는 리셉션/청소/리셉션+청소 이렇게 보통 3가지로 나뉘는데, 게하 업무의 80퍼센트는 세탁과 청소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랄까?

손님이 적은 비성수기나 평일의 경우에는 청소 업무가 확연히 줄지만, 성수기나 주말같이 손님이 몰리거나 유독 체크아웃이 몰리는 날이 있어. 그 시즌엔 체크인 시간 전에 청소를 끝내지 못하거나, 꼼꼼하게 청소하지 못하기도 해. 그런 날엔 어김없이 컴플레인이 들어오지… 그와 동시에 털리는 내 멘탈…

청소 업무는 체크아웃과 체크인 사이 시간동안 빡세게 하고 끝나는데, 이건 솔직히 최저시급 받고 할 수준이 아니야. <효리네 민박>의 알바생이 하던 수준의 청소를 상상하면 큰 오산이야. 게하에서 하는 청소는 내 방 치우는거랑은 차원이 달라. 엉망진창으로 사용한 방들을 보고 있으면 미세하게 남아있던 인류애가 모두 사라진다고. 세탁, 이불 깔기, 바닥 청소기 돌리기, 바닥 걸레질, 쓰레기통 비우기, 화장실 청소 등등…. 게하 알바에 청소 업무가 포함이라면… 지금이라도 도망쳐.

5. 퇴근? 그게 뭐죠?

게하 알바는 보통 시급을 받고 일하는 경우와 숙식을 제공받는 대신 무상으로 일하는 경우로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총체적 난국이야. 분명 일하는 시간은 정해져있는데, 여기서 손님과 함께 자고, 일어나서 일하고 하다보니 출/퇴근 개념이 없어지는 기분이야. 내 일이 끝났는데 내가 스텝인 걸 아는 손님이 와서 뭘 요청하기도 해. 눈을 뜨고 감는곳이 내 일터라니 상상만해도 끔찍하지? 24시간 일하는 것 같은 새로운 노동의 연장선이랄까…


또 체크인 시간을 넘겨서 오는 손님들이 꽤 많아. 보통 late check-in의 경우엔 미리 전달받게 되어있어. 그런 경우 미리 열쇠랑 방 호수를 메일로 알려주고 퇴근하면 되는데, 오기로 한 손님이 오지 않을때가 때는 정말 울고 싶어. 외국인 손님이랑 전화가 되겠어 문자가 되겠어? 퇴근하자니 늦게 오는 손님이 방에 못들어갈 것이고, 그렇다고 기다리자니 막막하고… 그래서 손님… 언제 오세요?(훌쩍)


6. 정리

illustrator 백나영 


대학내일 정다운 학생 에디터 wjdekdns@jmail.com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

작성자 정보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