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8억명‧국민 한 사람당 16번 태운 교통수단의 정체
17년간 8억2000명. 1년으로 환산하면 4823만여명. 우리 국민 대다수를 태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숫자. 지난 1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운행을 시작한 한국철도(코레일)의 고속열차 KTX가 개통 17주년을 맞았다.
코레일은 KTX의 개통 17주년을 기념해 지난 시간동안 세운 업적을 공개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는 17년간 전국 7개 노선에서 8억2000만 명을 태우고 5억 km를 운행했다. 2일 기준 대한민국 국민은 5178만명으로, 국민이 한 사람당 16번 이상 KTX를 탄 셈이고, 4만km인 지구 둘레를 1만2500바퀴 돌 때와 비슷한 수치이다.
모든 승객이 이동한 거리를 합치면 2119억km에 달한다. 지구에서 1억5000만km 떨어진 태양까지 1400번 이상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는다. 실로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현재 코레일은 단계적으로 KTX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2004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과 용산과 목포를 연결하는 호남선을 시작으로, 2010년 서울~전주 간 경전선, 2011년 용산~여수엑스포 간 전라선, 2015년 서울~포항 간 동해선, 2017년 서울~강릉 간 강릉선, 올해 청량리~안동 간 중앙선까지 차례로 고속열차 레일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현재 KTX는 제주도와 인천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광역 지자체 간 중장거리 이동을 책임지며 60개 철도역을 빠르게 연결하고 있다.
지역 간 이동 시 시간 단축도 눈에 띄는 성과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는 지역 간 교류와 경제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교통혁명을 일으켰다. 서울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가는데 3시간이면 충분해 그야말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현실화 됐다.
부산까지 2시간 15분, 포항까지 2시간 17분, 마산까지는 2시간 57분이면 갈 수 있다. 용산에서 광주송정은 1시간 31분, 여수엑스포는 2시간 40분 걸린다.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1시간 49분, 동해까지는 2시간 35분이면 도착한다. 올해 초 개통한 KTX-이음은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안동까지 2시간 만에 도착한다.
KTX의 하루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 350회로 개통초기 132회에 비해 2.5배 이상 늘었고, 14개였던 KTX 정차역은 60개가 됐다. 운행 노선은 개통 당시 2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시국을 맞아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국 모든 역과 열차는 매일 방역한다. KTX는 일평균 4.5회, 일반 열차와 전철은 운행 시작 전과 종료 시마다 소독한다. 철도역은 매일 2회 이상 방역하고 주요 역은 출입구 동선을 분리해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고 곳곳에 손소독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KTX 환기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3.5분마다 한 번 꼴로 객실에 새로운 공기를 공급한다. 이는 2시간에 1회 이상 환기를 권장한 정부 기준보다 30배 이상 더 강화한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4월부터 입석 운영을 전면 중단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창가 좌석만 발매하는 등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의 선제적 조치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