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초유의 사태, '경기 보이콧'이 일어난 이유는?

조회수 2020. 3. 2. 18: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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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 경기 보이콧한 바이에른과 호펜하임 선수들, 이유는?

바이에른 뮌헨과 호펜하임의

분데스리가 23라운드 경기


후반 32분,

한창 치열하게 경기할 시간에

선수들이 한가롭게 볼을 돌립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경기 보이콧'


두 팀 선수들은 후반,

경기를 진행하길 거부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바이에른 원정 팬들의 '걸개'


바이에른 뮌헨의 강성 팬 

'울트라스'들은 이날

호펜하임 회장 디트마어 호프에 대한

거친 욕설을 담은

걸개를 잔뜩 내걸었습니다


바이에른의 알라바뿐 아니라,

한지 플릭 감독도 서포터석으로 달려가

걸개를 내려주길 요청했지만,

이들은 다른 욕설이 담긴 걸개를 또 걸었죠


이에 분노한 선수들이 합의하에

경기 중단을 선언하고,

후반 남은 시간을 그냥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아무리 강성 팬들이라지만,

대체 왜!?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자제를 요청했는데

그들은 왜 그런 걸개를 내걸었을까요!?


'호프가 분데스리가를 망치고 있어!'

분데스리가 팬들은 
호프 회장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김진수가 뛰었던 팀으로 알려진
TSG 1899 호펜하임

이 팀은 1980년대만 해도 
8부 리그 아마추어 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9년, 
세계적 소프트웨어 그룹 SAP의 창립자인
호프 회장이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승격해 1부 리그까지 올랐습니다

'50+1'
분데스리가에는 한 개인이 구단 지분을
50%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룰이 있습니다
거대 자본에 의한 침식을 막기 위함이죠

하.지.만
분데스리가는 2015년 한 개인이
20년 이상 룰을 준수하며 구단에 투자할 경우
구단 소유를 허가한다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꾸준히 호펜하임에 투자한 호프 회장은
구단 지분 96%를 사들이며
공식적인 구단주로 자리매김하죠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호펜하임의 선전이 

자본의 힘이라고 생각한 타팀 팬들


여기에 더해 구단주가 50+1 룰에서

자유로워져 구단을 거의 소유하기까지 했다?


팬들은 호프 회장이 분데스리가의

전통을 깨뜨리고 있는 인물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더해 도르트문트 팬들이

바이에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호프 구단주에 대한 걸개를 걸었다가

'호펜하임 경기장 3년 출입 금지'

중징계를 받은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일부 강성 팬들의 문제를 두고

일반 팬들까지 포함한

구단 전체 팬들에게까지

'집단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죠


집단 징계를 하지 않겠다던 협회가

도르트문트에 무거운 집단 징계를 내리자,

이에 반발하기 위해

바이에른 강성 팬들은

'우리도 징계해봐'라는 자세로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이죠


오늘 일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 팀의 매우 추악한 면이
오늘 경기에서 드러났다.
바이에른을 불명예스럽게 한 자들을
색출해 엄정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모두 함께 서야 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단호한 자세를 취하겠다
- 루메니게 바이에른 회장

하지만 루메니게 회장의 엄포에도

강성 팬들은 여전히 호프 회장과 제도에

큰 불만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룰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인신공격의 근거가 되진 않습니다


더욱이

 그런 행동으로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 리 만무하고요



과연 분데스리가가 

이 서포터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초유의 사태에 어떤 해결안을 내놓을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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