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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목격한 비행기 안 특급 진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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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사람 의자 젖힘 → 뒷사람 아이패드 추락
누구 잘못?

지난 10월 이탈리아 출장에서 직접 목격한 일이다. 문제의 장소는 나폴리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에어버스 319 비행기 비즈니스 구역. 비행기 기종을 명시한 건 비즈니스 좌석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내가 탄 에어버스 319 비즈니스 좌석은 일반 이코노미 좌석과 동일 사이즈, 동일한 3-3 배열이었다. 다만 세 개 좌석 중 가운데 자리를 비우고 창가와 통로에만 승객을 앉힌다.

내 자리는 4c. 문제가 된 건 4a와 5a 승객이었다. 4a 아저씨가 의자를 젖히는 바람에 5a 아저씨가 좌석 앞 선반에 올려뒀던 아이패드가 바닥으로 떨어진 거다. 이와 비슷한 일을 뉴스에서 본적이 있다. 뉴스 속 상황은 좀 더 심각했다. 노트북 액정이 깨져버리는 바람에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고,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를 놓고 항공사와 승객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다행히 내가 목격한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피해는 없었다. 다만 두 사람이 시비가 붙어 결국 아이패드 남이 다른 사람과 자리를 바꿨고, 그 이후부터 착륙하기 직전 한 시간 정도 큰소리로 항의하는 바람에 비행기 안이 소란스러웠다. 

출처unsplash

내가 목격한 건 이 상황이었지만 나중에 6c에 앉아 모든 상황을 지켜본 일행에게 들으니 전 상황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5a 아저씨가 식사를 하기 위해 4a 아저씨에게 의자 등받이를 원위치로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나 4a 아저씨는 식사 대신 잠을 자기로 했는지, 아무 반응이 없었다. 5a 아저씨는 결국 승무원에게 말했고, 승무원은 4a 아저씨를 깨워 정중하게 부탁했다. 4a 아저씨는 의자 등받이를 원위치에 놓았다. 4a 아저씨는 5a 아저씨가 밥을 다 먹기만을 기다렸나 보다. 승무원들이 식기를 치우기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의자를 젖혔다. 그때 아이패드가 추락하면서 5a 아저씨의 인내심도 폭발했다.


5a 아저씨와 그의 동행 5c 아줌마가(내 바로 뒷자리) 쌍으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아줌마는 내 의자에 붙은 트레이를 쳐가면서 승무원에게 소리쳤다. 4a 아저씨의 무례함을 이야기하다가 결국엔 애초에 좁은 자리를 비즈니스랍시고 판 항공사 잘못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잠깐 이야기하고 말겠지 했는데, 세상에 30분이 넘도록 항의를 하더라. 나중엔 ‘이 커플 혹시 블랙 컨슈머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출처unsplash

5a 아저씨는 4a 아저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4a 아저씨는 식사가 끝나서 의자를 다시 젖힌 것 뿐이라고 지지 않고 맞섰다. 난감한 승무원들은 5a 아저씨 자리를 가장 앞 좌석으로 바꿔줬다. 그렇게 상황은 일단락되고 내릴 때가 됐다. 원래 자기 자리로 와서 짐을 꺼내려던 5a 아저씨와 4a 아저씨가 통로에서 맞닥뜨렸다. “닥쳐(Shut up)” “한 번만 더 나한테 닥치라고 말해봐(Don’t say shut up to me again)” 4a 아저씨가 급기야 삿대질을 했고 5c 아줌마가 5a 아저씨를 거의 끌어내다시피 해서 위험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승무원들이 나와 우리 일행에게 “소란스러워서 너무 미안했다” 말했고, 우리는 “당신들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짧게 인사를 하고 비행기 밖으로 나왔다. 진짜 둘이 싸움을 했다면, 난생 처음 비행기 안에서 승객이 경찰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목격했을 거다. 어쨌든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안락했어야만 하는 시간을 방해받은 건 맞다. 불쾌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행들과 상황을 복기해봤더니, 세 사람(4a, 5a, 5c)의 이야기가 일정 정도 일리가 있더라. 

4a : “밥 먹는 시간 등받이를 원위치해달라는 부탁을 들어줬다. 나도 돈을 내고 비즈니스 좌석을 샀다. 등받이를 젖히고 편히 갈 권리가 있다.”
5a : “애초에 내가 부탁했을 때는 못들은 척 했다. 승무원이 요청하니까 말을 듣더라.
그리고 등받이를 젖힐 때 뒷사람을 배려해 상황을 보고 행동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다.”
5c : “비즈니스 좌석이라고 탔는데, 이코노미랑 같은 사이즈 좌석이라니 애초에 말이 안 된다. 더 넓은 좌석으로 바꾸든지 아니면 돈을 더 받지 말든지!”
주문도 안 하면서, 밥 먹는다는 핑계로 1시간을?

출처unsplash

충분히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생각해보니 비슷한 일을 겪은 적도 있다. 동생과 방콕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기내식 시간이 따로 없는 저가항공은 주문하면 언제든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새벽 비행기에서 모두가 피곤한 상황. 


옆자리 동생이 의자를 젖히고 잠을 자려고 했는데 뒷사람이 음식을 먹을 거라고 의자를 못 젖히게 했다. 처음엔 기다렸다. 30분이 지나도 음식을 먹지 않는 거다. 심지어 주문도 안 한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고 의자를 젖히려고 하자 뒷사람은 다시 음식 핑계를 대면서 의자를 못 젖히게 했다. 결국 승무원을 불렀고, 승무원이 뒷사람에게 양해를 구해 의자를 젖힐 수 있게 했다. 사실, 나는 장거리든 짧은 거리든 이코노미석에 앉으면 의자를 젖히지 않고 가는 편이다. 안 그래도 불편한데, 사람들과 마찰까지 일어나면 최악이니 아예 그런 상황 자체를 안 만드는 게 편하다.

한 발 짝 떨어져서 생각하면, ‘배려의 문제가 아닐까’라는 (아량 넓은 척) 생각도 해본다. 누구 하나 양보하거나 배려했으면 그날 이스탄불행 비행기 안은 좀 더 쾌적했을 거다. (사족: 그나저나 이코노미와 똑같은 배열의 비즈니스 좌석은 어떻게든 개선하거나 정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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