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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봄이지, 핑크 물결로 난리난 경주 핫플 모음

조회수 2021. 4. 9.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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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억 속 경주는 어떤 곳인지. 역사 교과서 속 유적지로 가득해 학생들의 ‘수학여행 단골 코스’로 꼽히는 경주. 필자도 ‘경주’ 하면 선생님의 설명을 한 귀로 흘리며 친구들과 얼른 숙소에서 보낼 자유시간만을 기다리던 순간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 시절 경주가 아니다’, ‘경주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도, 어릴 적 기억이 짙게 남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데 경주가 평소보다 이르게 찾아온 핑크 물결의 향연,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는 얘기에 솔깃했다.




빨리 지나가 버릴 것만 같은 ‘봄의 절정’을 올해도 제대로 실감하지도 못하고 여름을 맞을 듯한 불안감이 몰려오던 요즘. 고민 끝에 4월의 첫 날 방역 수칙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읽고선 경주로 떠났다.



‘정말 한국에 이런 곳이 존재한다고?’ 만우절 거짓말 같았던 경주의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에 여태 이곳을 ‘따분한 곳’이라고 오해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살면서 본 벚꽃 중 가장 화사하고 예뻤던 이곳, 경주의 블링블링한 봄 여행지를 소개한다.





불국사

‘경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10여년 만에 찾은 이곳은 경주에 대한 선입견을 싹 날려준 주인공이었다.


수학여행에서 담임선생님의 ‘계단 오르지 마라’, ‘모여서 설명 들어라’는 다급한 외침을 들으며 바라보던 그 사찰을 오랜만에 마주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경주 대표 벚꽃 명소가 불국사라는 소문에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을 찾았다. 석탑의 무채색이 하얀 꽃망울과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불국사의 벚꽃길에 도착하자 그저 감탄사만 연거푸 내뱉은 우리. 사방에 만개한 벚꽃에 흠뻑 파묻힌 느낌이었다. 어딜 봐도 핑크빛 물결인 이곳에서 한참을 멍하니 위를 올려다봤다.


벚꽃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잠시 벤치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기도 하며 따스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우리.


평소라면 엄두도 못 내겠지만, 머리에 떨어진 벚꽃 두어 개를 꼽고 돌아다니는 도발(?)도 즐겼다.



1년 중 길어야 2주 정도만 내리는 핑크빛 꽃비를 맞으며 싱그러운 봄을 만끽했다. 올 해는 놓쳤더라도, ‘벚꽃 성지’에는 또다시 핑크빛 물결이 차오를 테니, 잘 기억해뒀다가 꼭 찾아가보자.





황리단길&첨성대

전통 한옥 스타일의 ‘인스타 감성’ 카페 및 레스토랑이 가득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색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황남동의 골목길. 젊은이들의 경주 여행 필수 코스답게 먹거리도, 사진 스폿도 다양했다.


골목 골목을 거닐다 보면 뽑기 등 추억의 게임을 발견하기도, SNS에서 퍼져 한 번쯤 본 적 있을 유명 포토존이 있는 카페도 나타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한옥 거리의 느낌은 아니다, 상업적인 분위기가 다소 짙게 풍기는, 이미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SNS 핫플레이스’다. 좁은 길에 비해 차도 많이 지나다니고 주차 공간도 협소하니 도보로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젊은 에너지’를 가득 충전할 수 있었던 이곳. 친구들과 예쁜 음식도 잔뜩 먹고, 길게 줄이 늘어선 포토존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 사진도 남겨봤다. ‘인증샷’만 재빨리 찍고 옮겨 다니는 여행을 선호하지 않지만, 막상 사진첩을 가득 채운 ‘인생 사진’들을 보니 왜 그렇게 북적였는지 알 것 같았다.


황리단길 주변을 걷다 보면 첨성대를 만난다. 역사적 유물로서의 가치에서 더 나아가 친구들과 재밌는 콘셉트의 사진을 남기는 명소로 등극한 첨성대. 어딘가 어정쩡하지만, 우리도 한 번 시도해봤다.



SNS 인생 사진 스폿부터 벚꽃 구경까지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한 이곳.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일상을 보낸 듯한 기분이 드는 매력적인 명소다.






수학여행의 기억 속에만 경주를 간직한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찾아가 자유롭게 다녀보길 권한다. 신라인의 숨결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



보문관광단지

아시아 3대 유적으로 지정된 보문호를 중심으로 수양버들과 벚꽃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이곳. ‘지상낙원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다.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는 모든 곳이 포토존이다. 저 멀리 벚꽃에 뒤덮여 살짝 보이는 경주월드가 눈길을 끈다. 오리배를 탈 수 있는 호반 광장, 키덜트 뮤지엄 등 꽃구경 외에도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사람이 붐비는 곳 외에도 골목 구석구석을 거닐다 보면 비밀 벚꽃 스폿을 종종 만나게 된다. 산책로도 좋지만, 보문단지 곳곳에 숨겨진 나만의 벚꽃 명소를 찾아보는 건 어떨지.



동궁과 월지

화려한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벚꽃을 구경하기 좋은 ‘벚꽃 야경 맛집’. 밤에 가야 그 아름다움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신라시대 별궁 터다.


조명이 예쁘게 들어와 반짝이는 연못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연못에 비친 궁의 모습은 탄성을 자아낸다. 명당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주의 야경 명소다.



이곳을 찾은 또 하나의 이유, 벚꽃을 비롯한 예쁜 꽃들을 밤에 보기 제격이다. 낮에 볼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봄꽃들. 경주 봄 여행 중 하늘이 어둑해지면 동궁과 월지로 향해보자.




코오롱호텔 가든 골프장

벚꽃 만개한 골프장에서 즐기는 게임, 그야말로 ‘초호화 벚꽃놀이’를 떠났다. 경주 코오롱호텔 골프장 곳곳에는 환상적인 ‘벚꽃 뷰’가 펼쳐진다.


초록초록하기만 할 것 같은 골프장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9홀 퍼블릭 코스로 토함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코스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곳으로 유명한 ‘코오롱 가든 골프장’.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꽃놀이까지 함께 하는 기분으로 봄에 찾기 딱 제격인 이곳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지. 벚꽃 외에도 큰 연못이 있는 홀, 깔끔한 필드 등 쾌적하고 깔끔한 시설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첨단 과학이 낳은 AI 로봇캐디 ‘헬로캐디’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 헬로캐디는 1인 1캐디 역할을 하는 지능형 자율주행 골프 로봇 카트다. 골프백을 싣고 사용자를 추적해 이동하며 실제 캐디처럼 코스 정보와 앞 팀과의 거리 등 다양한 안내 기능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대면 접촉을 줄이면서도 신기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평생 볼 핑크색을 다 보고 온 것만 같은 봄날의 경주 여행. 그동안 간직해온 경주의 이미지는 극히 일부분이었다. 앞으로는 매년 봄을 경주에서 맞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게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평소보다 너무 빨리 피고 진 벚꽃 때문에 피크 타임을 놓쳤더라도, 너무 아쉬워 마시길. 경주는 벚꽃이 지나가도 또 다른 초목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으로 신라인의 손길과 함께 당신을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사진= 유신영 여행+ 인턴PD

*사진촬영: 2021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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