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트로피가 특별한 이유

조회수 2019. 5. 28. 23: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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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지난 5월 25일 막을 내린 제72회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2019)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Parasite)'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사상 최초로, 마침 올해 한국 영화 100주년이 되는 터라 더욱 큰 의미를 더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 영화 '괴물'로 비공식 부문인 감독 주간에 초청을 받은 이래, 2008년 미셸 공드리, 레오 카락스와 함께 연출한 '도쿄!'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2009년 '마더'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2017년 '옥자'가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고, 다섯 번째 도전인 올해 마침내 '기생충'으로 영화제 최고상을 거머쥠으로써 한국 영화계를 넘어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출처: 타임포럼
쇼파드가 제작한 2019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트로피 ⓒ Chopard

칸 영화제 시상식 관련 뉴스 영상을 접한 분이라면 봉준호 감독과 그의 동료 송강호 배우가 품에 안은 잎사귀 모양의 트로피를 눈 여겨 보셨을 줄 압니다. ‘황금종려상’이라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말 그대로 종려나무의 잎사귀에서 영감을 얻은 트로피로, 1998년부터 올해로 22년째 칸 영화제를 공식 후원하고 있는 스위스의 시계 및 주얼리 명가 쇼파드(Chopard)가 매년 특별 제작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황금종려상을 디자인한 쇼파드 공동대표 겸 아트 디렉터인 캐롤라인 슈펠레 ⓒ Chopard

칸 영화제의 상징이자 세계 영화인들의 선망의 대상인 황금종려상은 쇼파드 공동대표이자 아트 디렉터인 캐롤라인 슈펠레(Caroline Scheufele)가 칸의 크루아제트 거리에 늘어선 종려나무의 잎사귀를 디자인해 트로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쇼파드는 책임 있는 광산동맹(Alliance for Responsible Mining, ARM)과의 협약을 통해 그들이 후원하는 소규모 광산업 공동체와 광산업자들이 채굴하고 일명 '페어마인드(Fairmined, 공정 채굴) 인증'을 획득한 페어마인드 옐로우 골드(18K)만을 이용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트로피 무게만도 118그램에 달하며, 자세히 보면 잎사귀의 밑부분이 하트 모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쇼파드 메종의 상징적인 컬렉션을 연상케 합니다.


여담이지만 필자 역시 2014년 쇼파드의 제네바 매뉴팩처를 방문했을 당시 하이 주얼리 공방 입구에 전시된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쇼파드는 골드바를 고압에서 압축하는 것부터 주조, 사출, 절삭, 담금, 연마 등에 이르기까지 주얼리 제작 전 과정을 자체 매뉴팩처에서 소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황금종려상 트로피는 하이 주얼리 공방 내에서도 가장 경력이 오래된 베테랑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됩니다. 굴곡이 많은 종려나무 잎 하나하나를 입체감 있게 다듬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과 노하우가 요구되게 마련이며, 쇼파드가 왜 그토록 세계적인 영화제의 트로피 제작에 20년 넘게 한결같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격조 높은 트로피 자체가 말해주는 듯 합니다.  

영화 '기생충' 스틸 컷 ⓒ CJ 엔터테인먼트

참고로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영화 '기생충'은 오는 5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 매번 만드는 영화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만큼, 게다가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들과 외신들을 사로잡은 화제의 수상작인 만큼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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