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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

시간을 오브제로 해석하는 색다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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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Hermès)의 색다른 여성용 신제품 한 점을 소개합니다. 아쏘 롱 데 제흐(Arceau Ronde des heures)로 명명한 해당 모델은 '시간의 원무' 혹은 '시간의 순환'을 뜻하는 그 이름처럼 시간을 표시하는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시계입니다.


시간을 하나의 오브제(Objects)로 규정하는 에르메스는 흘러가는 무형의 시간을 유형의 제한된 공간과 특별한 기능을 통해 표현하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자사의 타임피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신작 아쏘 롱 데 제흐는 일반적인 아날로그 핸드 방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시간을 보다 개성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결실입니다. 

다이얼 9시에서 11시 방향 사이에 비스듬하게 위치한 천연 화이트 마더오브펄 디스크 위로 비치는 아라비아 숫자가 바로 시를 가리키는데요. 초승달을 연상시키는 달의 모습이 기존의 성공작인 아쏘 쁘띠 룬(Arceau Petite Lune)과도 흡사해 보이지만, 실질적인 기능으로써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쁘띠 룬과 달리 롱 데 제흐는 달이 디자인적인 요소로만 활용됐습니다. 다시 말해 해당 마더오브펄은 장식일 뿐, 그 위로 투조 세공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원형의 프레임과 함께 회전함으로써 시를 표시합니다. 심지어 밤에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마더오브펄 위에 특수 형광 물질(수퍼루미노바)을 도포해 그림자 연극처럼 독특한 느낌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다이얼 중앙의 로듐 도금 마감한 얇고 길쭉한 핸드 하나가 바로 분을 가리킵니다. 위 공식 제품 이미지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시각은 8시 8분입니다.  

블랙 컬러 갈바닉 처리 후 선레이 브러시드 마감한 다이얼 중앙에 불규칙적으로 놓여진 별 모양은 페가수스(Pegasus) 별자리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말과 인연이 깊은 메종이다 보니 신화 속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천마(天馬)에도 각별한 애정을 느끼고 있는데요. 조금 다른 예지만 지난해 출시한 아쏘 레흐 드 라 룬(Arceau L’heure de la lune)의 문페이즈 디스크에서도 은은하게 처리한 페가수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작 아쏘 롱 데 제흐에서 해당 별자리는 오픈워크 가공한 블랙 다이얼 하부에 비치는 화이트 마더오브펄로 표시합니다. 그런데 시를 비추는 초승달 모양의 마더오브펄 조각과 마찬가지로 그 위에 형광 물질을 도포해 어두운 곳에서도 다이얼 중앙의 페가수스 별자리가 환하게 반짝입니다. 그 자체로도 상당히 서정적이면서 우주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 컨셉과도 부합하는 디테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직경 36mm 크기의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바탕에 블랙 PVD 코팅 마감하고, 베젤부에는 블랙 스피넬(Spinels) 66개를 세팅해 은근하게 고급스러움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구인 등자(鐙子, Stirrup)에서 착안해 수석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가 1978년 디자인한 아쏘 컬렉션의 시그니처 케이스 디자인(우아한 원형의 케이스와 결합한 비대칭 러그 형태)은 여전합니다. 전면 글라스는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으며, 케이스는 30m 생활 방수를 지원합니다. 

무브먼트 종류를 궁금해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쉽게도 기계식은 아닙니다. 매뉴팩처 무브먼트로 무장한 아쏘 쁘띠 룬과 북반구/남반구의 더블 문페이즈를 독창적인 메커니즘으로 표시하는 오뜨 오를로지 사양의 아쏘 레흐 드 라 룬까지 선보인 에르메스가 기술력이 부족해서 쿼츠 모델을 선보인 것은 아닐 줄 압니다. 아쏘 롱 데 제흐는 기계식 컴플리케이션 모델까지는 자칫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에르메스의 일부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 컬렉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특하면서도 구동방식이 복잡하지 않은 시계를 찾는 수요가 그럼에도 꾸준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이 출시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쏘 롱 데 제흐는 총 300피스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오는 2월부터 국내 일부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 정확한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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