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니까 자리 바꾸라고? 비행기에서 무슨 일이..

조회수 2021. 3. 25.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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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 이유로 자리 바꾸라 강요한 유대인

성차별 묵인한 항공사 결국 피해자에 보상

출처: <출처 = 트위터>

더 가디언 등 외신은 단지 ‘여자’이라는 이유로 자리 교체를 요구받은 여성에게 항공사 이지젯(Easy Jet)이 보상을 지급했다고 지난 10일 전했다. 영국계 이스라엘인 멜라니 울프슨은 지난해 항공사를 상대로 6만 6438세겔(약 2400만원)의 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했다.






2019년, 울프슨은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곧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과 그의 아들이 그녀에게 다른 남성과 자리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승무원은 무료 음료수로 보상하겠다며 자리를 옮기라고 부추겼다. 그들이 말한 통로 좌석은 추가 요금이 붙는 자리였다. 울프슨은 모욕을 느꼈지만, 비행기가 연착될 것을 우려해 자리를 바꿨다. 이후 항공사에 항의를 했지만 두 달 만에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또 다른 비행기에서 두 명의 유대인 남성이 그녀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그녀 외에도 두 명의 여성이 더 있었다. 울프슨은 제안을 거절했지만, 나머지 여성들은 좌석을 옮겼다. 울프슨은 “그 과정에서 어떤 승무원도 내 자리에 앉을 권리를 보호해주거나 남성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번째 사건 이후 울프슨은 항공사에 다시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지젯과 멜라니 울프슨 <출처 = 트위터>
이지젯과 멜라니 울프슨 <출처 = 트위터>

결국 멜라니 울프슨은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울프슨의 변호인은 “비록 이지젯이 이스라엘 기반의 항공사는 아닐지라도, 항공기가 벤 구리온 공항에 착륙해있는 동안은 이스라엘의 법을 적용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차별금지법은 종교, 인종, 국적, 출신지, 성별, 성적 지향, 정치적 견해 또는 개인적 지위에 근거해 고객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이지젯은 “일부 남성 승객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직계 가족이 아닌 여성 승객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단순히 성별을 이유로 좌석을 바꿔 달라는 요청은 수용하지 않는 정책이 있었음에도 그녀에게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항공사는 법적 싸움에서 패소했다. 이지젯은 “울프슨에게 보상금을 주는 것 외에도 향후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승무원 교육을 추가로 실시하고 지침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정통 유대교는 직계 가족 외의 이성간의 만남을 철저히 분리한다. 종교 의식, 여행, 생활 뿐 아니라 결혼식까지 남녀가 따로 참석한다. 유대 경전인 ‘토라’에 따르면 남자는 자신의 삶을 연구에 바쳐야 한다. 하지만, 여성은 연구에 방해되는 존재로 인식한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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