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네오나치 조직이 온라인게임을 조직원 모집 수단으로 쓰고 있다"
네오-나치 출신의 시민운동가가 네오-나치 조직들이 <마인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포트나이트> 등의 게임을 조직원 모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나치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추종하며 국가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일련의 움직임이다.
크리스티안 피치올리니(Christian Picciolini)는 인종주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서 탈퇴한 이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Life After Hate’의 공동 설립자다. 피치올리니 본인도 1996년까지 시카고 지역 스킨헤드 그룹에서 활동한 바 있다.
피치올리니는 6월 30일 자신의 레딧(Reddit) 쓰레드에서 "현재 러시아, 폴란드 등 동유럽권 네오-나치 조직의 영입 담당자들이 <마인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포트나이트>멀티 모드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네오-나치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게임의 멀티 모드에 접속해 서버 내에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힌트를 흘리고’, ‘유약한 젊은이’들이 거기에 반응하면 그들을 ‘낚는’ 방식"을 쓴다고 덧붙였다. (바로가기)
실제로 그가 언급한 게임에서는 나치 추종의 의미를 담은 플레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인크래프트>의 경우 유저들이 멀티 서버를 통해 거대한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를 만들거나 나치 궁전, 나치 도시의 맵을 구현하고 인증한 것을 온라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투브에서는 히틀러 차림의 주인공이 유대인들을 공격하는 모드의 플레이 영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플레이를 목격한 <마인크래프트> 유저들은 수 년간 포럼을 통해 “개발사 모장이 게임 내 나치 조형물을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콜 오브 듀티: 월드 워 2> 멀티 모드에서도 나치군 복장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엠블럼으로 나치 마크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있다. 이러한 유저들 중 일부는 게임 상에서 나치 정체성을 표방하는 클랜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시 나타나는 상태창에서 나치를 암시하는 클랜명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는 2017년 9월 <콜 오브 듀티: 월드 워 2> 개발 중 슬레지헤머게임즈 공동 설립자 마이클 콘드리가 ‘게임 인포머’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과 반대된다. 마이클은 인터뷰를 통해 "플레이어가 나치로 플레이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나치 조직들이 인종 차별적 요소가 들어간 게임을 제작, 배포한 사례도 있다. 미국의 정치 단체 국민동맹(National Aliance)이 소유한 게임사 ‘레지스탕스 레코드’는 2002년, KKK 단원이나 스킨헤드가 되어 거리에서 흑인과 라틴 아메리카인들을 죽이는 게임 <Ethnic Cleansing>(인종 청소)을 배포했다.
같은 성향의 미국 정당 국가사회주의운동(National Socialist Movement)도 'FPS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든 게임 <Zog’s Nightmare>을 배포했다. <Zog’s Nightmare>는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몸에 새긴 적들을 쏴 죽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피치올리니는 같은 쓰레드에서 네오-나치 조직이 게임을 통해 젊은이를 모집하고 있다는 증거를 요구하는 유저들의 질문에 "찾기는 쉽지만, 밝히지 않겠다(Easy to find, but I won't publicize it)"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피치올리니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슬람국가(ISIS)가 게임과 소셜 미디어를 조합해 조직원 모집 캠페인을 벌인 사례와 유사하다. ISIS는 소셜 미디어에 <콜 오브 듀티> 포스터를 ‘CALL OF JIHAD’로 바꾼 광고물이나 <GTA 5> 캐릭터가 ISIS 전사로 등장해 폭탄을 터뜨리는 플레이 영상 등을 게시한 다음, 이러한 게시물을 올린 계정을 통해 ISIS에 들어가려던 이들을 안내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