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축제'.. 12,000명 참석한 호주 축제에 확진자 참석 뒤늦게 알려져
호주 멜버른 대형 페스티벌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ABC 뉴스에서 보도했다.
지난 3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멜버른 남서부에서 골든 플레인즈 뮤직 페스티벌(Golden Plains 2020)이 개최됐다. 히피 페스티벌로 유명한 해당 축제에는 약 12,000명의 관객이 참석했으며 일부 관객은 축제 기간 동안 캠핑을 즐기기도 했다.
축제는 평화롭게 끝난 듯했으나 멜버른 지역사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축제가 끝난 3일 뒤인 12일, 빅토리아주 보건부가 “골든 플레인즈 음악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관객이 한 명 있다”라고 밝힌 이유에서다.
확진자는 최근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3월 9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축제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며칠 뒤 증세가 심해지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축제 주최 측은 행사 전 관객들에게 위생에 주의하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며 ABC 뉴스에 전달했다. 이메일에 담긴 내용은 식사 전이나 화장실에 다녀온 후 손을 청결히 씻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성, 세균성 질병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택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 주최 측은 축제 장소 곳곳에 손 소독젤을 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주최 측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시국에 대규모 행사를 연 것에 대해 질타를 받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해당 축제에 참석했던 헤드라이너인 밴드 그룹 더 픽시스(The Pixies)는 연이어 호주 공연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급히 일정을 연기했다. 밴드는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12일, “현재 공중보건에 대한 우려로 인해 브리즈번, 시드니, 퍼스에서 열 계획이었던 축제를 연기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배혜린 여행+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