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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파이더맨', 재빠르고 아름다운 '웹 스윙'으로 오픈 월드의 지루함을 지웠다

진일보한 이동 액션으로 지루함 타파, 반복되는 콘텐츠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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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게임 작성일자2018.09.12. | 316 읽음

실없는 철부지 같지만 시민이 위험에 빠지면 언제든 등장하는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벌써 50년 이상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슈퍼스타 히어로다. 그리고 지금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히어로이기도 하다. 지난 9월 7일 출시된 PS4용 오픈월드 액션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 때문이다.

 

사실 스파이더맨을 소재로 한 게임은 메이저 타이틀만 해도 10편이 넘게 출시됐고, 이식작까지 따지면 그 수는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스파이더맨 게임 자체는 굉장히 식상한 소재라고도 할 수 있는 것. 또한 게임이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인 '오픈 월드 액션'은 더 이상 그 자체만으로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거나,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블 스파이더맨>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으며 언론 미디어에서도 크게 호응하고 있다. 왜 그럴까? 답은 단순하다. 이 게임은 '스파이더맨' 게임이다. 그리고 맵을 그저 돌아다니기만 해도, 끝내주게 재미있다.

<마블 스파이더맨>의 이동과 전투를 확인할 수 있는 E3 2018 트레일러

출처 : PlayStation Korea


# 오픈 월드에서 가장 재미 없는 부분을 가장 재미 있게 풀어내다


광활한 맵을 누비는 오픈 월드 게임에서 가장 큰 딜레마는 '이동' 이다. 넓은 맵을 갖가지 방법으로 직접 이동하고 콘텐츠를 찾아서 즐겨야 하는데, 이 이동하는 과정이 자칫 지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블 스파이더맨>은 기존의 오픈 월드 게임과는 다른 무기를 하나 쥐고 있다. 바로 스파이더맨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웹 스윙'이다. 웹 스윙을 통해 고층 건물과 건물을 빠른 속도로 누비는 것은 오픈 월드 무대와 만나면 '스파이더맨' 게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콘텐츠로 탈바꿈하게 된다.  


실제로 <마블 스파이더맨>에서 고층 빌딩 사이사이를 누비며 속도감 있게 날아다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재미있다. 사방에 거미줄을 쏘고, 이를 밧줄 삼아 진자 운동을 하는 특유의 이동법은 마치 놀이기구 ‘바이킹’을 타는 듯 한 속도감과 몰입감을 주며 캐릭터 곁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가는 오브젝트들은 스릴을 만끽하게 한다.

아슬아슬하게 차량 위를 스쳐지나갈 때면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진다

2000년 출시된 <스파이더맨>부터 2018년 <마블 스파이더맨>까지의 '웹 스윙' 모습.
출처: 유튜브 채널 'The Gameverse'

출처 : The Gameverse

물론 <마블 스파이더맨> 이전의 스파이더맨 게임들도 웹슈터를 이용한 이동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기존 작품과 비교해 훨씬 정교하고 사실적인 이동 액션을 선보인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변화는다양해진 스파이더맨의 아크로바틱한 모션이다. 저고도와 고고도에서 줄을 당길 때 스파이더맨의 모습, 줄을 놓을 때 활강하는 모습, 몸을 세워 공중으로 치솟는 모습 등은 마치 실제 서커스 곡예같다. 

 

또한 특정 포인트에 거미줄을 걸고 빠르게 접근한 다음 이를 발판삼아 힘차게 뛰어오르는 '포인트 런치'의 추가는 '스파이더맨 이동 액션'에 힘을 보탰다. 웹 스윙이나 포인트 런치를 사용할 때, 걸린 거미줄의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움직임도 실감나게 구현해 냈다. 

포인트를 박차고 뛰어오르는 '포인트 런치'는 <마블 스파이더맨>의 속도감을 증폭시킨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벽에 닿거나, 건물 밖에 튀어 나온 비상 계단 사이를 지나가는 등, 웹 스윙 도중 어떤 오브젝트를 만나도 모든 동작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덕분에 유저는 컨트롤 실수가 있더라도 속도감을 잃지 않으며, 컨트롤이 능숙한 유저는 하나의 놀이기구처럼 새로운 스릴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때문에 <마블 스파이더맨>은 여태까지 나온 스파이더맨 게임 중에서도 최고의 이동 액션을 유저에게 선사한다. 이 부분은 직접 게임을 해보면서 스릴을 느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 다양한 매력의 장비와 슈트


그렇다면 이동의 끝에서 유저를 기다리고 있는 '콘텐츠'는 어떨까? 


오픈 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가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저는 게임의 큰 줄기인 메인 스토리를 쭉 따라 플레이 할수도 있고, 메인 스토리에서 벗어나 게임 곳곳에 배치된 즐길 거리를 자유롭게 즐길 수도 있어야 한다.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매력적인 가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오픈 월드 게임은 유저가 오랫동안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방대한 콘텐츠를 넓은 맵 곳곳에 배치한다. 관건은, 메인 스토리 뿐 아니라 다양한 서브 퀘스트 같은 콘텐츠들이 얼마나 방대하고 재미있냐는 것이다. 

GTA5는 매우 넓은 맵과 방대한 콘텐츠로 오픈 월드 게임을 대중에게 알린 게임이 됐다. 사진은 GTA5 지도.

<마블 스파이더맨>은 수수께끼의 테러리스트 집단 '데몬'과 그들의 수장인 빌런(영웅과 반대되는 개념, 캐릭터의 이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밝히지 않는다) 과 대립하는 메인 스토리를 주축으로 삼는다. 메인 스토리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팬이라면 모두 알 법한 메이 숙모, 메리 제인, 노먼 오스본 등의 캐릭터가 얽키고 설켜 있으며 '킹핀' '벌쳐' '라이노' 같은 빌런들도 다수 등장한다.  

 

이 때 유저는 스토리를 따라 게임을 진행 할 수도 있지만 오픈 월드 내에 마련된 다양한 종류의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도 있다. 넓은 뉴욕 시를 배경으로 사방에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메인 스토리를 즐기러 잠깐 이동하는 와중에도 서너 건의 범죄와 마주칠 정도다. 

게임 내에서 R3 버튼을 누르면 주변 콘텐츠 위치가 표시된다. 각 콘텐츠는 아이콘 색깔로 구별된다.

범죄: 오픈 월드 내 무작위로 범죄 이벤트가 생성된다. 주로 데몬의 습격을 막아내거나 도시의 깡패를 처단하는 이벤트다. 스파이더맨으로 거리를 지나다닐 때 경찰의 지원 요청 무전이나 깡패가 시민을 위협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 때 미니맵에 표시된 빨간 느낌표 근처에서 R3 버튼으로 주변을 탐색하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주로 전투, 추격전으로 구성돼 있지만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출하는 임무도 포함돼 있다. 

 

연구 시설: 게임 내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친구이자 노먼 오스본의 아들인 '해리 오스본'의 간이 연구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서는 보라색 현미경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연구소에 진입하게 되면 표본 수집, 서버 연결 등 맵을 누비며 해결해야 하는 간이 미션이 제공된다. 

 

기지 소탕: 피스크나 데몬의 기지를 습격해 소탕하는 콘텐츠. 표시된 지역에 모여 있는 적을 공격하면 임무가 시작된다. 몇 번의 웨이브로 구성돼 있으며, 각 웨이브마다 적을 모두 소탕하면 다음 웨이브가 시작되는 식이다. 꽤 많은 수의 적이 등장해 한 순간에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챌린지: 기존 콘텐츠와 플레이 방식은 비슷하나 유저의 플레이를 점수로 환산해 등급을 매겨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다. 총 3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1단계는 컨트롤이 조금 미숙하고 실수가 생겨도 클리어를 했을 경우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2, 3단계는 꽤 높은 수준의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배낭 수집과 랜드마크 사진 수집: <마블 스파이더맨>에는 두 종류의 수집 콘텐츠가 있다. '배낭'은 스파이더맨이 예전에 뉴욕 곳곳에 숨겨놨던 것을 회수한다는 설정으로, '메리 제인'과의 첫 데이트 메뉴나 대학생 시절 학생증 등 주인공 피터 파커의 물건들을 직접 모으고 확인할 수 있다. 

 

랜드마크 사진 수집은 뉴욕의 명소나 '마블' 세계관에서 등장했던 건물들을 촬영하는 것이다. 센트럴 파크 같은 뉴욕 명소 뿐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의 '생텀 생토럼'등 마블 유니버스 내 타 IP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부가 임무: 지나가던 시민의 부탁이나 경찰의 부탁 등, 일반적인 콘텐츠보다 길이가 길고 다양한 레파토리의 미션을 받을 수 있다. 장비와 슈트의 재료가 되는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 다른 콘텐츠와 달리 대량의 경험치를 받을 수 있다. 

지도에는 자신이 수행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잘 정리돼 있다

위와 같은 콘텐츠를 클리어하면 각 콘텐츠에 해당하는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다. 토큰의 종류는 총 6가지(연구 토큰, 랜드마크 토큰, 기지 토큰, 범죄 토큰, 챌린지 토큰, 배낭 토큰)이며 이는 전투 시 다양한 거미줄 공격을 가능케 하는 '장비'와 수십 가지 '스파이더맨 슈트'의 재료가 된다. 

 

'장비'는 상대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는 '일렉트로닉 웹', 넓은 범위에 거미줄을 뿌려 적을 묶는 '웹 봄'같이 각각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발전기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등, 메인 스토리 진행에 꼭 필요할 때도 있다. 장비는 저마다 세부 특성이 존재하고, 이를 토큰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슈트'는 각각의 슈트에 특정 스킬을 부여할 수 있는 '슈트 파워' 시스템이 있다. 슈트 파워는 특정 슈트를 얻으면 그 슈트에 딸린 슈트 파워가 해금되는 방식이다. '클래식 슈트'를 얻으면 '웹 블로섬' 슈트 파워가 해금되고, 이를 '스타크 슈트'를 입은 채로 장착할 수 있는 식이다. 또한 각 슈트는 '슈트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패시브 스킬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각종 토큰을 사용해 해금할 수 있으며, 경험치 증가나 근접 데미지 감소 등 다양한 옵션이 준비돼 있다. 

스타크 슈트를 입은 채로도 '웹 블라섬'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 풀지 못한 오픈 월드의 숙제 '반복 콘텐츠'​


<마블 스파이더맨>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많고,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슈트와 장비들도 있다. 전투 또한 빠른 템포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오래 즐기다보면 결국 비슷한 포맷의 콘텐츠가 반복된다는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어서, 유저에 따라선 쉽게 질릴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마블 스파이더맨>의 콘텐츠 유형을 분류해보면 ▲1대 다수의 전투 ▲​잠입 임무 ▲​추격 임무 ▲​제한시간 내 다수 표적 도달 ▲​퍼즐 ▲​수집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나 범죄 미션에서 볼 수 있는 추격전. 추격전은 빠르게 이동해 표적을 따라잡으면서, 적의 공격도 회피해야 한다

여섯 가지의 콘텐츠 유형이 있지만, 각 콘텐츠의 흐름은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 없다. 유형은 여러가지지만, 유형 내에서의 바리에이션이 없다는 말이다. 가령 어제 봤던 깡패와 오늘 봤던 깡패가 비슷하고, 어제 소탕했던 기지가 오늘 소탕한 기지와 비슷한 식이다. 임무들 하나 하나의 길이도 짧은 편이다. 대부분의 임무는 길어도 5분이면 클리어할 수 있다. 즉, 금방 적응되고 금방 질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퍼즐'도 게임의 흐름과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다. 시원시원한 속도감, 경쾌하고 화려한 액션이 특징인 <마블 스파이더맨>에 퍼즐은 갑자기 끼어든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는 유저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는 회로 수리 퍼즐. 하지만 게임 흐름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마블 스파이더맨>은 분명히 재미있는 오픈 월드 게임이다. 진일보한 이동 액션을 통해 유저가 자칫 지루해 할 수 있는 '오픈 월드의 공백'을 잘 메웠다. 액션 게임이니만큼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액션 자체도 훌륭하다. 즉 유저가 감각적으로 직접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 한, '패드와 맞닿아 있는 부분'의 재미는 출중하다. 

 

그러나 오픈 월드의 또 다른 숙제라 할 수 있는 '반복적이고 의미 없는 콘텐츠'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이건 <마블 스파이더맨>만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 아니라, 대부분의 오픈 월드 게임이 안고 있는 숙제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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