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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의 핫한 바젤월드 2018 신제품 미리 보기

조회수 2018. 4. 12. 2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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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계 & 주얼리 박람회인 바젤월드(Baselworld) 2018에서 롤렉스(Rolex)가 공개한 주요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롤렉스는 올해 오이스터 퍼페츄얼 컬렉션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처럼 GMT-마스터 II 라인에 다양한 소재와 컬러 조합의 신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미 타임포럼을 비롯한 세계 여러 시계 커뮤니티의 반응을 통해 접하셨겠지만, 쥬빌리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스틸 버전의 GMT-마스터 II를 향한 관심은 바젤월드 현장에서도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롤렉스의 스포츠 워치 제품군 중 서브마리너와 씨-드웰러가 아닌 GMT-마스터 II 신제품이 이토록 뜨거운 화제의 중심이 된 적이 또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이전 ‘파워에이드’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GMT-마스터 II는 롤렉스 컬렉션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특정 모델에만 쏠려 있지 않음을 환기시켜 주었고 더불어 브랜드의 저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GMT-Master II


GMT-마스터 II 





그렇습니다. 올해 GMT-마스터 II 라인에 레드/블루 투톤 세라크롬 베젤을 갖춘 첫 스틸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롤렉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일명 ‘펩시’로 불리는 레드/블루 투톤 세라믹 베젤은 앞서(2014년) 화이트 골드 케이스(Ref. 116719BLRO)로만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스틸 케이스(Ref. 126710BLRO)로 새롭게 전개합니다. 레퍼런스 앞자리 넘버가 바뀐 것은 단순히 소재 때문이 아니라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무브먼트 변경 때문인데요. 무브먼트 관련해서는 잠시 후 자세한 내용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칼리버 3285와 함께 다양한 버전으로 거듭난 GMT-마스터 II 신제품들

새로운 버전의 GMT-마스터 II는 5열 링크로 구성된 쥬빌리(Jubilee) 브레이슬릿을 갖춘 스틸 모델 1종과 컬렉션 최초로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전체 18K 에버로즈(Everose, 롤렉스 고유의 로즈 골드 합금)로 제작한 이른바 통골 모델 1종, 그리고 스틸과 에버로즈 골드를 믹스한 투톤 콤비 모델 1종으로 크게 나뉩니다. 이렇게 3가지 뉴 버전에는 새롭게 개선된 무브먼트(칼리버 3285)가 탑재된 반면, 무브먼트는 바뀌지 않고(칼리버 3186) 이전 모델에서 다이얼 컬러만 바뀐 베리에이션 신제품도 있습니다. 기존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 & 레드/블루 투톤 세라믹 버전에 올해는 블랙 대신 매트한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 버전이 추가된 것입니다(116719BLRO 레퍼런스도 동일). 

1950년대 말 출간된 롤렉스 홍보용 부클릿 표지에 소개된 GMT-마스터

여기서 잠시 GMT-마스터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1955년 런칭한 GMT-마스터는 미국의 항공사 팬암(Pan Am)의 공식 시계로 선정될 만큼 애초부터 파일럿 혹은 여행/출장이 잦은 코스모폴리탄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롤렉스가 오이스터 퍼페츄얼 컬렉션에 처음으로 선보인 GMT 기능의 시계인데다 1950년대 당시에는 세컨 타임존을 이런 식으로 간편하게 표시하는 형태의 툴 워치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큰 환영을 받았는데요. 날짜를 확대해서 보여주는 롤렉스 고유의 사이클롭스 렌즈, 앞서 1953년 런칭한 다이버 시계 서브마리너에 적용한 도트 형태의 야광 인덱스, 유니크한 벤츠 핸즈, 그리고 무엇보다 24시간 눈금을 새긴 레드/블루 투톤 베젤은 처음부터 GMT-마스터 시계임을 알리는 시그니처 디테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1955년 출시된 첫 오리지널 GMT-마스터 모델
1982년 출시된 GMT-마스터 II
2005년 출시된 첫 세라믹 베젤 버전 GMT-마스터 II
2013년 출시된 첫 블루/블랙 투톤 세라크롬 베젤 버전 GMT-마스터 II
2014년 출시된 첫 레드/블루 투톤 세라크롬 베젤 버전 GMT-마스터 II (화이트 골드)
2018년 출시를 앞둔 레드/블루 투톤 세라크롬 베젤 버전 GMT-마스터 II 신제품 (스틸)

2018년형 GMT-마스터 II 신제품 3종은 공통적으로 직경 40mm 케이스에 트리플록(3중 방수 시스템)을 적용한 스크류다운 크라운을 적용하고, 기본적으로 100m 방수를 보장합니다. 스틸 케이스 & 스틸 쥬빌리 브레이슬릿 버전(Ref. 126710BLRO)에는 이전 2014년 화이트 골드 버전과 마찬가지로 레드/블루 투톤 컬러 조합의 세라크롬 인서트 베젤을 적용했습니다. 이는 1955년 출시된 오리지널 GMT-마스터의 전통을 잇기 위함이라 하겠습니다. 더불어 선명한 레드가 산화지르코늄 파우더(지르코니아) 베이스의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로는 내기 어려운 컬러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세라믹 제조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 또한 숨겨져 있습니다. 

참고로 지르코니아 베이스를 선명한 레드 컬러로 염색할 수 있는 안정된 화학(광물질) 안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롤렉스는 지르코니아 대신 알루미나 베이스에 산화크로뮴과 산화마그네슘을 차례로 첨가해 약 1,600도씨 온도에서 소결하는 식으로 불투명하고 짙은 레드 세라크롬 인서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다른 컬러와 대비를 이루는 투톤 형태의 인서트로 만드는 과정은 더욱 복잡하고 까다로운 편입니다. 

다양한 컬러의 롤렉스 세라크롬 인서트

2005년 블랙을 시작으로, 2007년 요트-마스터 II를 통해 블루 세라크롬 인서트를, 2010년 서브마리너 데이트를 통해 처음으로 그린 세라크롬 인서트를, 2013년 GMT-마스터 II를 통해 처음으로 블루/블랙 투톤 세라크롬 인서트를, 2013년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를 통해 처음으로 체스트넛 브라운 컬러 세라크롬 인서트를, 2014년 GMT-마스터 II를 통해 레드/블루 투톤 세라크롬 인서트를, 2018년 GMT-마스터 II를 통해 브라운/블랙 투톤 세라크롬 인서트를 선보이는 등 세라믹 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컬러를 내는 도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2018년 신제품으로 브라운/블랙 투톤 세라크롬 베젤이 돋보이는 GMT-마스터 II 콤비 모델 Ref. 126711CHNR
2018년 신제품으로 브라운/블랙 투톤 세라크롬 베젤이 돋보이는 GMT-마스터 II 에버로즈 모델 Ref. 126715CHNR

일명 ‘펩시’ 베젤(레드/블루 세라크롬 인서트)을 적용한 스틸 버전과 달리 에버로즈 골드와 에버로즈 롤레조(콤비) 모델에는 위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은은한 브라운과 블랙 컬러가 조화를 이룬 투톤 세라크롬 인서트를 적용했습니다. 음료명에서 별명을 착안하는 GMT-마스터 II의 전통(?)에 의거, 새로운 브라운/블랙 투톤 세라크롬 인서트에 서양의 롤렉스 애호가들은 루트비어(Rootbeer)라는 별명을 부여했는데요. 루트비어는 미국인들이 즐기는 탄산음료로 그 색깔이 흑맥주와도 흡사한데 1970년대 출시된 GMT-마스터 II 빈티지 모델(대표적으로 Ref. 1675)의 베젤과 다이얼의 브라운 컬러가 루트비어를 연상시킨다 해서 후대의 컬렉터들이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형 GMT-마스터 II 골드 및 콤비 버전에 적용한 브라운/블랙 투톤 세라크롬 인서트에도 ‘루트비어’라는 별명을 그대로 이어가는 걸 보면 롤렉스 마니아들(특히 양덕들)은 참으로 이런 깨알 같은 별명 붙이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에버로즈 골드와 에버로즈 롤레조(콤비) 버전 GMT-마스터 II 신제품이 스틸 버전과 다른 점은 브레이슬릿입니다. 골드 및 콤비 버전에는 이전 버전과 동일한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을 적용했다면, 유독 스틸 모델에만 쥬빌리 브레이슬릿을 차등 적용한 점이 재미있는데요. 혹자는 GMT-마스터 II에 왠 쥬빌리 브레이슬릿인가 하고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지만 과거 GMT-마스터 빈티지 모델에 쥬빌리 브레이슬릿을 적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롤렉스가 뜬금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브랜드가 결코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요. 그리고 20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GMT-마스터 II 시리즈에 쥬빌리 브레이슬릿을 적용한 모델이 없었기에 이 시점에서 한 번 이러한 조합의 제품이 나올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을 터입니다. 실제로 기존의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을 대신해 쥬빌리 브레이슬릿으로 교체해서 즐기는 마니아들까지 생겨날 정도이니 이러한 롤렉스 덕후들의 숨겨진 니즈를 고려한 결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각각의 브레이슬릿에는 5mm 단위로 간편하게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이지 링크와 롤렉스 고유의 오이스터록 클라스프가 적용돼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GMT-마스터 II 신제품에는 새롭게 개선된 인하우스 자동 무브먼트가 사용되었습니다. 기존의 3186을 대신해 3285 칼리버가 탑재된 것인데요. 데이트 기능의 워크호스 3135가 최근 3235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진화가 GMT 시리즈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 칼리버의 안정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배럴 구조를 변형해(배럴 테두리를 얇게 하고 메인스프링이 더욱 많이 감길 수 있게 개선) 파워리저브를 이전의 48시간에서 70시간 이상(약 3일간)으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니켈-인 합금 소재로 이뤄진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Chronergy escapement)라는 새로운 이스케이프먼트를 적용하고(팔렛 포크의 두께 및 내구성을 강화하고 이스케이프 휠을 경량화하면서 톱니수를 증가시키는 등의 해법도 돋보임), 인하우스 밸런스 스프링인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과 독자적인 쇼크 옵저버인 파라플렉스(Paraflex)까지 적용했습니다. 더불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기어 트레인에도 미묘한 변화가 있으며, 로터도 기존의 슬리브 타입에서 볼 베어링 타입으로 변경했습니다. 

어차피 솔리드 케이스백 형태라 무브먼트 체인지는 누가 말해주지 않는 한 외관상으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롤렉스 스스로도 무브먼트 체인지를 타 브랜드들처럼 호들갑스럽게 강조하고 있지도 않고요. 이미 롤렉스 애호가들에겐 친숙한 기존 컬렉션의 특징, 장점들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묵묵히 조금씩 눈에 보이지 않는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롤렉스 웨이(Rolex Way)’입니다. 누가 뭐래도 나만의 길을 걷겠다는 롤렉스의 한결 같은 뚝심과 자긍심은 이러한 지점에서도 조용히 빛을 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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