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뒷골목의 깜짝 놀랄만한 체험 스폿 7곳

조회수 2020. 12. 29.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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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을 쫓는다. 그런 성향의 사람이 많아지면 유행이 되고, 그런 유행을 먼저 받아들이는 이를 얼리어답터, 그런 유행을 이끄는 이를 트렌드세터라고 부른다.


최근 대한민국은 뉴트로가 대세다. 멀게는 60~70년대, 가까이는 90년대 인기를 누렸던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복고가 더 새롭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올 여름을 휩쓴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나 K POP 선두주자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등은 MZ세대(1980년~2004년 출생)를 열광케 했다. 유통업계도 뜨겁다. 곰표 맥주를 필두로 진로이즈백 소주, 버거킹의 '사딸라' 햄버거 등은 올해를 대표할 만큼 화제를 낳았다.


안타깝게도 여행업계는 뉴트로 열풍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의 최전선에서 풍파를 겪은 탓이다. 하지만 메머드급 유행은 활화산 같이 끌어올라 전국을 번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신구가 조화된 장소를 찾는 이들이 심심찮게 늘고 있다. 뉴트로 열풍이 기여한 셈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풍물시장이다.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출발한 서울풍물시장은 2003년 동대문 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하면서 동대문 풍물시장으로 거듭났다. 이후 2008년 지금의 아케이드몰 형태로 탈바꿈하며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두루 갖춘 곳으로 자리잡았다.


서울풍물시장의 첫 인상은 동묘시장이나 일반 도깨비장터와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난다. 총 2층에 걸쳐 8000m²에서 운영을 하고 있어 언뜻 웅장하게까지 느껴진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무지개색 안내도가 원하는 곳을 안내한다. 무지개색 순서대로 주제별 구성을 달리한다. 1층의 빨강동은 팔도 로컬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가, 주황동은 인싸라면 한 번쯤 입어보았을 구제 의류 용품을 만날 수 있다. 노랑동은 다양한 생활잡화에 대한 모든 제품을 망라하고, 각종 레트로 물품은 초록동에 구비돼 있다.


초록동을 비롯한 섹션별로 곳곳에 숨어있는 점포에는 수백 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각종 희귀한 골동품부터 지금도 작동이 가능한 LP 플레이어, 필름카메라, 전축(축음기), 각종 레트로 장식품, 가구 등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장 전체가 레트로 물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랑동과 남색동에서는 다양한 생활잡화 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일부 생활잡화들은 구매 후 A/S도 가능하다. 또 레트로의 산증인인 남색동 시계 장인과 주황동 구두 장인과의 만남도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2층에 위치한 파랑동엔 일반 의류, 남색동엔 각종 공구 및 일반 잡화가 있다. 보라동에는 등산, 수집, 음반 등 각종 취미생활 용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2층은 서울풍물시장의 하이라이트인 청춘일번가가 있다. 이곳에는 근현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구경거리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타임 슬립형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핫스폿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청춘일번가에 들어서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옷을 갈아입는 기이한(?) 광경을 마주한다. 그 이색 공간은 청춘사진관이다. 옛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인생샷 한 컷을 남길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진행하다 보니 더욱 관심이 높다.


이어 레코드 방에서는 청춘일번가의 DJ가, 추억의 교실에서 큰 전지를 넘기며 공부를 하면 추억을 그릴 수 있다. 또 복덕방에서는 복부인 코스프레와 청춘국밥집에서 대포 한잔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춘문방구에서 요새 인기인 문방구 오락기로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이렇게 많은 테마존을 돌아다니다 지칠 때 즈음, 차 한 잔이 그립지 않을까. 이때 적절한 곳이 청춘다방이다. 다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현재는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 혹시 출출하기까지 하다면 1층 빨강동과 풍맛골로 가야한다. 혹시 못 찾겠다면 맛있는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업력이 오래된 전통 있는 식당은 물론이고 가성비 넘치는 식당도 여럿이다. 식당가의 음식이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면 겨울철 필수코스인 서울풍물시장 정문 밖에 있는 풍맛골도 가볼만하다. 어묵과 호떡 등 다양한 분식을 즐길 수 있다.


서울풍물시장에서 레트로 여행을 즐긴 뒤 느낄 수 있는 감정은 각자 모두 다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향수와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또 누군가에겐 생활 속 일부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장 측은 매주 철저한 방역과 소독으로 방문객과 상인들의 건강에 힘쓰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자 입장 금지에 이어 2차로 열 감지 카메라로 철저한 단속 중이다. 12월 27일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피해가 한 차례도 없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하길 기원하면서 내년에는 부디 마음 편히 시장 구경할 날을 바라본다.


▶▶▶ 서울풍물시장 가는 법 = 서울풍물시장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10번 출구에서는 약 5분 정도의 거리에 있어 소위 말하는 대중교통 역세권에 있다. 자차를 이용해도 문제 없다. 공영주차장이 꽤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 이전에 인파가 몰렸던 주말에도 큰 어려움 없이 주차를 할 수 있었을 정도다. 5분에 150원이며, 시장에서 상품 구입시 무료 주차권(1시간 30분)을 지급한다. 시장 공영주차장 외에도 삼화주차장, 제일주차장 등 6곳의 주차장이 인근에 위치한다.


▶▶▶ 서울풍물시장 찾는 법 =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영업시간과 식당가 운영시간이 달라졌다. 시장은 기존처럼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식당가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 서울풍물시장 즐기는 법 = 풍물시장에는 초록동에 악기장인, 남색동에 시계장인, 주황동에 구두장인 등 3명의 장인점포가 있다. 대부분의 점포에서 신용카드를 쓸 수 있지만 현금만 받는 곳도 일부 있다. 시장 방문시 현금이나 온누리상품권 등을 준비해서 가는 것도 원활한 쇼핑을 즐기는데 좋은 방법이다. 전통시장이라고 해서 환불이 불가한 것 아닐까 우려할 수 있지만 풍물시장은 소비자보호원의 환불규정을 따르고 있다.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습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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