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계가 허물어진다" 모바일 게임 크로스 플랫폼, 대세 될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11. 28. 17: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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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2M, V4 등 대형 RPG들 잇달아 PC 클라이언트 출시

모바일 게임과 PC 게임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개발사가 주도적으로 모바일 게임의 PC 클라이언트를 선보이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27일, 자사의 모바일 MMORPG 기대작 <리니지 2M>를 모바일 스토어로 출시하면서, 동시에 데스크탑(Windows)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퍼플'(Purple)도 선보였다. NC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플’ 프로그램을 받으면 누구나 간편하게 <리니지 2M>을 PC에 설치할 수 있으며, 모바일에서 즐기는 것 ‘그 이상’의 퀄리티를 PC 환경에서 재현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리니지 2M>의 PC 플레이 장면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MMORPG <V4> 또한 오는 12월 중, 공식 PC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V4>의 PC 버전은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넥슨은 PC 플랫폼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과 조작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편 중국 미호요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모바일 액션 RPG <붕괴 3rd> 또한 이른 시일 내에 게임의 PC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미호요는 지난 11월 17일 폐막한 ‘지스타 2019’에서 <붕괴 3rd> 데스크탑 PC 체험 버전을 국내 유저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별도의 클라이언트로 작동하는 <붕괴 3rd> PC 버전은 한층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과 키보드&마우스/게임패드를 활용한 조작을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어서 호평을 받았다. 미호요는 신작인 <원신> 또한 모바일 버전 외에 PC 클라이언트 버전을 별도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저마다 자사의 신작이나 이미 서비스되는 게임들의 PC 클라이언트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과 PC 간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 플랫폼에 대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 앱 플레이어에 비해 최적화 용이… 게임사 입장에서도 굳이 모바일 고집할 필요 없어

 

게임사가 직접 선보이는 모바일 게임의 PC 클라이언트는 ‘최적화’와 ‘비주얼 퀄리티 향상’ 면에서 일반적인 앱 플레이어(APP Player) 들보다 장점을 가진다. 특히 앱 플레이어로서는 제대로 구현하기 힘든 마우스 조작이나 UI 최적화까지 잘 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리니지 2M>은 동일한 사양의 PC라고 해도 일반적인 앱플레이어로 즐겼을 때보다 훨씬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프레임으로 구동된다. 여기에 앱 플레이어에서는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마우스 우클릭 조작이나, 최적화된 마우스 휠 조작에도 완벽하게 대응한다. 

 

계정 정보 및 결제 모듈은 모두 모바일과 연동되기에 사용자들은 자유롭게 데스크탑 PC와 모바일 환경을 오고 갈 수 있다. 무분별한 ‘광고’마저 없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별도의 앱 플레이어를 설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의 PC 클라이언트 버전이 앱 플레이어에 비해 사후 지원에서 이점을 가지며, 이용자들의 게임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이제는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비주얼 퀄리티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고사양 하드웨어나 ‘큰 화면’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고, 모바일 MMORPG는 장르의 특성상 ‘자동사냥’을 키고 장시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PC 버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유저들에게 확실한 서포트를 제공함으로써 만족을 줄 수 있다면 게임사 입장에서도 손해볼 것은 없다는 뜻이다.

 

기존에 시중에 나와 있는 앱 플레이어들은 각 프로그램마다 구동방식이나 모바일 게임을 PC로 에뮬레이팅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사가 주도적으로 각 게임에 맞는 최적화나 서포트를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점에서 게임사가 직접 나서 PC 클라이언트를 만드는 것이 나은 면도 있다.  

 

FPS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 액션 게임등. ‘가상 패드’를 활용하는 복잡한 조작의 게임 또한 PC 버전에 대한 유저 니즈가 높다.

 

이에 대해 한 모바일 게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앱 플레이어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해 개발사 차원에서는 지원 등에 어려움이 있어 거부감도 많았고, 유저들에게 권장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앱 플레이어의 대중화로 인해 사실상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더 이상 데스크탑 PC를 방치하는 것만이 능사가 되지 않게 되었다.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개발사 입장에서도 PC 버전의 개발이나 클라이언트 제작을 적극 고려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각 게임사마다, 또 게임 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2020년 이후에는 ‘전용 PC 클라이언트’를 선보이는 게임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모바일 게임사들이 저마다 PC 클라이언트 제작에 직접 뛰어들면서 블루스택, NOX 등 기존의 앱 플레이어 제작사들은 PC 버전을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개발사, 혹은 퍼블리셔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주요 게임들에 대한 지원을 적극 강화하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주요 앱플레이어들은 유저들의 많은 주목을 받는 모바일 게임들에 대한 최적화, 내지는 호환 버전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과연 게임사가 직접 선보이는 모바일 게임의 PC 버전과 앱 플레이어들의 경쟁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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