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3회 중복 제공' Xbox 라이브 골드 무료게임 제공, 왜 이럴까?

조회수 2020. 1. 7. 15: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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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윈도우센트럴의 기사를 통해 알려졌듯, 한국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미국, 유럽지역 국가에 비해 제대로 된 Xbox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구독 모델인 'Xbox 라이브 골드'의 혜택 중 하나인, 매달 멤버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게임이 중복 제공되고 있다는 것은 큰 불만사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는 한국 유저들이 다른 국가와 같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받고 있는 서비스로, 무려 수년째 계속 되어 왔다.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구체적인 대응이나 개선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홍콩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국가에도 대입되고 있다.

 

해외 여러 국가 유저들은 국내 이런 상황에 매우 놀라는 반응이다. 중복 제공 시작은 4년 전,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2016년부터 중복 제공 시작... '코발트'는 최대 13회 중복, 그 외 중복 제공 게임도 많아

 

중복 제공은 한국의 경우, 2016년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들어서부터 횟수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이는 Xbox 360 / Xbox One 게임 모두 마찬가지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단 한 번도 중복 제공된 적이 없다.

 

최초 중복 제공된 게임은 2016년 11월 1일에 제공된 Xbox 360 게임 <코믹 점퍼(Comic Jumper)>로, 8개월 뒤인 이듬해 7월 16일에 제공됐다. 이어 2개월 뒤, <미스 스플로션 맨(Ms. Splosion Man)>도 약 1년 6개월 뒤인 2018년 7월 1일 중복 제공됐다. 다소 시간들이 걸린 만큼, 여기까지는 일단 '그럴 수 있다'고 여길 수 있다.

 

Xbox 360 게임 '코믹 점퍼'.
Xbox 360 게임 '미스 스플로션 맨'.

그러나 2017년 하반기에 들어서며, 무료 게임의 중복 제공 주기가 점점 짧아졌다. Xbox 360 <루미네스 라이브!(Lumines Live!)>는 11월 1일에 제공됐다가 12월 1일에 다시 제공되는가 하면, <배틀블럭 시어터(Battleblock Theater)>는 2018년 2월 1일에 제공되기 시작해 5월 1일까지 4회나 연속 중복 제공됐다.

 

Xbox One 게임 <칼림바(KALIMBA)>도 11월 16일에 제공된 이후 2개월 뒤 2018년 1월 1일에 다시 제공됐다가 다시 2018년 5월 16일, 7월 16일 중복으로 제공됐다. 그러나, 다시 2개월 뒤 9월 16일을 시작으로 10월 16일 제공되다가 작년 11월 1일 다시 제공되기 시작해 12월 1일, 올해 1월 1일까지 다시 3번 연속 제공됐다. 최초 제공된 것을 제외하고 9번이나 중복으로 제공된 것.

 

같은 중복 제공 횟수로 Xbox 360의 <더 모(The Maw)>도 작년 12월 16일까지 총 9번 진행됐다. 역시 최초 제공된 것을 제외한 중복 횟수다.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중복 제공되기도 했다.

 

13번이나 중복 제공된 게임도 있다. Xbox One 게임 <COBALT>의 경우 최초 무료 제공된 2017년 8월 1일을 제외하고 2018년 2월 1일, 2018년 9월 1일, 11월 16일, 12월 1일, 그리고 2019년 1월 1일, 3월 1일, 5월 1일, 6월 16일, 또 7월 16일, 9월 1일, 10월 16일, 11월 16일, 12월 16일 각각 한국에 제공됐다.

 

유저들이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건의했으나, 고객지원센터에서는 "관련 내용은 인지하고 있고 수차례 상위 부서에 요청했으나, 안타깝게도 해외측 답변은 건의사항을 제출하는 페이지를 안내하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한국에 제공된 Xbox One/Xbox 360 라이브 골드 무료 게임 목록. 중복 제공된 2016년 11월 1일부터 기록된 표.
중복 게임의 경우 색으로 표기, 분류되어 있다(자료제공: 유정군).

 

# 국내 무료게임 합산 비용, 미국 절반도 안되는 수준... 국가 변경하는 유저도 다수

 

미국, 유럽에 비해 론칭되는 타이틀이 적어서 중복 제공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Xbox 유저들도 어느 정도 수긍할 수는 있다. 한국에 정식 심의되지 않은(출시도 되지 않은) 타이틀을 무료 게임으로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와 같이 여러 차례 중복 제공이 돼야 할 정도로 한국 출시된 타이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철권6>와 같이, 심의가 완료된 게임이 여럿 있음에도 중복 제공이 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2019년 한국과 미국에서 제공된 Xbox 라이브 골드 무료게임의 가격을 합산한 결과, 미국이 3배 조금 안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196달러(약 139만 8,243원)인 반면, 한국은 무료게임 가격 총합이 545,848원이다(두 국가 모두 부가세 포함).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미국은 무료 게임이 한 번도 중복 제공된 적이 없다.

 

같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제공되는 무료게임 콘텐츠가 다르자, 대다수의 Xbox 유저가 계정 국가를 중복 제공되지 않는 미국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Xbox 360의 경우 지역별 계정이 구분되어 있어 변경할 수 없으나 Xbox One은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을 중복해서 제공하는 것이 위법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중복 제공하지 않겠다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허나 심의 완료한 게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 두 차례도 아닌 최대 13회까지 중복해서 같은 게임을 제공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Xbox의 차세대 기기 'Xbox 시리즈X'가 올해 홀리데이 시즌 출시를 앞두고 있고, 흐름상 한국도 내년 초쯤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Xbox One 때 시장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상황. 그러나 차세대 기기를 어필하기에 앞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한국 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보인다. 


'프로젝트 X클라우드'부터 차세대기 'Xbox 시리즈X'까지, 분위기를 환전시킬 요소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 전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 개선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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