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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독서법② 당신은 연인의 어떤 재무제표를 볼 것인가?

조회수 2020. 2. 4. 1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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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mes=권재희 회계사
매주 화요일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회계 상식을 연재합니다. ‘꼭 알아야 하는’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굳이 우리가 알 필요 없는 회계작성법은 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계독서법입니다. 연재해줄 권재희 회계사는 한영과 안진회계법인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대기업 세무팀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회계를 좀 아는 사람들’과 아래의 주제로 대화를 하며 한참을 웃은 적이 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배우자의 어떤 재무제표를 주로 볼 것인가?


각자의 의견은 달랐지만 전부 그럴듯해서 더욱 웃음꽃이 피었던 것 같다. 물론 재무제표라는 회계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이 주제가 왜 웃음의 소재가 되는지 아리송할 수 있다. 그래서 회계독서법 2회의 목표는 일반인이 재무제표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기꺼이 웃으며 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회계 독자가 읽어야 할 작품은 재무제표다. 재무제표는 재물 ‘재’(財), 일 ‘무’(務), 모두 ‘제’(諸), 표 ‘표’(表)로 구성된 한자어다. 한자의 뜻을 그대로 읽으면 재무제표는 ‘재물에 관한 일을 표시한 모든 표’가 된다.


‘재무’는 일상생활에서도 ‘돈’, ‘재산’이라는 의미로 종종 사용되는 말이니 재무제표를 ‘재무(돈, 재산)에 관한 모든 표’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재무제표가 그저 재무와 관련된 표·서류·보고서들을 통칭하는 말일 뿐이라는 점이다.


재무와 관련된 서류는 셀 수 없이 많다. 예컨대 영수증이나 가계부도 재무와 관련이 있으니 재무제표이긴 하다. 그 많은 서류 중에서 회계가 공식적으로 재무제표로 정한 것은 아래 5종의 서류다. 

재무제표의 명칭을 지금 당장 외울 필요는 없다. 이름이야 자꾸 보다 보면 익숙해진다. 더구나 회계독서법에서 주로 살펴볼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단 2가지.


1. 재무상태표 : 재산과 빚의 상태


재무상태표는 ‘재무 상태에 관한 표’다.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재무상태표가 재무 상태에 관한 표이지 다른 무엇이겠는가. 다른 재무제표들도 똑같이 그 명칭에 의미가 모두 담겨 있다.(물론 각 재무제표의 의미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자면 훨씬 어렵고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회계독서법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다) 여기서 더 알아야 할 것은 ‘재무 상태’가 무엇인지 정도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무의식중에 ‘재무 상태’가 무슨 뜻인지를 알고 있다. 누군가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그가 가진 재산이 없거나, 또는 빚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재무 상태가 좋다면 재산이 많거나 빚이 없다는 것이고.


회계독서법에서도 이 개념은 그대로 적용된다. 재무 상태는 곧 재산과 빚의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재무상태표는 재산은 얼마나 되고, 빚은 얼마나 되는지, 그 상태를 보여준다.

위에서는 재무 상태를 <자산 = 부채 + 자본>으로 표시하였다. 이 공식과 부채에 대해서는 뒤에서 살펴볼 것이다.


2. 손익계산서 : 번 돈, 쓴 돈 그리고 남은 돈


손익계산서는 말 그대로 ‘손실 또는 이익을 계산한 서류’다. 번 돈에서 쓴 돈을 빼고도 돈이 남았다면 이익, 모자란다면 손실이다. 그러므로 손익계산서는 번 돈이 얼마인지, 쓴 돈은 얼마인지, 그래서 남은 돈은 얼마인지 그 계산 내역(경영 성과)을 보여준다.

3. 배우자감의 재무상태표를 볼 것이냐, 손익계산서를 볼 것이냐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두 재무제표가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지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


이제 서두에 언급했던 회계 좀 아는 사람들의 대화에 동참해 볼 차례다. 대화의 주제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배우자의 어떤 재무제표를 주로 볼 것인가’라고 했다.


사실 이것은 재무제표의 본질을 꿰뚫는 매우 중요한 화두다. 재무제표를 본다는 것은 배우자감의 경제력(재산과 빚의 규모, 돈 버는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경제력만 본다는 게 아니라, 경제력 중에 무엇을 중요하게 볼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니 속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떠올려 보자.


재무상태표는 일정 시점 현재 재무 상태가 어떤지를 알려 주기 때문에 재무상태표를 통해 배우자감의 재산 상태와 빚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면 당신은 재무상태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얼마나 벌어서 남겼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배우자감의 돈 버는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면 당신은 손익계산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4. 어떤 재무제표를 보는 것이 정답일까?


이 화두에 대한 의견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 회계독서법에서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두 재무제표를 모두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 하나의 재무제표만 보았을 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상태표는 일정 시점의 재무 상태만을 알려 주고,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 얼마나 잘 벌었는지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한다. 바꿔 말하면, 다른 재무제표가 알려 주지 않는 정보를 다른 재무제표가 알려 준다. 즉, 모든 재무제표는 이렇게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으려면 하나의 재무제표만을 볼 것이 아니라, 모든 재무제표를 두루두루 함께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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