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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

뱀에서 영감을 얻은 여성시계의 영원한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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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비아 콘도티의 첫 불가리 부티크 전경 ⓒ Bvlgari

1884년 그리스 에피루스 출신의 은 세공가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에 의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탄생한 불가리(Bvlgari)는 1930년대 초반 설립자의 두 아들 조르지오(Giorgio)와 코스탄티노(Costantino)가 회사 경영을 이어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하이 주얼리 분야에 더욱 매진하게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50년대 불가리의 고향인 '영원의 도시' 로마는 새로운 희망과 활력으로 가득했고, 훗날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 제목으로 잘 알려진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는 당시의 이탈리아 문화예술 전반을 이해하는 주요한 코드라 할 수 있습니다. 불가리는 돌체 비타 시대를 이끈 가장 상징적인 주얼러로서, 전 세계 사교계 인사들과 영화 스타들 사이에서 비아 콘도티에 위치한 불가리 부티크는 로마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처럼 회자됐습니다.  

- 1940년대 오리지널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
ⓒ Bvlgari Heritage Collection

이렇듯 전통적으로 주얼러로 승승장구해온 불가리이지만 시계 제조 역사 또한 결코 짧지 않습니다. 설립자의 두 아들 조르지오와 코스탄티노 불가리 형제는 고객들의 반응을 통해 일찍이 손목시계의 중요성을 간파했고, 불가리의 장기인 주얼리메이킹을 기반으로 워치메이킹의 영역을 끌어안음으로써 어느 제조사도 시도하지 않은 불가리만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가 빛나는 주얼리 워치를 1940년대 후반 첫 선을 보이기에 이릅니다. 

- 뱀에서 영감을 얻은 세르펜티 모델 착용샷

물론 당시의 시계는 일반적인 형태의 시계는 아니었습니다. 유연한 브레이슬릿 워치를 선보이기 위해 불가리는 뱀에서 직접적인 디자인 영감을 얻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및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뱀은 액운을 쫓는 의미와 함께 영원, 다산, 풍요, 불멸, 지혜 등을 상징하는 동물이었는데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 유명 박물관에 전시된 당시 귀족 여성들이 착용한 장신구에서도 뱀 형상은 쉽게 관찰되고 있습니다. 불가리는 이러한 상징성과 역사성을 이어가면서 뱀 특유의 관능적이고 우아한 곡선미를 현대적인 주얼리 워치로 표현하고 싶어했습니다.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의 모습을 골드 소재의 브레이슬릿으로 형상화하고 뱀의 머리에 해당하는 케이스에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다이얼을 배치해 시계로서의 기능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뱀 모티브의 시계들을 가리켜 불가리는 이탈리아어로 뱀을 뜻하는 세르펜티(Serpenti)로 통칭했습니다. 

- 1960년대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
ⓒ Bvlgari Heritage Collection

일련의 뱀 모티브의 시계에는 또한 투보가스(Tubogas)라는 이름도 함께 사용됐습니다. 금속을 짠 가스 파이프와 모습이 비슷해서 1920년대부터 이름 붙여진 투보가스는 골드 혹은 스틸 밴드를 납땜 없이 기다란 나선형 밴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불가리만의 독창적인 제조 공법에서 파생한 것으로, 세르펜티 워치를 비롯해 브레이슬릿, 링, 네크리스 등 다양한 주얼리 컬렉션으로 끊임없이 변주하게 됩니다.  

- 1960년대 세르펜티 하이 주얼리 워치
ⓒ Bvlgari Heritage Collection

이탈리아 여성들 사이에서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이 유행한 1950~60년대 돌체 비타 시대에 접어들면서 불가리는 투보가스 브레이슬릿 형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뱀의 비늘까지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세르펜티 하이 주얼리 워치를 선보이게 됩니다. 시간은 뱀의 머리에 해당하는 케이스 커버를 열어 확인하는 시크릿 워치(Secret watch)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뱀의 유연한 곡선미를 살리기 위해 브레이슬릿을 구성하는 각 연결 마디를 더욱 세심하게 다듬고 유기적으로 연결시켰는데, 평면적인 가공보다 이러한 입체적이고 인체공학적인 착용감까지 고려한 정밀 가공과 정교한 젬세팅을 위해서는 훨씬 더 고난위도의 작업이 요구됩니다. 어쩔 수 없이 모든 작업이 공방 내 최고 기량의 주얼리 장인에 의해 수공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 영화 '클레오파트라' 세트장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녀는 평소에도 불가리 세르펜티 워치를 즐겨 착용했다.

더불어 1963년 개봉한 영화 ‘클레오파트라(Cleopatra)’는 세르펜티를 세계인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한 세기의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는 영화 속에서 한쪽 팔목에 뱀을 칭칭 휘어감은 것만 같은 뱀 모티브의 브레이슬릿을 착용했고, 스크린 밖에서도 세르펜티 하이 주얼리와 워치를 즐겨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레오파트라’ 촬영을 위해 로마에 머무는 동안 불가리의 매력에 푹 빠진 그녀는 상대배우이자 연인으로 발전한 리차드 버튼과 틈틈이 비아 콘도티 매장을 자주 방문했고, 버튼이 커다란 스퀘어 컷 에메랄드와 페어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불가리의 플래티넘 펜던트 브로치를 선물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의 로맨스도 활짝 만개하게 됩니다. 이렇듯 불가리와의 각별한 인연을 계기로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사후에도 불가리의 영원한 뮤즈로 남아 있습니다.  

- 1970년대 세르펜티 워치 광고 비주얼

1977년 불가리 불가리를 필두로 본격적인 시계 컬렉션이 등장하게 되지만, 세르펜티는 불가리를 상징하는 여성용 하이 주얼리 워치로서의 고유한 정체성을 이어가며 꾸준히 사랑을 받습니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세르펜티 컬렉션은 기존의 하이 주얼리 워치 라인업 외 젬세팅의 비중을 줄이고 투보가스 브레이슬릿을 강조한 한층 심플하고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제 세르펜티는 과거 부유한 중년 여성들이 이브닝 드레스 차림에 사교행사에 참석할 때 착용하던 장신구로서만이 아니라 젊고 개성 강한 현대의 커리어 우먼들이 일상에서 즐겨 착용할 수 있는 패션아이템으로까지 그 연령대와 저변이 크게 확대된 것입니다.

-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 스케치

- 세르펜티 세두토리 케이스 & 브레이슬릿

2019년 바젤월드에서 데뷔한 세르펜티 세두토리(Serpenti Seduttori)는 세르펜티 디자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차세대 세르펜티 워치 컬렉션이라 할 만합니다. '본 투 비 골드(Born To Be Gold)' 테마를 따르며 골드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형태로 화려하게 등장한 세르펜티 세두토리는 뱀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물방울 모양의 케이스뿐만 아니라 뱀의 비늘에서 착안한 6각형 링크들로 연결한 개성적인 브레이슬릿 디자인이 특히 돋보입니다. 

- 2020년 신제품, 세르펜티 세두토리 투르비용 워치

뿐만 아니라 2020년 불가리는 세르펜티 세두토리 컬렉션 최초로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한 첫 컴플리케이션 버전인 세르펜티 세두토리 뚜르비용(Serpenti Seduttori Tourbillon)까지 선보였습니다. 34mm 직경의 골드 케이스 및 다이얼에 가죽 스트랩 모델은 총 299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2.88캐럿)를,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은 총 558개에 달하는 다이아몬드(약 7.89캐럿)를 풀 스노우 세팅해 하이 주얼리 워치의 면모를 드러내면서, 불가리가 지금까지 선보인 투르비용 무브먼트 중 가장 아담한 사이즈(직경 22mm, 두께 3.65mm)의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 BVL150를 탑재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케이스백을 비롯해 6시 방향의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분당 1회전하는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하는데, 투명한 사파이어 브릿지를 삽입해 투르비용 케이지가 다이얼 위에서 부유하듯 작동해 더욱 신비롭게 비춰집니다.

- 2020년 신제품,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

또한 2020년 불가리는 '본 투 샤인(Born to Shine)'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세르펜티 세두토리 컬렉션에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추가했습니다. 2019년 론칭 당시 로즈 골드,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 스틸 및 스틸 & 로즈 골드,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 모델 등 비교적 다양한 버전으로 구성했던 것의 연장선상으로, 올해는 스틸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을 비롯해, 케이스는 물론 브레이슬릿까지 스틸과 로즈 골드를 혼합한 투-톤 버전 그리고 브레이슬릿 중앙 링크에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세미 파베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까지 출시함으로써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진 것입니다. 

- 세미 파베 골드 브레이슬릿

공통적으로 직경 33mm, 두께 6.85mm 크기의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심플하게 시와 분만 표시하는 스위스 타임온리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크라운 중앙에는 카보숑 컷 핑크 루벨라이트(Rubellite)를 세팅해 포인트를 더하고 있습니다.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 컬렉션의 국내 출시 가격은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지 않은 일반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이 5백 80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베젤에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이 8백 60만 원대, 로즈 골드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이 1천 400만 원대, 베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스틸 & 로즈 골드 투-톤 브레이슬릿 모델이 1천 500만 원대, 전체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이 2천 900만 원대,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이 3천 500만 원대, 베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이 3천 800만 원대, 세미 파베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이 4천 900만 원대로 모델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가 불가리 타임피스를 상징하는 영원한 클래식 아이콘이라면, 6각형 링크로 구성된 새로운 유형의 브레이슬릿을 채택한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는 일상에서 보다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워치를 표방하며 역사적인 세르펜티 컬렉션의 포트폴리오를 한층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소재 및 다이아몬드 세팅 유무와 범주에 따라 가격 선택의 폭이 넓고, 젊은 MZ세대부터 중년 어머니 세대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타임리스한 디자인 역시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를 위해 매우 아이코닉하고 특별한 시계를 선물하고픈 분이라면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 컬렉션을 주목해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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