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뿔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시계 디자인

조회수 2019. 9. 23. 11: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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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타임포럼
- 1955년 제작된 오리지널 콘 드 바슈 Ref. 6087
출처: 타임포럼
- 콘 드 바슈 별명에 영감을 준 암소를 그린 스케치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이 1955년 발표한 투 카운터 형태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가리켜 후대의 컬렉터들은 러그 형태가 흡사 소의 뿔을 연상시킨다 해서 콘 드 바슈(Cornes de Vache)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콘 드 파슈는 개성적인 러그 디자인과 우아한 스타일로 명성을 얻었고, 이를 눈 여겨 본 메종은 2015년부터 아예 현행 컬렉션을 통해 21세기형 콘 드 바슈 라인업을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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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레귤러 에디션으로는 플래티넘 혹은 골드 케이스로만 출시한 히스토릭 콘 드 바슈 1955(Historiques Cornes de Vache 1955)를 올 하반기부터는 마침내 스틸 케이스로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히스토릭 컬렉션 안에서도 아메리칸 1921과 더불어 나름대로 꽤 컬트적인 입지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소재 변화를 통해서나마 가격대를 다양화해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따지고 보면 히스토릭 콘 드 바슈 1955 스틸 버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7년 단 36피스 한정으로 미국의 온라인 워치 미디어 호딩키(Hodinkee)를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으니까요(물론 광속으로 판매 완료됨). 하지만 이번엔 레귤러 에디션으로 콘 드 바슈 스틸 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스포츠 라인인 오버시즈를 제외하고 클래식 라인으로 스틸 크로노그래프 제품을 출시하기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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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소재를 제외하면 기존의 플래티넘 혹은 골드 버전과 육안상으로는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폴리시드 스틸 케이스의 직경은 38.5mm, 두께는 10.9mm이며, 라이트 그레이 컬러 벨벳-오펄린 마감한 다이얼에는 18K 화이트 골드 소재의 아워 마커와 핸즈를 사용했습니다(단, 크로노그래프와 30분 카운터 핸드만 블루 스틸 핸즈). 화이트 컬러 미닛 트랙 바깥쪽에는 특정 구간의 평균 속도를 계측할 수 있는 타키미터 눈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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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 역시 어김없이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142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드러나는 무브먼트의 피니싱 상태를 보면 플래티넘이나 골드 버전과 동일한 수준을 보여줍니다(제네바 홀마크를 받았으니 당연하겠지만!). 다시 말해 케이스가 스틸이라고 해서 무브먼트 피니싱까지 단순화하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다운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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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핸드메이드 가죽 공방 업체인 세라피안(Serapian)과의 협업으로 그들이 특별 제작 공급한 다크 브라운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장착했습니다. 또한 표면을 얼룩덜룩 의도적으로 파티나 처리해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버클은 메종의 심볼인 말테 크로스를 형상화한 스틸 소재의 아르디옹 버클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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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릭 콘 드 바슈 1955 스틸 버전(Ref. 5000H/000A-B582)의 국내 출시가는 5천 35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기존의 핑크 골드 버전이 7천만 원대, 플래티넘 버전이 9천만 원대였던 점을 상기하면 수긍이 갑니다. 비슷한 가격대에 하이엔드 수동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접할 기회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시계의 가치를 아는 일부 마니아들에겐 희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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