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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론 브란도의 롤렉스 시계 경매에 나온다!

조회수 2019. 7. 15. 13: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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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론 브란도 ⓒ Mary Ellen Mark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으로 그 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을 석권하는 등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섰습니다. '지옥의 묵시록'은 또한 월터 E. 커츠 대령을 연기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와 윌라드 대위 역의 마틴 쉰(Martin Sheen)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말론 브란도가 착용한 롤렉스(Rolex)의 GMT-마스터(GMT-Master) 시계가 오는 12월 필립스(Phillips)가 주최하는 뉴욕 옥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에 출품된다고 합니다.

- 말론 브란도의 GMT-마스터 Ref. 1675 ⓒ Phillips
1972년 생산 제품으로, 오리지널 베젤은 분실한 상태다.

해당 GMT-마스터 모델(Ref. 1675)은 브란도 개인 소장품으로, 1995년 친딸 페트라 브란도 피셔(Petra Brando Fischer)가 브라운 대학 졸업 후 로스쿨에 들어갈 당시 선물로 전달했던 것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입니다. 케이스백에 브란도의 이름(m. Brando)까지 각인돼 있는데 전문 서비스를 통해서가 아닌 브란도 자신이 직접 새긴 것이라고 합니다. 이 모델이 또 특이한 건, 레드/블루 투-톤 컬러 인서트를 적용한(일명 '펩시') 양방향 회전 베젤을 생략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당시의 영화 스틸컷을 보면 베젤이 없는 뭔가 좀 이상한(?)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브란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서 '지옥의 묵시록' 촬영 당시 브란도는 해당 베젤이 카메라에 너무 튀게 보인다고 판단했고,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과감하게 베젤을 제거한 채 착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분실해 지금의 상태로 딸에게 물려줬고, 딸은 다시 결혼 후 2003년 남편에게 시계를 선물했습니다. 

- 1998년 5월 촬영된 가족 사진 좌측부터, 말론 브란도, 딸 페트라 브란도 피셔, 사위 러셀 피셔 ⓒ Petra Brando Fischer

관련해 필립스 미국 지사 시계 부문 수장인 폴 부트로스(Paul Boutros)는 다음과 같은 말로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로 여겨지는 말론 브란도가 60여 년간 쌓아 올린 화려한 경력은 미국 문화의 주춧돌이 됨은 물론 그야말로 20세기를 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출품하는 롤렉스 GMT-마스터는 말론 브란도가 생전 실제 착용한 시계로서 컬렉터들 사이에선 일찍이 성배(Holy grail)처럼 회자되었으며, 수년 간의 추측 끝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올해가 마침 '지옥의 묵시록' 개봉 4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우리는 말론 브란도의 딸 페트라 브란도 피셔와 그녀의 남편 러셀 피셔를 통해 이 역사적인 시계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컬렉터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필립스 측에 따르면 시계의 전체적인 상태는 연식 대비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스트랩을 제외한 모든 부품이 오리지널 그대로이며, 약 5년 전 롤렉스 본사로 보내져 오버홀 및 케이스 폴리싱 등 풀 서비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오는 12월 10일 뉴욕에서 열릴 게임 체인저 옥션에서 과연 누가 시계의 새로운 주인이 될지, 그리고 롤렉스 세계 경매 역사에 남을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할지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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