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리더와 동행할 사람은 슈퍼스타가 아니다. 평범한 이들이다

조회수 2021. 3. 18. 17:47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TTimes=신수정 KT 부사장(엔터프라이즈부문장)

얼마 전 몇몇 직원들과 이야기하는데 어떤 부서의 직원들은 속상하다고 한다. 영업부서는 수주하면 공이 돌아가니 빛이 나고, 기획부서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니 빛이 나고, 컨설팅부서는 고객사 고위 임원들을 만나니 빛이 나는데 수행을 하는 부서는 기한 내 일을 완수하면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지연되면 욕을 먹는다. 콜센터 부서 직원들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입에 붙어 일상에서조차 그런 말을 하는데 경영진들을 비용 절감 대상으로만 보는 듯하여 속상하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


필자는 조직이란 인간의 몸과 같다고 생각한다. 머리 역할도 있고 손 역할도 있으며 발가락 역할도 있다. 그런데 손톱에 가시만 끼어도 모두가 아픈 법이다. 몸에 머리만 있다면 기형 인간일 뿐이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 하나하나가 몸을 이룬다. 모두가 귀하다.


조직에는 물론 슈퍼스타, 고능력자가 중요하다. 고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런 이들이 차별적 대우를 받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밖에 없고 필자도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인센티브 메커니즘은 필수 불가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할 것은 평범한 구성원들, 그리 빛나지 않아 보이는 일을 하는 구성원들이 있고, 이들로 인해 완성된 가치를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모여 하나의 몸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지난 수십 년간 필자가 몸담은 기업이나 여러 단체에서의 경험을 반추해보았다. 깨달은 것은 필자와 오랜 기간 같이 동행한 이들은 슈퍼스타나 고능력자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슈퍼스타 같은 이들은 대개 잠시 있다가 사라졌다. 학력이나 경력이 그리 화려하지 않고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며 조직과 리더를 지지한 사람들과 오래 동행해 왔음을 발견했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개 기업가로 꼽히는 이나모리 가즈오도 이렇게 말했다. "회사 초기, 술자리에서 나의 옆에 와서 '사장님을 존경합니다. 영원히 옆에서 도우며 충성하겠습니다'라고 외치던 간부 중 지금 나의 곁을 지키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오히려 조용히 있던 평범한 직원들이 나와 끝까지 왔다."


구성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특히 평범해 보이는 이들을 기억하자.

Copyright © 티타임즈 & t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