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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이여! '우쭈쭈'에 속지 마라.

TTimes=신수정 KT부사장(IT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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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인을 만났더니 회사에서 벌어진 사건을 이야기한다. 나이 든 팀장이 팀원들과 카톡방을 만들어서 가끔 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다가 헬스클럽을 다니면서 자신의 변해가는 몸매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젊은 직원들이 “팀장님 멋져요” “대단해요”라고 댓글을 올리는 것이었다. 그걸 착각한 팀장은 자꾸 사진을 올렸다. “대단해요”라고 반응했던 젊은 직원들은 자기들끼리의 카톡방에서는 “우리 팀장 미친 거 아냐?”라고 했단다. 그리고는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가끔 50대 임원들과 이야기해보면 어떤 분들은 젊은 직원들과 소통이 잘 되신단다. 근거를 물어보면 반응이 좋단다. 자신의 유머가 살아있는지 말만 해도 다들 까르르하고 박장대소한다고 한다. “40대 초반 같으세요” “잘 생기셨어요”라는 이야기도 듣는단다. 자신의 성공비결과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이야기해주면 직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한다.


이런 걸 진실이라고 믿으면 큰 오산이다.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들로부터의 반응, 특히 자신이 상사나 갑의 위치에 있는 경우, 이를 진실이라 믿으면 착각이다. 그냥 '우쭈쭈' 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과거에는 착각하면서도 그렇게 믿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진실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들 그저 맞춰주었다. 심지어 야한 농담을 해도, 사발에 폭탄주를 부어서 밤새도록 돌려도, 주말마다 개인 취미생활에 동원해도 다 맞춰주었다. 물론 직장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참지 않는다. 참지 않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올린다. 이러니 드러난다.


나이 든 리더들에게는 참 충격적이다. 예전엔 동일한 말과 행동을 해도 다들 박수치고 환호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니 뭐가 도대체 변했나? 궁금해한다. 때로 90년대 생들이 조직 생활을 모르고 이기적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본질이 변한 건 아니다. 예전에도 다들 좋아하지 않았다. 이상한 농담을 하거나 험한 말을 하는 상사, 밤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는 상사, 주말마다 자기 취미에 부르는 기러기 상사를 좋아한 직원이 도대체 어디 있겠는가? 단지, 그때는 말하지 않았을 뿐이고 지금은 말하는 것뿐이다. 예전에도 벌거벗은 임금이었는데, 지금에서야 어린아이가 “임금님은 벌거벗었어요. 미쳤나 봐요”라고 말하는 것뿐이다.


이제 자기성찰이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괜히 직원들 카톡방이나 게시판에 맛집 가고 놀러 간 사진, 자신의 정면 얼굴이나 운동한 몸매 사진 올리지 마라. 정치에 대한 의견을 펼치지 마라. 자신과 완전히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직원들이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하시라.

젊은 직원들의 호응에 흥분하지 말라. 다 그거 '우쭈쭈' 해주는 것뿐이다.


꼰대 아닌 척 가장하며 어설픈 축약 용어, 어설픈 유머 남발하지 말라. 그런다고 자기들 편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괜히 직원들을 자기 취미에 끌어들이지 마라. 등산이든, 게임이든, 여행이든, 노래든, 술이든 심지어 독서조차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직원들이나 '을'들을 끌어들이지 말자.


그러면 이제 20~30대와는 대화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 묻는 분들도 있다. 그렇지 않다. 20~30대들도 경험 많은 리더들을 만나고 싶어한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은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며 이런 리더가 리딩하는 독서클럽이나 워크숍에 참석하기도 한다.


이상한 신인류가 나타나서 리더들이 힘든 게 아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뿐이다. 더 나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시라. 리더가 이 '우쭈쭈'의 착각에서 탈출하는 길은 '진정성', '겸허함'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신의 관념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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