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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에 문 열고 매출 2배 올린 제주 9.81파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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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 애월에 자리한 신개념 테마파크

어른들도 좋아하는 무동력 카트인 GR 선보여

작년 7월 공식개장... 연 30만 명 찾는 명소로 우뚝

제주시 세 혜택·관광공사 지원으로 이미지 제고도

레이싱 경험에 더해 앱 통한 기록과 영상을 공유

게임 즐기듯이 친구끼리 커피 내기하며 추억 쌓아

국내 2호점과 해외 1호점도 내겠다는 목표로 전진 ​


주식회사 모노리스는 기술을 통해 스포츠, 게임, 테마파크의 핵심요소를 융합해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파크를 만드는 회사다. 2019년 제주도에 무동력 레이싱이라는 신개념 놀이차량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무동력 차량인 GR(Gravity Racer)을 타고 중력가속도(g=9.81m/s²)만으로 트랙을 내려오며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RACE 981’은 ‘어른들도 좋아하는 놀이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스터가 장착된 전문가용(GR-X) 카트를 타면 최대시속 6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코로나로 관광업계 상황이 밝지 않았지만 입 소문을 타고 무동력 레이싱에 푹 빠진 마니아와 관광객이 몰려왔다. 공식개장은 2020년 7월에 했는데, 작년에만 30만 명이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작년 우수 관광벤처 최우수상 수상자로 제주 9.81파크를 선정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2배 증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코로나 19로 운영이 쉽지 않았을 텐데, 테마파크가 유의미한 실적을 냈다는 사실에 눈길이 갔다. 김종석 대표는 “벤처 정신으로 코로나 시기에 론칭할 수 있었던 것”이 이유라며 팀원들이 수고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엄혹한 시기에 어떤 비결로 버티고 성장했는지 궁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종석 대표.

Q1.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2020 우수 관광벤처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매출이 2배 늘었다고 하던데, 비결이 무엇인가?

비결이라기 보다는 스타트업의 숙명인 것 같다. 테마파크의 대다수가 대기업들이고 해외 제조회사에서 놀이기구를 사와 매뉴얼대로 운영만 잘하면 된다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9.81파크는 모든 기술과 제품을 우리가 직접 개발했기 때문에 테스트 기간과 운영 경험이 쌓일 시간이 필요했다. 2019년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여 천천히 가동율을 올려가며 초기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고, 작년 상반기까지 1년간 파크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 팀원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다. 그리고 2020년 7월에 마침내 정식 버전을 출시하며 그랜드 오픈을 해낸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높을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시기에 잘 런칭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팀원들에게 감사한다.


Q2. 2020년 9.81파크를 찾은 고객은 몇명이었나? 또한, 주 고객층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작년에 약 30만 명이 9.81파크의 액티비티를 이용해 주셨다. 코로나 시기라는 점과 하반기에 그랜드오픈 했던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9.81파크를 이용해주신 고객의 60%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였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의 실내건축 부문에서 수상할 만큼 미래도시에 온 듯한 특별한 실내공간과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배경삼아 즐기는 무동력레이싱, 레이싱 후 앱(App)으로 친구들과 기록과 영상을 비교하며 게임처럼 승부를 겨룬다는 독특한 경험이 젊은 고객님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 같다.

하지만 9.81파크의 레이싱은 청소년들이 더 좋아하는 측면이 있고 운전 못 하는 어린아이는 부모가 운전하는 차량의 뒷자리에서 함께 레이싱 할 수 있는 2인승 차량도 보유하고 있으며, 파크 내에 가족형 실내 액티비티들도 많이 있어 9.81파크는 아이 동반 가족 고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Q3. 홈페이지를 보면 “애월 바다와 한라산 사이의 스마트 놀이+터, 9.81 파크”라는 문구가 신선하다. 함축적으로 잘 설명 돼 있다. 제주의 풍경도 모노리스 제주파크의 매력을 더하는데 도움이 됐겠다. 제주도에 터를 잡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모노리스는 노는 것을 만드는 회사이고, 제주는 연간 1500만 명이 놀러 오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장이자 테스트 베드라고 생각해서 제주에 회사를 설립했고 9.81파크의 1호점도 제주에 만들었다. 제주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제주만의 경험을 원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제주의 언덕을 모험하며, 새롭게 체험하는 콘셉트로 9.81파크 제주점을 기획했다. 애월 바다와 한라산 경치를 바라보며 무동력 레이싱을 즐기고, 게임처럼 친구들과 배틀(App의 기능) 한판 하고 꼴찌가 커피를 사고 서로 깔깔대는 경험은 제주 9.81파크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다.


Q4. 그리고 제주도민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궁금하다.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1년에 두 번 마을 분들을 만나 현안들을 협의하고 서로 도울 방법을 찾았다. 파크를 이용하는 제주도민에게는 개별 레이싱 상품에 대해 20% 도민 할인을 제공한다. 작년에는 코로나와 싸우며 그랜드 오픈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 팬층도 두터워질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Q5. 창의적인 발상이 통했다고 본다. 루지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는 카트 기반 테마파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나, 무동력 카트는 새로운 시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격이 아닌가. 이런 기획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2000년대 초반 금융시장에서 8년간 닷컴 기업들의 M&A 전문가로 활동하며 오프라인에서 존재하던 사업들이 인터넷 기술을 만나 어떻게 진화하고 가치를 창출하는지 보아왔다. 이후 제주에 내려와 국내 최초의 착시 미술 콘텐츠 사업인 ‘트릭아트뮤지엄’을 공동 창업해 작은 성공도 거둬봤다.

이 과정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디지털화되는 미래에도 변하지 않고, 더욱 중요해지는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결론은 아이러니하게도 오프라인 공간에서 뛰어노는 피지컬 액티비티(physical activity)였다. 기존의 테마파크에 스포츠와 게임을 융합하고, 새롭게 도래할 모바일 시대와 초연결 세상에 어울리는 ICT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파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모노리스를 설립했고 첫 번째 스마트파크의 소재로 그라비티 레이서(Gravity Racer)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Q6. GR-X는 마스터 자격증을 발급받은 이후에 탑승할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의 주행 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하다.

모노리스가 만드는 스마트파크의 핵심은 기술을 통해 스포츠와 게임을 테마파크에 융합해 유저들끼리 서로 연결하고 도전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그라비티 레이서(Gravity Racer)를 타고 다운힐(down-hill) 트랙을 달리는 오프라인 스포츠의 경험, 그 자체만으로도 짜릿하고 충분히 재미가 있겠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기술을 활용하고자 했다. 고객의 경험을 랩타임, 랭킹, 영상 등의 콘텐츠로 변환하고, 유저들끼리 연결시키고 마치 카트라이더 같은 게임을 하는 경험으로 만들어 무궁무진한 도전과 성장의 세계로 사람들을 빠트리자는 것이 우리 사업의 목표였다. 매일 이런 것을 고민하고 현실에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모노리스 팀원들이 하는 일이다. 다양한 직군을 채용하고 있으니 게임과 스포츠 좋아하는 분들은 지원하길 바란다.


Q7. 아무래도 일반적인 테마파크가 아니다 보니, 기술도 그렇고 설비 투자가 더 많이 들 거 같다. 제주도나 관광공사 등 기관의 지원이 있었는지,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핵심은 효율적인 투자비이다. 하나당 수백억 원씩 하는 놀이기구를 해외 제조사로부터 십여 개 구매해 파크 조성에 수천억 원을 투여하는 일반적인 테마파크와 달리 9.81 파크는 약 1/10 투자만으로 조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테마파크 대비 큰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테마파크 사업은 큰 자본이 들어 보완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사업에 적합한 인센티브 정책이나 정부 지원사업들을 찾아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센티브 정책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투자진흥지구가 있다. 2000만 달러 이상 투자하면서 제주도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관광개발사업의 경우 엄격한 심의를 거쳐 지정해주는데, 5년간 법인세가 감면되는 등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모노리스는 2019년에 지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 당선되면 관광벤처기업 인증을 해주고 이후 다양한 지원도 제공한다. 모노리스는 2019년에 관광벤처 인증을 받은 후 2020년에 한국관광공사의 글로벌 선도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9.81파크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지원을 받았고, 2020년 올해의 관광벤처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이러한 지원사업들은 경제적인 도움도 주지만 회사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Q8. “놀이+터”라는 의미는 안에서 무동력 카트를 체험하는 것에 더해 식사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구성해 놓은 것이라고 보면 되는가. 부대시설도 훌륭하다. 다만, 2019년에 방문했을 당시 주변에 숙소가 없어서 아쉬웠다. 변화가 있나.

놀이+터라는 의미는, 약간 철학적인 개념인데, 우리는 새로운 놀이를 개발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노리스는 RACE981 이라는 무동력레이싱 액티비티를 개발하고, 이를 경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 자체를 만들어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작년 7월 종합테마파크 버전으로 그랜드오픈을 했는데, 이제 9.81파크에는 RACE981 이외에도 스포츠랩(디지털스포츠게임), 레이스VR(VR게임), 링고(게임형 범퍼카), 갤럭시아레나(실내 레이저 서바이벌게임), 하늘그네(360도 회전그네) 등 총 6종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게 됐고, 고잉메리(감성편의점), 라운지엑스(로봇카페), 스페이스제로(감성휴식공간), 가라지981(브랜드스토어) 등 총 4종의 부대시설이 있어 현재는 온 가족이 4시간 이상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숙소는 9.81파크 바로 옆에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라는 대규모 호텔과 리조트가 조성되고 있고, 20분 이내 거리인 제주 시내와 애월 쪽에도 좋은 숙박시설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우리가 굳이 숙박에 손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잘 노는 것과 잘 먹는 것 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Q9. 작년에 코로나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 정부가 강력한 방역대책을 시행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계획이나 방향이 어떻게 되는가.

작년은 코로나와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스타트업 정신으로 악착같이 버티며 그랜드오픈을 해냈고, 고객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아 감사한 한해였다. 이러한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야외에서 독립적으로 레이싱을 즐기지만, 앱을 통해 함께하는 RACE981의 '따로 또 같이' 속성 때문이 아니었나 싶고, 앞으로도 더 안전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제공할 생각이다.

올해는 백신 접종도 시작되고 하반기부터는 코로나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9.81파크 제주점은 2020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리고 국내 2호점과 해외 1호점 확장도 올해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볼 예정이다.


Q10. 국내 2호점과 해외 1호점의 위치가 궁금하다.

국내 2호점은 현재 많은 제안을 받고 있고 수도권에 좋은 입지들을 여러 곳 검토하고 있는데 제주점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도심형 테마파크 모델을 곧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해외 1호점은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적합한 해외 파트너사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내에 9.81파크의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


Q11. 2019년에 ‘9.81 그래비티 레이스 오브 챔피언스(9.81 Gravity Race Of Champions 2019, 9.81 GROC 2019)’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올해 계획이 있는가? 마니아들이 기다릴 거 같다.

9.81파크는 시즌제로 운영하며 1년을 하나의 거대한 경기로 구성한다. 분기별로 톱랭커들은 GROC 출전권을 얻고 연말에 다시 모여 올해의 챔피언을 가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GROC는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고 9.81파크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12월, GROC 1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작년 12월, 2회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에 코로나 3차 팬데믹이 터져 선수들이 모일 수 없으니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갔었지만, 한 해 동안 열심히 GROC를 준비한 열혈 고객님들의 기대를 차마 저버릴 수 없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분산 비대면 방식’을 고안해냈다.

경기 시간대를 분산해 선수들이 모이지 않게 하고 각자의 기록과 영상만으로 집계해 비대면으로 경기를 치러냈다. 단체 사진도 자리를 지정해서 각각 촬영 후 합성해 만들어냈다. 비록 1회 대회처럼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고, 981 마니아 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12월에는 대망의 3회 GROC 대회가 열린다. 올해 연말에는 코로나가 종식되어 참가선수들 모두 한 자리에 함께 모여 뜨거운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 제공 = 모노리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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