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다" 과한 만우절 장난에 전 세계가 뿔났다

조회수 2020. 4. 9. 17: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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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재중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라고 말했던 것이 만우절 농담으로 밝혀졌고, 연이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의 매서운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 = 좌측 김재중 인스타그램, 우측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가수 김재중의 선 넘은 만우절 농담에 대한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그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자 김재중은 2차 사과문을 올리며 의도를 해명했지만 역부족이어 보인다.


김재중은 1일 인스타그램에 "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라며,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다"라고 말했다. 또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지내왔던 바보 같은 판단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버렸다"라며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출처: 김재중 SNS 캡처

하지만 사태가 심각해지자 김재중은 해당 글이 '만우절 농담' 이었음을 밝히며 글을 수정했다.


글을 작성한 후 1시간 후 김재중은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나의 누군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너무 가슴 아픈 일입니다”라고 글을 수정하며, 이어 “부주의로 인한 슬픈 예감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땐 눈물 씻어내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시점의 경각심, 마음에 새기고 새깁시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수정된 김재중의 SNS 글

뒤늦은 수습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 넘은 장난에 대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그는 '경각심을 가졌으면 해서 저질렀던 행동이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래는 김재중 사과문의 전문이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도 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SNS 쓴 글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으신 분들, 행정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사과드립니다.

옳지 않다는 판단. 알고 있습니다.

현재 느슨해진 바이러스로부터의 대처 방식과 위험성의 인식.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을 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봄이 찾아와 따뜻해진 계절의 야외에서의 여가생활, 개학이 미뤄지고 여유로워진 시간을 활용한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 등으로 제2의 제3의 코로나 패닉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무섭습니다.

저의 아버지도 얼마 전 폐암 수술을 받으시고 줄곧 병원에 다니셨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에 계신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면서 뭔가 화가 나기도 하고 바이러스가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작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분들과는 반대로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가생활을 즐기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경각심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정보매체와 인터넷에서도 크고 작은 주의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현시점의 위험성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제발. 귀 기울여주세요. 제발. 아프지 말고 아픔을 겪지 마세요." 라구요.

제 주변에서마저도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란 걸 확신했고 두려움은 배로 느껴졌습니다.

사람을 잃고 나서야 반성하는 태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답답하고 힘들지만 지금보다 더.. 조금 더 노력해서 이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싶습니다. 오늘의 글.. 지나치지만,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방법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리고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제 글로 인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기관과 의료진들 그리고 지침에 따라 생활을 포기하며 극복을 위해 힘쓰는 많은 분들께 상심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경각심을 가졌으면 해서 장난을 쳤다고?

하지만 그의 이런 사과문에도 국내 네티즌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 미국 뉴욕타임스 화면 캡처

미국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기준 1일 "200만 팔로워의 영향력 있는 K팝 스타가 만우절 거짓말로 선택한 것이 코로나19다. 많은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국 언론 BBC는 같은 날 'K-Pop star sorry for coronavirus April fool's joke'라는 이름의 기사에서 "K-팝 스타인 김재중이 자신의 SNS 계정에 '정부 경고를 무시하고 코로나19에 걸렸다'라는 만우절 농담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또 BBC는 이어 '단순히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싶어 이런 농담을 했다'라며 곧바로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한 팬은 '상황이 심각할 때 어떻게 이런 장난을 칠 수 있나? 정말 실망스럽다'라는 댓글을 달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그는 가짜 결혼 계획을 발표하는 등의 도 넘은 농담을 자주 하곤 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김재중 SNS

이번 거짓말 사태로 인해 김재중은 오는 5일 방송되는 NHK BS 프리미엄 'The Covers(더 커브스)' 명곡 선거 2020 출연 계획도 철회했다. 3일 방송되는 아사히 음악 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 역시 김재중의 출연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이게 재밌나? 농담할 거리가 아닌데. 확실히 한물간 연예인의 끝은 슬픈 듯" "코로나로 농담을 하다니. 그는 치료를 받아봐야 해, 바로 정신과 치료 말이야" 등의 강도 높은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김재중의 거짓말에 대해 '처벌할 근거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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