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일본 점령 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 그 비결은?

조회수 2017. 9. 15. 17: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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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콘진 '철저한 현지화'를 성공 요인으로 뽑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 성공 비결을 분석한 자료가 공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은 외국 게임이 성공하기 어려운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라고 밝혔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일본 출시 이전부터 사전 다운로드 163만 명을 기록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일본 인기 모바일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출시 이전 사전 예약 70만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의 결과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달 23일 출시 이후, 하루 만에 양대 마켓 무료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출시 18시간 만에 모바일게임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면서 한국, 일본 현지 언론은 물론 해외 게임 전문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은 자사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로 세웠던 최고 매출 3위 기록을 갈아치우며, 출시 직전 준비한 서버 40대를 60대로 증설했다.

 

출시 이후 약 한 달째로 접어들어가고 있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는 여전하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최고 매출 3~4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이후 약 한 달 동안 꾸준한 인기를 이어 오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공개된 분석 자료와 해외 매체들의 의견을 종합해 아래와 같이 풀어본다.


# 일본 양대 마켓을 점령한 '한국 게임'의 성공 비결은?

 

한콘진은 위와 같은 현상에 대해 '철저한 현지화'를 성공 요인으로 뽑았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이전부터 현지화를 중요시했다. 지난 1월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동일한 상표의 라면이 한, 중, 일 3국에서 맛이 다르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현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제 현지화를 넘어 중국 게임, 일본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처음부터 해외 현지에서 흥행할 만한 게임을 선보인다는 것이 핵심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앞서 일본에 출시된 <세븐나이츠>의 경우, 일본 유저의 입맛에 맞게 캐릭터 성장, 던전 시스템, UI 등이 대폭 변경됐다. 일본어 OST와 고유의 스킬 사용 컷신을 삽입하고 일본 유명 성우들을 대거 고용, 여기에 일본 유명 게임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이벤트 등을 더했다. 당시 결과물로 <세븐나이츠>는 한국 게임 최초로 일본 앱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하게 된다.

국가별 <세븐나이츠> 원소 캐릭터 용도

 ※ [카드뉴스] 일본으로 건너간 세븐나이츠, 한국판과는 어떻게 다를까? (바로가기)

※ [카드뉴스] 세븐나이츠를 다시 만들어라 (바로가기)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일본 출시에 맞춰 현지화와 홍보가 병행됐다. 일본 음성 더빙 작업에 사쿠라 아야네(드워프 역), 타무라 유카리(엘프 역) 등 유명 성우를 고용하고, 사전 플레이 행사에 일본 유명 게임 유튜버들을 초대해 요새전 경기를 갖는 등 출시 전후 유저들의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 '리네레보'라는 게임명 줄임말을 사용해 키워드로서의 편의를 도모했다.

게임 내에서는 카드형 몬스터 도감 콘텐츠를 도입했다. 몬스터 사냥에서 드롭되는 코어를 모아 도감을 완성시키는 방식은 같다. 대신, 도감에 몬스터나 수집 현황 표시를 카드처럼 디자인해, 유저들의 도감 관련 수집과 성취 욕구를 불러 모았다. 기존 A·B·C 등으로 나눠진 몬스터 등급을 일본 출시에 맞게 HR·​HN·​N과 같은 형식으로 바꿨다.

 

여기에 유저 간 협력과 상호작용을 선호하는 성향을 반영하고자 관련 파티, 혈맹, 아이템 기능을 추가·보완하고, 게임 가이드 역할을 하는 NPC(에리카)를 등장시켰다. 이외에도 아이템 획득 시 나타나는 연출 효과를 조정해 게임에 대한 몰입감과 기대 심리를 높였다.

(상단부터) '몬스터 도감' 한국 버전과 일본 버전. 도감 디자인과 몬스터 등급 표시 방식이 바뀌었다.
(출처: 일본 <리니지2 레볼루션> 공식 공략 사이트)


# 일본 매체가 주목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특징

 

일본 매체들은 게임 속 콘텐츠에 집중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특징으로 크게 ▲게임 자동 진행 ▲다양한 육성 시스템 ▲대규모 전투를 뽑았다. 특히, 자동 게임 진행 시스템(오토)은 모든 매체가 빼놓지 않고 언급한 대표 콘텐츠다. 

 

모바일게임 정보 매체 Game Deets는 목적지 자동 이동과 같은 기능을 가진 게임은 많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버튼 하나로 전투부터 아이템 수집까지 이루어지는 자동 처리를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RPG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쉽게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일본 게임 전문지 패미통 역시 집중 연재에서 몇 번의 화면 터치와 99%의 한 손 플레이를 언급하며 게임 속 자동 기능을 강조했다.

자동 전투 버튼: 파란색 상태가 '스킬 사용', 노란색 상태가 '스킬 미사용'
(출처: 일본 <리니지2 레볼루션> 공식 공략 사이트)

몬스터 도감과 육성 상태 체크 기능 등 캐릭터 육성 시스템에 대한 말도 아끼지 않았다. 아이폰 관련 전문 매체 AppBank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RPG의 묘미인 캐릭터 육성과 관련해 다채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설명했다. 캐릭터 레벨업, 각종 스킬, 업적 평가에 따른 능력치 보너스, 명예 계급에 따른 능력치 보너스, 장비 레벨이나 랭크 업 등 캐릭터 육성 요소가 다양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요새전이나 공성전과 같은 대규모 전투도 소개됐는데, 혈맹 시스템을 이용한 대규모 전투가 게임 플레이를 위한 동기 부여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콘진은 분석 자료를 통해 맥스 무라이, 코스케 등 일본 현지 유튜버들과 함께한 공성전 이벤트가 화제가 되었던 것을 언급하며, 대규모 전투가 주요 콘텐츠로서 주목받은 점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각 매체들은 물약 자동 투여 등 섬세한 전투 설정,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한 뛰어난 그래픽, 편리한 파티 설정 기능 등을 <리니지2 레볼루션>의 특징으로 뽑았다. 


# 한콘진 '현지화 전략 적극 검토해야'

 

한콘진은 분석 자료를 통해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에 진출한 한국 IP 모바일게임 중 가장 뛰어난 성과라고 서술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일본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한 모바일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자국 게임 중심이며, 외국 게임의 성공 사례는 소수라는 것이 한콘진의 설명이다.

 

이어 한콘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에 의의를 두면서,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시 <리니지2 레볼루션>과 같은 현지화 전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콘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는 현지화의 중요성과 폐쇄적인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한국 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이번 성과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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