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테두리핵 논란 후 2개월, 블리자드 공식 입장과 그에 대한 아쉬움

조회수 2019. 4. 12. 14: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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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유저 5만 이상 제재", 오버워치 핵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해킹 프로그램이라고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시즌 1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건 그냥 못 잡는다고 봐도 된다." 올해 초 <오버워치>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테두리 핵'이 유저들에게 알려진 순간이다. 더군다나 이것은 그동안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한 한 유저의 폭로를 통해 드러났다. 

 

유저 경쟁 기반 온라인 게임에서 해킹 프로그램은 게임 밸런스는 물론 존재 의의를 무너트릴 정도로 치명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오버워치>는 2017년 해킹 프로그램으로 대거 유저 이탈을 경험한 바 있는 게임. 그런 작품에 여전히 핵이 존재한다는 소식에 유저들은 '<오버워치>에 아직도 핵이 만연하다고?'라며 경악했다.

 

서비스 3년 차를 맞는 <오버워치>. 하지만, 끊임없는 해킹 프로그램 이슈로 유저 사이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해킹 프로그램을 조치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생긴 상황이다. 유저들의 생각은 사실일까? 정말 ​블리자드가 제재 하지 않는 것일까?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 티 나는 핵은 옛말? 개발자도 잡기 힘들다는 '테두리 핵' 등장에 유저 커뮤니티 화제

지난 2월, 일명 '테두리 핵'이 국내 <오버워치> 커뮤니티에서 공개되며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해킹 프로그램은 국내 한 유튜버가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와 대담해 사용 중인 해킹 프로그램과 가격, 작동 원리에 대해 방송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해킹 프로그램 사용자는 "나는 핵 사용을 위해 한 달 100만 원 정도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고, 시즌 1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 중이지만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사용해 대리를 뛰거나 키운 계정을 판매해 이익도 취했다고도 말했다.

 

지난 2월 이슈된 <오버워치> 핵은 사용자가 실존은 물론 시즌 1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 중이라고 밝혀 유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그간 유저들에게 해킹 프로그램과 사용 유저 신고가 어려웠던 이유는 신고하고 싶어도 심증만 있을 뿐 명확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 중 총을 쏘는 족족 헤드샷 판정이 나거나 말도 안 되는 에임을 자랑하는 유저를 만나도 "이 사람 해킹 프로그램​ 유저가 아닌가?"라는 의심만 있을 뿐, 뚜렷한 증거가 없었고 실존하는지 조차 명확하지 않았기에 신고하기가 쉽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해킹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 별다른 관련 ​제재가 없었다는 내용이 전달되자, 일부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해킹 프로그램과 사용자를 방치했다"며 의심과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튜브에는 '오버워치 해킹 프로그램​' 관련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해킹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유저를 고발하는 내용부터 실시간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시연하거나 이를 판매하는 등 종류도 다양하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각 포털 사이트에 '오버워치 핵'을 검색하면 판매 사이트가 10여개 이상 등장하고 있다. 많은 유저에게 노출된 만큼, 상황은 제법 심각하다.

유튜브, 포털사이트에 '오버워치 핵'을 검색하면
판매 광고 영상이나 사이트가 다수 등장한다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내 해킹 프로그램​ 이슈에 대한 제재와 조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이 힘들고, 이를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관련 제재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이로 인해 해킹 프로그램 유포자/사용자가 줄어들었는지 체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공식 블로그 페이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불량 사용자'(허용되지 않은 제3자 외부 프로그램 사용)와 '비매너 행위'(욕설 및 부적절한 언어 사용, 고의적 아군 방해, 게임 불참 등) ​제재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선 조치 유저 수만 밝히고 있고 이들이 어떤 이유로 제재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또한 특정한 유형의 불법 프로그램이 이슈가 됐을 때도 이에 대한 공지도 없다.

이 때문에 유저 입장에선 불량 사용자 제재가 어떤 이유로 진행되는지, 최근 문제 되는 것을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

주기 업데이트 되는 <오버워치> 불량 사용자 제재 안내


# 블리자드 측 "핵 유저 제재 꾸준히 진행중, 제재 프로그램 밝히지 못한 이유는 악용 때문"
그렇다면 일부의 주장처럼 블리자드는 정말 해킹 프로그램​ 대응을 제대로 안 하고 있을까? 블리자드 코리아는 디스이즈게임과 통화에서 "불량 사용자 제재는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이슈가 됐던 해킹 프로그램 사용자와 프로그램을 포함한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블리자드는 게임 내 핵 사용 유저 외에도 판매 광고 영상이나 사이트 역시 순차적으로 제재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검색을 통해 나오는 해킹 프로그램 판매 영상이나 사이트의 경우 대부분 제재 후 새로 개설하거나 게시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 중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한다는 광고는 대부분 조회수 100, 게시일 1개월 미만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해킹 프로그램​을 제재하는지 밝히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슈가 됐던 해킹 프로그램​은 이슈 이전부터 제재가 이뤄졌고 지금도 당연히 조처하고 있다. 어떤 해킹 프로그램​을 차단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유는 '제재 대상'을 밝히는 순간 사용, 판매자가 다른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적발된 해킹 프로그램​을 교묘히 바꾸는 등 악용하는 사례가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블리자드는 핵 사용 유저 외에도 판매 광고 영상, 사이트 역시 순차적으로 제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색을 통해 나오는 판매 영상이나 사이트의 경우 조치 후 새로 개설하거나 게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블리자드 코리아는 지난 9일, <오버워치> 공식 블로그 페이지를 통해  '해킹 프로그램​, 치트 및 기타 비허가 프로그램 사용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내용에 따르면 블리자드 코리아를 비롯한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내에서 접수되는 유저 신고 외에도 별도 '스트라이크 팀'을 구성해 온전한 게임 경험을 저해하는 해킹 프로그램​, 부정행위 등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트라이커 팀은 유저 제보 외에도 공식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스트라이커 팀은  해킹 프로그램​, 치트 프로그램 사용 및 거래 ▲ ​대리 행위 ▲ ​계정 거래 ▲ ​비매너 행위​ 등​을 조사한다.

그러면서 블리자드 코리아는 "최근 불량 플레이어 제재 수 증가는 이를 반영한다"라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지표에 따르면 블리자드 코리아는 매달  적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6,000명까지 ​불량 플레이어를 잡고 있다.

블리자드 코리아가 공개한 <오버워치> 불량 플레이어 제재 수


# "제대로 일하고 있다"라고 말한 블리자드, 그럼에도 아쉬움 남는 이유는
위와 같은 블리자드 코리아의 발표 후,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꾸준히 해킹 프로그램 제재를 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놀라우면서도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블리자드가 진행하는 제재는 단기적 대응은 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현재 스트라이커 팀을 구성해 해킹 프로그램 사용자와 판매자 제재를 하고 있다. 다만, 이는 사용자나 판매자를 일시적으로 막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 원인을 해결했다고 보기 힘들다.

그나마 지난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와 공조해 <오버워치> 부정 프로그램 개발, 유포자 13명을 검찰청에 송치한 것은 다른 해킹 프로그램 제작, 판매자에게 리스크를 경고할 수 있다는 면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조치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범죄자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천만 원 형이 선고됐다는 정도고 민사 진행 여부 등은 드러난 것이 없어 다른 해킹 프로그램 제작, 판매자들에게 얼마나 경고가 됐는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 관련 기사

본격적으로 핵 대응 나선 '오버워치', 핵 관련자 13명 검찰에 송치 


 

또, 국내 <오버워치> 커뮤니티에서 해킹 프로그램​ 이슈가 발생한 건 지난 2월인데 2개월이 지나서야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로 인해, 현재 국내 <오버워치> 커뮤니티에는 상대방을 해킹 프로그램 사용자라고 의심하거나 의구심을 표하는 유저를 '핵무새'라고 싸잡아 비하하는 '불신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

 

개발사에서 해킹 프로그램​ 사용, 판매자를 아무리 잡고 있다 하더라도 게임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해킹 프로그램​이 말소되는 건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했을 때 해킹 프로그램​ 유저를 꾸준히 조치하고 있고 1주~1달 주기로 결과를 알리는 것을 보면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해킹 프로그램​이 만연하다는 인식으로 유저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불안함은 '핵무새'라 불리며 유저들끼리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 상황까지 낳고 있다. 블리자드가 유저와 온도차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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