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1년이면 끝날 줄 알았다.

전염성이 대단한 이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호텔, 항공사 등이 폐업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사태가 나아지면 방문할 장소들을 추리던 중, 문을 닫거나 임시 휴업 중인 장소들이 많다는 사실에 다시금 깨달았다. “아, 아직 위험 속에 살고 있구나”를 말이다. 잠시 안녕을 고했지만 곧 돌아올 장소들을 소개한다. 에디터가 애착을 갖고 방문하던 곳들 위주로 골랐다. 평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확실한 콘셉트가 있는 장소를 좋아하는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주시길. 그럼 산뜻하게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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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럼퍼스룸

디저트와 차, 커피를 사랑하지만 어쩐지 애프터눈 티 세트에는 회의적이다. 굳이 맛있는 베이커리, 디저트 숍을 두고 호텔에서 먹어야 할까? 하지만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럼퍼스룸에서 맛보는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치형 통창으로 쏟아지는 자연광을 받으며 디저트들은 본연의 색채를 마구 뿜어댄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3월 14일까지 화이트 데이 콘셉트로 진행하며, 순금과 레드 벨벳 케익, 로즈 다크 초콜릿과 레드 파운드 케익, 미니 크로아상과 훈제 연어 등 스페셜 디저트로 구성한다. 티팟 세트는 웨지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매력을 더한다. 가격은 2인 7만8000원.

2월 초까지만 해도 운영을 중단했던 럼퍼스룸은 현재 매주 토요일만 운영 중이며, 정부 지침에 따라 확장 운영할 예정이다. 즉, 럼퍼스룸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맛보려면 반드시 토요일에 가야한다. (토요일 제외 다른 요일은 1층에 위치한 라운지 겸 바 '블라인드 스팟'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할 수 있다.) 명당은 가장 구석의 통창 앞자리, 사전 전화 예약을 추천한다. 운영 시간은 오후 2시에서 7시까지이고, 애프터눈 티는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시간에는 럼퍼스룸 메뉴만 주문할 수 있다.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은 사실 칵테일 바로 운영하는 장소이다. 대중적인 칵테일부터 럼퍼스룸 시그니처 칵테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재개장 한다면,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프라이빗하게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기고 싶은 분 / 맛 만큼 사진도 중요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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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미술관

머리가 복잡할 때 가는 곳이 있다. 바로 미술관. 정해진 동선대로 천천히 따라가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는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미술관을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하는 조건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인증샷 찍는 관람객이 적을 것(촬영 금지를 선호하는 편), 다른 하나는 여러 전시를 한 장소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인지 확인한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리움 미술관은 한남동 대저택들 사이에 위치해있다. 상설전시로 고미술, 현대미술을 선보였다. 고미술 소장품은 도자기, 서화, 금속공예, 불교미술부터 목가구, 민화, 민속품, 전적류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미술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보는 재미가 톡톡하다. 서화류에서는 겸재 정선(謙齋 鄭歚),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MUSEUM2의 현대미술 소장품은 1910년대 이후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과 1945년 이후 외국 현대미술의 주요 작품들로 구성돼 있어 현대미술 흐름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지난 1월 25일, 코로나 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미술관을 임시 휴관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재개관 일정을 밝힐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길.

재개장 한다면,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계획하는 분 / 고요한 미술관에서 사색하는 시간을 즐기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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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롤리데이 해피어마트

혹시 못난이 캐릭터 아시는 분! 여행+ 구독자분들 중에서도 오롤리데이 팬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문구 브랜드 '오롤리데이'는 브랜드와 함께하는 모든 이의 일상이 언제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구, 리빙, 패션, 뷰티에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피어마트는 오롤리데이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숍이다. 귀엽고 유용한 아이템들이 가득해 오롤리데이를 잘 몰랐던 사람들도 이곳에서 빈 손으로 나오긴 힘들 것이다. 해피어마트 1호점은 오롤리데이의 오피스, 물류 센터와 같은 곳에 위치해 있어 브랜드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 브랜딩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해 잠정 휴무 중이다. 해피어마트는 임시 휴업을 결정하기 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제한된 시간에 단 다섯 명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했다. 손님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웰컴 티를 제공하고 7% 할인 쿠폰을 주는 등 소소한 혜택이 쏠쏠했다. 해피어마트는 3월 초를 예정으로 재오픈 준비중에 있으며, 추후 오롤리데이 인스타그램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재개장 한다면,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평소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시는 분 / 브랜딩, 디자인, 창업에 관심이 많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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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달강

남산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 한차, 스무디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한옥이 있다. 바로 서울남산국악당에 위치한 카페 달강. 입구를 들어서면 넓은 잔디 마당이 펼쳐져 있는데 봄에서 가을까지 야외 테라스 좌석을 운영해 한옥 마당에서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 안에 위치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아 고즈넉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누릴 수 있다.

현재는 임시 휴업 중이며 남산골 한옥마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공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달강이 위치한 남산골 한옥마을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며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통가옥을 관람할 수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홈페이지를 통해 실외공간에서도 5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며, 전통가옥 입장객의 동시 관람 인원수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개장 한다면,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한옥은 가고싶지만 1박은 부담스러운 분 / 지하철 타고 갈만한 이색 카페를 찾고 계신 분

정미진 여행+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