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한곳에서 63빌딩 남산타워 롯데월드타워까지 전부 보인다는 뷰 맛집 호텔 스위트

조회수 2020. 12. 4. 10: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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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 대신 가봤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라 평가 받는 스위트룸 

네, 오늘 포스팅은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여행+가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평가를 받은 호텔 스위트룸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조금 뜸해졌지만 대한민국 특히 서울은 한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여행지였습니다. 2010년대 들어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급증하면서 서울 도심 곳곳에 기라성 같은 특급호텔들이 신규 오픈하고 예전에 지어진 호텔들도 리모델링에 힘쓰면서 다시 한번 호텔 붐이 일어났었는데요. 오늘 소개할 콘래드 서울 역시 서울을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 중 하나입니다.

출처: 콘래드 서울 홈페이지

‣ 최고 스위트룸이라고 누가 그래?

최근 여의도 콘래드 서울이 제 27회 월드 트래블 어워즈에서 ‘2020년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 ‘한국 최고의 호텔 스위트 2020’ 부문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스위트룸 구경을 가자고 생각을 했는데요. 그러고 보니 아직 콘래드 서울 스위트룸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콘래드 서울 스위트룸이 tvn 드라마 ‘스타트업’ 한지평의 집으로 나오기 있기 때문이에요. 드라마에서 봤을 땐 호텔 방이라기보다 진짜 가정집? 조금 좋은 가정집? 인테리어를 차분하게 한 가정집? 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호텔 스위트룸치고는 화려하지 않고 너무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이어서 그런 생각을 했나 봅니다. (참, 유재석씨가 MC를 보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여기서 정우성씨 인터뷰를 했는데 드라마랑은 또 다른 느낌이긴 했어요. 하지만 인터뷰 장면에서 역시 화려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출처: worldtravelawards.com 캡처

참, 월드 트래블 어워즈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할게요. 1993년 설립된 월드 트래블 어워즈는 여행 및 관광 서비스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된다고 하네요.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는... 수상자 선정 과정은 이렇습니다. 전 세계 여행산업 전반에 걸쳐 여행사와 관광 전문가, 소비자들이 직접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결과에 따라 수상자를 가립니다.

‣ 대체 스위트룸, 스위트가 무슨 뜻?

스위트룸을 소개하기 전 알아야 할 것 또 한가지! 바로 ‘스위트(Suite)’라는 용어입니다. 호텔에 완전 문외한일 때 스위트를 저는 Sweet로 생각했습니다. 너무 좋으니까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라는 뭔가 말도 안 되게 끼워 맞춘 부끄러운 과거...는 지워버리고, 그럼 스위트는 뭐냐. 찾아봤더니 영어 스펠링 ‘Suite’ 사전적 의미는 ‘(특히 호텔의) 스위트룸(연결된 몇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스위트=스위트룸, 스위트 안에 이미 방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으니 스위트룸이라고 부르는 건 엄연히 말해 잘못된 거였네요. 역전을 ‘역전 앞’이라고 잘못 표현하는 것과 비슷한 오류.

어원은 Suit인데 한벌로 되어 있는 양장을 가리킨다. 따라서 ‘1조로 갖춘 양복’으로부터 ‘1조로 짜여진 객실’로 쓰여지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스위트란 2실 이상의 연속객실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적어도 욕실이 딸린 침실 한개와 거실겸 응접실 한개 모두 2실로 짜여져 있다. 때로는 침실이 두개 이상 있기도 하고 거실과 응접실이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6㎡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로열스위트」나 「프레지던셜 스위트」처럼 특별한 이름을 붙여서 표현하기도 한다. 호텔 스위트의 객실요금은 상한선이 없을 정도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스위트 룸 [Suite Room]

(호텔용어사전, 2008. 2. 20., 레저산업진흥연구소)

‣ 실제로 가보니 너무 심플해서 놀랐다

콘래드 서울은 모두 37층, 단 하나뿐인 스위트는 36층에 있습니다. 37층엔 객실이 없고 식당과 바가 있으니 객실 중에선 최고층인 거네요.

3613호 공식 명칭은 펜트하우스 스위트. 문에는 방역을 끝냈다는 실링 스티커가 붙여져 있습니다. 가운데 절취선이 있어서 한번 객실 문을 열면 이렇게 가운데가 찢겨 분리가 돼요. 문을 열자마자 거실 공간이 나옵니다. 스위트는 좌우로 긴 구조였어요. 오른편엔 긴 탁자가 놓인 응접실 왼편엔 푹신한 소파가 놓인 거실 공간이 있어요. 침실은 응접실 공간 오른편에, 바와 간이 주방은 거실 안쪽으로 위치합니다.

첫인상은 차분한 느낌?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였고, 시원한 통창을 기대했는데 곳곳에 나무 벽이 있었습니다. 37층 레스토랑만 가도 통창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한강뷰가 멋진데 스위트는 그렇게 하지 않고 중간중간 나무로 벽을 세워 시야를 나눈 건 의외였습니다. 조각조각 난 창문으로 한강은 물론 서울 웬만한 명소들이 조망됩니다. 가까운 63빌딩, 강 건너 남산타워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는 물론 멀리 북한산과 인왕산까지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침실 역시 화려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안락한 분위기였습니다. 거실과는 달리 바닥에 카페트를 깔았고,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된 TV장도 배치했어요. 침대 앞으로 벽을 세워 TV를 걸면서 자연스레 침실도 소파가 놓인 공간과 침대 공간으로 구분이 됩니다. 침실 안쪽 미닫이문을 열면 커다란 욕실이 나오고 욕실에서 드레스룸. 드레스룸에서 객실 문 쪽 통로로 곧장 이어지도록 동선을 짰습니다. 호텔 담당자에게 가구나 예술작품에 대해 물어봤더니 딱히 브랜드를 말해주지는 않았어요. 호텔 측에 따르면 “펜트하우스의 가구들은 대부분 제작 가구라고 합니다.”

글쎄요, 콘래드 서울 스위트는 제가 기존에 생각했던 스위트랑은 전혀 달랐습니다. 먼저, 사이즈. 콘래드 서울은 객실 크기가 큰 걸로 유명해요. 오픈 당시 서울 특급호텔 중 가장 큰 객실이라고 알려졌는데요. 기본룸이 48㎡입니다. 그래서였는지 스위트도 엄청 넓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288㎡로 다른 호텔 스위트에 비해 오히려 작은 편이었어요. (참고로 그랜드 하얏트 기본 객실 면적은 30㎡, 프레지덴셜 스위트 면적은 337㎡,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기본 객실 면적은 37㎡, 펜트하우스 스위트는 311㎡입니다.)

출처: 콘래드 서울 홈페이지

묵직한 대리석이나 반짝거리는 샹들리에, 몇 천 만원짜리 욕조는 없고 이렇게나 차분한 호텔 방이라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화려한 부분은 오히려 없앴다”고 합니다. 콘래드 서울은 비즈니스 고객이 주인데요. 비즈니스 여행객은 색과 조명에 민감하다고 하네요. 호텔 관계자는 “최대한 눈의 피로감을 덜고 편하게 해주는 것이 인테리어의 포인트다”고 말합니다.

어메니티는 3가지(기본/ 오가닉/ 남성 전용) 중에 선택 가능하고, 체크인 데스크 아니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등 원하는 곳에서 체크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 집사가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버틀러 서비스도 요청하면 받을 수 있고요.

스위트 투숙객은 비즈니스 여행객이 주로 묵는다고 합니다. 순수 여행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닌 사업차, 업무차 들른 사람들이죠.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비즈니스 여행객이 줄어든 지금은 대관 행사도 많이 한 대요. 요금은 1박 640만5000원(세금 별도). 다른 호텔 스위트가 기본 1000만원을 넘기는 것과는 달리 저렴한 편입니다.

‣ 할리우드 스타들의 제2의 집

출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인스타그램

콘래드 서울 펜트하우스는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윌 스미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리한나 등 셀 수도 없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톰 홀랜드 등 마블 어벤저스 팀은 프로모션 차 방한했을 때 단체로 와서 묵어가기도 했어요. 톰 홀랜드가 콘래드 화장실을 SNS에 업로드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IFC 몰 영화관과 접근성이 좋아 시사회, 기자회견 등 각종 행사들을 한꺼번에 치러낼 수 있어서 특히 영화인들이 콘래드 서울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또 힐튼이 워낙 미국에서 유명한 호텔 브랜드다보니, 믿고 찾는 것도 있겠네요.

‣ 창업주의 이름을 딴 럭셔리 브랜드 콘래드

콘래드 이야기하는데 웬 ‘힐튼’이냐고요? 콘래드는 힐튼 호텔 그룹이 소유한 브랜드입니다. 2019년 기준 힐튼 호텔은 전 세계 113국에 17개 브랜드 5700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창업주의 이름은 콘래드 힐튼. 성을 따서 회사이름을 짓고 이름을 따서 브랜드를 만든 것이 바로 ‘콘래드’입니다.

콘래드 서울 제공 (파크원 빌딩이 들어서면서 현재 전경은 위 사진과 다르다.)

콘래드는 전 세계 딱 37곳이 있습니다. 럭셔리 등급 호텔로 비즈니스 여행자들을 타깃으로 해 주로 도심 호텔 아니면 휴양지에 위치한 리조트로 나뉩니다. 콘래드 브랜드 특징은 ‘로컬라이즈’라고 하는데요. 그 지역의 전통과 콘래드 브랜드의 표준으로 삼는 모던함이 잘 어우러지게 건축부터 인테리어 분위기 소품 등을 구성한다고 합니다.

‣ 꼭 화려하다고 다가 아니구나...

콘래드 서울 펜트하우스 스위트를 보고 난 느낌입니다. 하루 이벤트를 위해 플렉스를 위해 스위트를 찾는다면 콘래드 서울은 옵션에서 지우시길. 하루 저녁 이벤트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기 보다는 실제로 이곳에 묵는 사람을 위해 꾸민 곳이라는 생각이 더 들었거든요. 가기 전엔 또 얼마나 비싼 가구들과 얼마나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 걸려있을까 한껏 들떴었는데 이곳은 조금 달랐어요. 힘을 많이 빼고 실용성을 더했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어쨌든 스위트를 보고 난 후 콘래드 서울이 표방하는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럭셔리 호텔’이라는 이미지가 훨씬 더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홍지연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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