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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하나로 게임중독까지?' KBS에 드리운 편향 보도의 그늘

조회수 2018. 7. 20. 10: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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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인용 과정에서 방송 취지와 다른 부분에 대해 의도적으로 편집

KBS가 지난 17일, ‘글로벌24 이슈’​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 드리운 게임 중독의 그늘’이라는 내용의 뉴스를 보도했다. KBS는 호주 ABC 뉴스와 영국 가디언의 기사를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소개했다. (바로가기​)

 

해당 뉴스는 게임 과몰입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인용 과정에서 방송 취지와 다른 관점에서 설명한 내용을 삭제하는 등 의도적 편집을 해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는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득점한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세리머니로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의 ‘Take the L’ 춤을 추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브리핑을 맡은 기자는 축구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했다며 <포트나이트>가 전 세계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호주 ABC 기사를 인용한 부분이다.​​ KBS는 호주 ABC의 보도를 인용, <포트나이트>를 하는 두 소년들의 모습을 소개하며 게임의 인기가 거세자 서구권 국가들이 언론을 통해 게임 중독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년들은 <포트나이트>를 접하고 방에서 게임만 하는가 하면, 학교로 가는 차 안에서 태블릿 PC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 중독 치료 시설 원장은 "<포트나이트>를 통해 치료를 받으러 오는 아이들이 60~70% 정도 된다"고 답했다.

 

KBS는 인용을 통해 <포트나이트>를 과도하게 이용해 이들의 게임 과몰입이 심각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호주 ABC의 보도​는 위 내용이 끝이 아니었다. 호주 ABC는 이러한 현상을 놓고 전문가에게 찾아가 증상에 대한 원인을 물었고, 전문가는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다고 그것을 곧 게임 중독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답했다. 즉, KBS는 소년들이 과몰입 하는 모습만 인용했을 뿐, 위 현상에 대한 전문가의 판단을 삭제한 것.

 

KBS가 삭제한 내용에 따르면, 호주 ABC는 <포트나이트>를 과도하게 이용한 아이들을 보여준 뒤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 심리학 교수 무랏 유셀(Murat Yucel)​을 찾아갔다. 유셀 교수는 모나시 대학교에서 인간의 중독에 관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 ​ABC 기자는 교수에게 게임 이용 시간과 게임 중독 사이의 상관관계를 물었다. 유셀 교수는 "사람들은 즐기는 것 자체에 열정적이고, 게임도 그 분야 중에 하나"​라고 대답했다. 또, "게임 중독을 판단하는 문제는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보다는 사용자가 게임에 얼마나 의존하느냐는 심리적 차원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밖에, KBS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하는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ICD-11)'을 등재한 것을 보도하며 게임 과몰입에 대해 국제 사회가 관련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나시 대학교의 무랏 유셀. " 게임 중독의 문제는 게임 자체에 의존하는 심리적 측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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