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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해외여행 경험자들의 1회 평균 해외여행 지출액은 1,630,06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여행상품 구입비’가 44.8%로 가장 높았고, ‘기념품 및 쇼핑비(15.9%)’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패키지여행의 경우 여행사가 안내하는 ‘전용 쇼핑센터’를 방문하는 일정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상당수 제품이 국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베트남 (하노이), 태국 (방콕 ·파타야 ·푸켓), 필리핀 (보라카이, 세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인도네시아 (발리) 5개국 7개 패키지여행 상품 일정에 포함된 ‘단체 관광객 전용 쇼핑센터’의 물건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 실태를 조사했다. 식품, 화장품 그리고 공산품으로 벌꿀, 원액, 오일 제품을 비롯해 진주 반지, 라텍스 베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우선 식품 및 화장품 32개 제품 중 10개 제품(31.3%)에서 국내 기준을 초과하는 쇳가루,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 세균이 검출됐다. 노니 가루 등 분말 3개 제품에서는 금속성 이물이 기준(10.0mg/kg) 대비 최고 25배, 벌꿀 6개 제품에서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이 기준(80mg/kg) 대비 최고 27배를 넘어섰다. 깔라만시 원액 1개 제품에서는 세균수가 기준(n=5, c=1, m=100, M=1,000) 치 대비 45배나 많았다.

또한, 코타키나발루·세부 2곳에서는 국내에서 사용 금지된 원료인 센나, 통캇알리, 인태반이 포함된 식품 및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총 4개 제품으로 센나차, 통캇알리 커피 2종류, 인태반크림이다. 센나차에 사용되는 센나는 설사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보통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식품원료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통캇알리는 남성 갱년기 증상 개선 등의 효능이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국가에서 식품원료로 사용 금지된 성분이다. 인태반 역시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위생·안전성 이슈로 식품·화장품 원료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공산품의 경우, 진주 반지 5개 중 3개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금속 부분에서 납은 국내 안전기준(납 600mg/kg*, 니켈 0.5㎍/㎠/week**)의 최대 263배, 니켈은 기준치 대비 최고 12배가 초과 검출됐다. 납의 경우 식욕부진, 빈혈, 근육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발암 등급 2B군으로 분류된다. 니켈은 피부 과민반응 및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습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텍스 베개 5개 중 1개 제품은 “100% NATURAL LATEX FOAM”으로 표시되어 있었으나 합성라텍스인 SBA(스타이렌뷰타다이엔고무)가 21.4% 혼입되어 있었고, 가죽 지갑 6개 중 2개 제품은 보강재로 재활용 광고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외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 등에 쇼핑센터 이용 시 제품의 시험성적서 정보를 제공하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한국여행업협회에도 국내 안전기준에 적합한 성적서를 갖춘 쇼핑센터에만 여행객을 안내할 수 있도록 ‘쇼핑센터 선정 가이드 마련’을 권고했다. 해당 협회는 이를 수용해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국가 간 제도 차이로 인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이 판매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여행자 스스로 신중하게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