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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오크 오프쇼어 25주년 :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의 한 정점

조회수 2018. 8. 8. 21: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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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를 대표하는 스포츠 워치 컬렉션 로열 오크 오프쇼어(Royal Oak Offshore)가 탄생한지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를 새롭게 정의한 브랜드의 클래식 아이콘 로열 오크에서 파생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는 보다 대담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1993년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Royal Oak Offshore Chronograph)로 시작된 로열 오크 오프쇼어의 성공 신화는 이후 수많은 하이엔드 시계제조사들의 스포츠 워치 컬렉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25주년을 맞아 타임포럼이 로열 오크 오프쇼어 컬렉션을 재조명하고, 올해 출시한 주요 신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하고자 합니다.

1993년 발표한 첫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Ref. 25721ST 지면 광고 이미지 ⓒ Audemars Piguet

20세기 최고의 시계 디자이너 故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 1931-2011)의 스케치에서 탄생한 로열 오크가 1972년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의 새 지평을 열었다면, 1993년 등장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는 급변하는 세대의 과감한 트렌드를 수용하면서 기존 클래식 로열 오크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한층 스포티하게 변주함으로써 세계 시계애호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의 등장 배경을 헤아리면 대략 이렇습니다. 1990년대 초반 당시 오데마 피게 CEO였던 스테판 우콰트(Stephen Urquhart)는 로열 오크 런칭 2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젊은 세대를 위한 새로운 로열 오크 시리즈를 원했고, 이를 인하우스 디자인 부서 디렉터인 자클린 디미에르(Jacqueline Dimier)의 지휘 아래 젊은 디자이너인 엠마뉴엘 귀트(Emmanuel Gueit)가 젠타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바탕으로 오버사이즈 형태로 변주함으로써 마침내 첫 결실을 맺기에 이릅니다. 

25721란 레퍼런스를 달고 1993년 바젤 페어에서 첫 선을 보인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는 42mm 직경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실리콘을 오버 몰딩한 크라운과 푸셔로 포인트를 주고, 수영, 요트 등 각종 레저 활동에도 안심할 수 있는 100m 방수 사양을 보장했습니다. 시대를 앞선 볼드한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첫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에는 야수를 뜻하는 ‘비스트(The Beast)’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고, 젊고 부유한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해 2000년대 들어서는 클래식 로열 오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의 양대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25주년 기념 리-에디션 신제품 Ref. 26237ST (250피스 한정)
현행 로열 오크 오프쇼어 컬렉션에 사용되는 메가 타피스리 대신 1993년 오리지널 모델과 동일한 쁘띠 타피스리 패턴 다이얼로 선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컬렉션의 가장 큰 강점은 런칭 이래 크게 변하지 않은 외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42mm 버전의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는 1993년 출시 당시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고, 이후 추가된 44mm 버전도 몇 가지 눈에 띄는 디테일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디자인적으로는 42mm 버전과 많은 부분을 공유합니다. 다이버 라인업이나 일부 그랑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제외하면 로열 오크 오프쇼어는 기본적으로 볼드한 사이즈의 셀프와인딩(자동) 크로노그래프 제품군이 컬렉션의 메인을 장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컬렉션의 역대 주요 모델들을 몇 점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97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터콰이즈(Royal Oak Offshore Turquoise) Ref. 2577ST
1999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엔드 오브 데이즈(Royal Oak Offshore End of Days) Ref. 25770SN
같은 해 개봉한 동명의 영화 주인공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위해 특별 제작한 500개 한정판
2002년 로열 오크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첫 컨셉 모델 Ref. 25980AI
엄밀히 따지면 로열 오크 오프쇼어 라인에 속하진 않지만 로열 오크 오프쇼어로 촉발된 실험을 극단적으로 몰아붙인 예라 할 수 있다. 44mm 직경의 특수합금 알라크라이트 602 케이스(베젤은 티타늄)에 내충격(50Gs) 설계를 갖춘 원 미닛 투르비용과 다이나모그라프 기능의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다. 총 150개 한정판.
2003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알링기 기념 에디션(Royal Oak Offshore Alinghi Commemorative Edition) Ref. 25995IP
아메리카 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위스 알링기 팀과의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1,000개 한정판
2004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후안 파블로 몬토야(Royal Oak Offshore Juan Pablo Montoya) Ref.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카레이서 후안 파블로 몬토야를 위한 500개 한정판으로, 직경 44mm 핑크 골드 케이스에 베젤 및 인서트 소재로 카본 파이버를 사용했다.
2005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알링기 폴라리스(Royal Oak Offshore Alinghi Polaris) Ref. 26050ST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와 레가타 카운트다운 타이머 기능을 갖춘 2,000개 한정판
2008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서바이버 크로노그래프(Royal Oak Offshore Survivor Chronograph) Ref. 26165IO
직경 42mm 블랙 티타늄 케이스에 베젤은 블랙 세라믹, 무브먼트도 이전의 JLC 베이스 대신 인하우스 칼리버를 사용했다. 전 세계 총 1,000개 한정판
2009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라스베가스 스트립(Royal Oak Offshore Las Vegas Strip) Ref. 26186SN
라스베가스에서 영감을 얻어 포커 박스와 함께 제공되는 400개 한정판
2010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첫 다이버 모델 Ref. 15703ST
전작 스쿠버 시리즈와 달리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3120을 탑재하기 시작
2011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투르비용(Royal Oak Offshore Torubillon) Ref. 26550AU
매우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단조 카본 케이스에 블랙 세라믹 베젤을 적용하고, 투르비용과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매뉴팩처 칼리버를 탑재한 50개 한정판
2013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그랑 컴플리케이션(Royal Oak Offshore Grande Complication) Ref. 26571IO
직경 44mm 티타늄 케이스(베젤은 블랙 세라믹)에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기능 등을 갖춘 말 그대로 그랑 컴플리케이션 사양의 시계
2014년 출시한 로열 오크 컨셉 GMT 투르비용(Royal Oak Concept GMT Tourbillon) Ref. 26580IO
직경 44mm 티타늄 케이스에 화이트 세라믹 베젤을 적용하고, 다이얼 면으로 노출한 스켈레톤 무브먼트 중앙에도 화이트 세라믹 브릿지를 더해 특유의 개성을 어필한다. 블랙 컬러로 양극산화 처리한 초경량 알루미늄 브릿지가 어우러진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는 투르비용과 세컨 타임존 표시 기능, 크라운 포지션 인디케이터를 갖추고 있다.
2015년 출시한 로열 오크 컨셉 랩타이머 미하엘 슈마허(Royal Oak Concept Laptimer Michael Schumacher) Ref. 26221FT
직경 44mm 단조 카본 케이스에 베젤은 티타늄, 크라운 및 푸셔 소재로는 핑크 골드와 블랙 세라믹을 적용했다. F1의 황제로 불린 독일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에 헌정하는 의미를 담은 221개 한정판으로, 랩타임 측정이 가능한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2923을 탑재했다.
2016년 발표한 로열 오크 컨셉 슈퍼소네리(Royal Oak Concept Supersonnerie) Ref. 26577TI
어쿠스틱 기타에서 착안한 독창적인 케이스 구조가 돋보이는 현대적인 스트라이킹 워치로 미닛 리피터 외 투르비용과 크로노그래프 기능까지 갖춘 그랑 컴플리케이션 사양을 자랑한다. 오데마 피게의 컴플리케이션 워크샵 오데마 피게 르노 빠삐(Audemars Piguet Renaud & Papi, APRP)의 기량이 절정을 이룬 걸작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펑키 컬러 다이얼 버전 Ref. 15710ST
2016년 첫 선을 보인 컬러 다이얼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해당하는 신제품으로, 기존에 없던 터콰이즈(청록색), 베이지, 카키, 퍼플 컬러 다이얼 버전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전 컬러 다이얼 버전과 마찬가지로 다이얼 컬러에 스트랩 컬러까지 완벽하게 매칭함으로써 한층 경쾌한 느낌을 연출한다.
2018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Royal Oak Offshore Torubillon Chronograph) Ref. 26421
스틸과 핑크 골드 2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 투르비용 &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로열 오크 오프쇼어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롭게 시도하는 건축학적인 구조의 다이얼(스켈레톤 무브먼트)이 인상적이며, 두 버전 각각 50개씩 한정 제작되었다.
2018년 출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그랑 컴플리케이션(Royal Oak Offshore Grande Complication) 세라믹 Ref. 26582
2013년 선보인 그랑 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블랙 &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전 티타늄 버전과 마찬가지로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기능을 탑재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2885를 탑재했다.
2018년 새롭게 추가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신제품들 Ref. 26470
기존의 42mm 모델에서 다이얼 컬러를 변주한 베리에이션으로 일부 모델은 기존의 레퍼런스를 대신한다.

Editor’s Picks!!


올 초 SIHH에서 공개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신제품 중에서 필자는 두 컬러 다이얼 모델에 집중했습니다. 

우선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42mm 신제품(Ref. 26470ST.OO.A030CA.01)은 요즘 트렌드를 의식한 선명한 블루 컬러 메가 타피스리(Méga Tapisserie) 패턴 다이얼에 크로노그래프 시-분-초 핸드만 레드 팁 처리해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양각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중앙에는 화이트 컬러 야광도료를 코팅해 블루 다이얼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3시 방향에는 원형의 어퍼처(창)로 날짜를 표시하는데, 데이트 디스크를 다이얼과 같은 블루가 아닌 매트한 블랙 컬러 바탕에 화이트 프린트 처리해 가독성을 고려했습니다.  

그리고 또 주목할 만한 디테일은 스크류 다운 크라운과 푸셔인데 컬렉션 최초로 블루 세라믹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앞서 보신 로열 오크 오프쇼어 25주년 기념 모델,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리-에디션에는 스틸 바탕에 블루 러버를 오버 몰딩한 것과도 차이를 보입니다. 크게 새롭진 않지만 이러한 자잘한 소재 및 컬러의 변주는 로열 오크 오프쇼어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playful) 만드는 요소입니다. 다이얼 컬러에 맞춰 블루 러버 스트랩을 적용한 것도 의식적인 시도입니다.

직경 42mm, 두께 14.6mm 크기의 스틸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126/3840을 탑재했습니다. 매뉴팩처 자동 베이스(AP 3120)에 뒤부아 데프라(Dubois-Depraz)의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얹은 형태로, 카운터 배열이 12-6-9인 현행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모델에는 거의 예외 없이 이 무브먼트가 사용됩니다. 42mm 버전 뿐 아니라 44mm 버전에도 말이지요(참고로 199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예거 르쿨트르 자동 에보슈에 뒤부아 데프라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추가한 2126/2840 혹은 2226/2840 칼리버를 사용했습니다).  

29.92mm 직경 안에 총 365개의 부품과 59개의 주얼로 구성된 3126/3840 칼리버의 진동수는 3헤르츠(시간당 21,600 진동), 파워리저브는 50시간이며,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모바일 스터드가 달린 프리스프렁 밸런스, 오데마와 피게 가문의 문장을 새긴 22K 골드 로터, 그리고 정성스럽게 핸드 베벨링(앵글라주) 마감된 브릿지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계 외관에서 풍기는 남성적이다 못해 마초스러운 이미지는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보이는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하이엔드급 무브먼트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면서 시계를 소장하는 이들에게 은밀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반면 44mm 버전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신제품(Ref. 26400SO.OO.A054CA.01)은 더욱 극적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모델은 컬렉션 최초이자 브랜드 최초로 카키색에 가까운 그린 컬러 세라믹을 베젤 및 스크류 다운 크라운과 푸셔에 적용해 인상적입니다. 마침 그린은 올해 시계 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된 '핫한' 컬러인 만큼 이번 신제품의 등장이 나름대로 선견지명이 있었던 셈입니다. 

케이스 외장 소재 뿐만 아니라 스트랩 역시 전례 없는 카무플라주(Camouflage, 일명 국방색) 러버 스트랩을 매칭해 전체적으로 밀리터리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이얼은 그랑 타피스리 패턴 가공된 베이지 컬러 다이얼에 각 카운터 바탕은 브라운 컬러를 선택 적용하고, 화이트 골드 아플리케 인덱스(아워 마커)가 놓여진 미닛 트랙 역시 브라운 컬러를, 그리고 그 외곽의 타키미터 눈금이 프린트된 챕터링은 베이지 컬러를 적용해 바깥의 경계를 이루는 그린 세라믹 베젤과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4mm, 두께는 14.4mm이며, 무브먼트는 앞서 본 42mm 버전과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126/3840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50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는데, 블랙에 가까운 안트라사이트 컬러 코팅 마감한 22K 골드 로터의 형태가 42mm 버전과는 눈에 띠는 차이를 보입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100m. 

위 두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신제품은 현재 국내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02-3449-5917) 및 신세계백화점 강남점(02-3479-1809)에 위치한 오데마 피게 부티크에 재고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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