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확진자 시대에 여행기자는 어떻게 지낼까

조회수 2021. 3. 5.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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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미지 출처 = 매경 DB

여행기자는 요새 뭐하고 살아요?

한 지인이 대뜸 문자를 보내왔다. 잠시 머릿속에 커다란 모래시계가 생겼다. 예전 컴퓨터에서 접했던 ‘버퍼링’ 현상처럼 생각이 버벅이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국을 맞은 여행기자는 사실상 잠정 휴업상태이다. 하지만 여행(한 칸 띄고) 기자는 한 회사의, 한 언론사의, 한 콘텐츠 기업의 직장인이다. 두 손, 두 발을 마냥 놓을 수 없다. 무엇인가를 찾고, 쓰고, 만들어내야 한다. 그게 밥줄이니 코로나 시국이라도 당연한 업무이다.

출처: 이미지 출처 = 매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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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벌써 1년째 코로나가 한반도를, 아니 전 세계를 집어삼켰다. 백신접종을 시작한 국가가 늘면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매일 몇 천, 몇 만 명씩 발생하는 나라가 있다.





25일 현재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7만1187명, 브라질 6만2175명, 프랑스 1만9299명으로 빅3이고, 1만명 넘는 나라만 해도 인도 이탈리아 러시아 체코 스웨덴 등 8개국이다. 누적 확진자수를 보면 가슴이 꽉 막힌다. 국내는 8만8516명, 범위를 세계로 넓히면 1억1210만8129명이다. 14세기 유럽을 초토화시킨 흑사병(페스트)이 떠오를 정도로, 지금이 2021년이 맞나란 생각마저 든다. 심지어 아직 백신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곳이 더 많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은 26일 전 세계에서 102번째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나라가 돼 한시름 덜었다.

이렇다보니 외부 취재는 ‘어불성설이다’라고 쓰고 ‘나가고 있다’라고 읽어야 하는 상황이다. 맞다. 일부 기자들은 조심스레 국내 출장을 재개했다. 여행플러스도 기자, 에디터, 영상PD 등이 서서히 외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물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한 단계 하향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 감염병이다. 이미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도 몇 차례 전해졌다. 때문에 코로나 OUT 보다는 WITH 코로나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대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랜선여행이나 비대면 취재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발굴에 힘을 쏟는 중이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

콘텐츠 제작만 하느냐, 그렇지는 않다. 밥줄의 한계는 열려 있다. 그 중 하나가 커머스 분야 개척이다. 일단 여행플러스가 만들고 있는 텍스트 기반 기사와 영상물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 판매 및 유통을 기본으로 한다. 나아가 여행과 관련한 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요핑’이란 쇼핑몰의 운영도 맡고 있다. 요새는 시국이 하수상한 만큼 랜선여행에 적합한 불멍 패키지 용품이나 캠핑 또는 차박에 쓰이면 좋을 물품을 대거 망라했다.





최근에는 장안의 화제로 꼽히는 ‘라이브 쇼핑’의 론칭도 앞두고 있다. 3월 11일을 D-day로 해 여행플러스 전 직원이 맹렬히 준비 중이다. 이번 상품은 가히 역대급 구성이라 할 만큼 다방면으로 기획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가 없는 단계라 아쉽지만 곧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해주시라.






지금 나열한 모든 일을 여행기자가 다 수행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업무를 서로 나눠 맡고 있다 보니 관여도에 차이가 있을 뿐 오늘도 서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우아한 백조가 물속에서 발버둥치듯 말이다. 

출처: 이미지 출처 = unsplash

결국 ‘여행기자는 요새 뭐하고 살아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느 때와 같이 바쁘다”로 답할 수 있을 듯 하다. 거창하게 충무공 이순신의 ‘필사즉생, 필생즉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난관을 개척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런 몸부림은 코로나 시국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인 여행업계 관계자라면 더 공감할 것이다.






이참에 여플 독자들께 읍소 한마디 건넨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멋진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버티세요. 이기세요. 분명 내일은 또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 말입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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