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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장, "라이엇게임즈 만세" 외치다

조회수 2019. 6. 19. 17: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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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으로 돌아온 우리 문화재 2점.. 얼마에 샀을까?

19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의 언론공개회가 열렸다. 현장에서는 문화재 2점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2명의 문화유산 전문가가 해당 유물의 성격과 의의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엇게임즈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직접적인 문화재 구매 지원금을 지원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사실도 공개됐다. 정 청장은 인사말에서 "라이엇게임즈 만세"라고까지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문화재 2점. 좌측부터 중화궁인, 백자이동궁명사각호

 

 

# 으뜸! 만세!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라이엇 사랑

 

정재숙 청장은 "라이엇게임즈가 문화재 보호 사업에 으뜸이다"라며 언론공개회의 문을 열었다. 청장은 이어서 "<리그 오브 레전드> 게이머들이 게임을 통해 문화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러한 자부심을 문화재 사랑으로 이어나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국립고궁박물관과 학예연구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라이엇게임즈에게는 특별히 "만세를 외치고 싶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청장은 "앞으로도 라이엇게임즈와 국외를 떠돌고 있는 우리 유산들을 많이 모시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환수된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은 조선 왕실 유물 중에서 아주 희귀한 가치가 있는 보물"이라고 전하면서 앞으로 2점의 유물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될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지건길 이사장은 "우리 세대는 게임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문화재계에서 라이엇게임즈는 엄청난 일을 회사다"라고 입을 열었다. 뒤이어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2011년 설립 이듬 해인 201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문화재 지킴이 사업을 해오고 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 이사장은 "한국처럼 메세나(Mecenat) 사업이 약한 나라에서 라이엇게임즈의 존재는 100만 원군처럼 느껴진다"라며 앞으로도 문화재 보호 사업에 힘을 쏟아줄 것을 요청했다. 

 

메세나(Mecenat)란 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원조 및 사회적·인도적 입장에서 공익사업 등에 지원하는 기업들의 지원 활동을 총칭하는 용어를 뜻한다. (출처: 두산백과)

여기에 박준규 대표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문화재 관련 사회 공헌을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박 대표는 "후원사 입장에서 7년 동안 문화재 환수 사업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경매를 통한 환수가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이다"라며 관련 업무를 앞장서서 진행하는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게임회사다보니 플레이어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플레이어들이 문화재 환수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시다니 더 바라는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플레이어들에게 문화재의 가치와 문화재 지킴이 사업을 계속 알려나가겠다"라고 말한 뒤 발언을 마쳤다.

 

정재숙 청장이 박준규 대표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 2점의 문화재, 얼마에 샀을까? Q&A 내용 정리

 

아래는 기자단과 라이엇게임즈 구기향 이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김동현 차장, 국립고궁박물관 서준 학예연구사가 나눈 질의응답 내용이다.

 


디스이즈게임: 척암선생문집 책판의 경우 5천 유로의 기부금으로 매입했다고 전해졌는데 이번에는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각각의 유물을 얼마에 매입했는지?


김동현 차장: 척암선생문집 책판의 경우 금액이 공개됐지만 원칙적으로 경매를 통한 문화재의 환수에는 매입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점 양해 바란다. 매입가를 공개하게 되면 문화재 시장에 개입을 하게 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액이 알려지면 앞으로 문화재 환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척암선생문집 책판


201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설립 이후 해외 문화재 환수 총 23건이 있었고 이 중 5건 라이엇 게임즈가 힘 보탠 걸로 알고 있다. 나머지 18건은 어떤 경로로 어떻게 진행된 건가?


김동현 차장: 문화재청 예산에 문화유산 긴급매입비라는 세목이 있다. 긴급하게 구매가 이루어져야 할 문화재의 경우, 이 예산을 위탁받아 대행으로 매입을 하곤 했다. 또 종교 종단 차원에서 국외 문화재를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우리 재단은 각종 행정 지원을 하곤 한다. 이때 매입 주체는 종교시설이나 교단이 된다.

 


그렇다면 라이엇게임즈가 문화재 환수를 위해 재단에 돈을 지불한 유일한 기업으로 볼 수 있나?

 

김동현 차장: 지금으로써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경매사 서울옥션과 국외 문화재 환수와 관련한 업무 협약을 맺은 상태며 이를 통한 성과가 밝혀지면 따로 공개할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국내에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보물 지정 심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다.


서준 학예연구사: 2018년에 보물 지정 신청을 했고 현재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 중이다.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국내에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사실 조선백자는 (고려청자 등에 비해) 흔한 편에 속하는데 어떻게 사진만 보고 백차의 가치를 판단했나?


김동현 차장: 사진을 보고 우선 검토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후 전문가 입회 하에 실물 확인을 진행해 그 가치를 평가했다. 이번에 돌아온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왕실 가족의 삶을 보여주며 분원 자기의 생산과 사용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자사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주는 작품이 될 수도 있어 그 역사적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라이엇게임즈가 외국계 기업임에도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기향 이사: 라이엇게임즈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 13개 도시에 진출했다. 회사는 진출 지역에 맞는 사회 공헌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2012년부터 7년 동안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사업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젊은 층이 많이 즐기는 게임이다보니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지킴이 사업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달하는 채널로 역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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