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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 17] 전시장에서 드러난 극명한 차이

조회수 2017. 7. 31. 12: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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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이나조이 B2C 전시관의 서열에 관한 불문율


차이나조이 B2C관에는 서열이 있습니다. 아무나 첫 번째, 두 번째 전시관(N1, N2)에 입점 못합니다. 불문율이죠. 매년 업력이 있는 메이저 업체들만 목 좋은 곳에 거대한 규모로 부스를 차리죠. 전시관이 뒤로 갈수록 업체 지명도가 떨어집니다. 부스 사이즈도 작아지죠.


올해 B2C 첫 번째 전시관은 넷이즈, 두 번째 전시관은 텐센트가 가장 많은 면적을 점령했습니다. 두 회사가 중국 게임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한 결과죠. 2016년 말 기준, 두 회사의 중국 게임시장 점유율이 59%나 되니까요. 두 회사 모두 게임 매출 호조로 지난 1년 간 약 70%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두 전시관에 각각 6개씩 초대형 부스가 있는데, 두 회사는 '유이하게' 2개씩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차지한 두 부스 사이에는 부스 사이즈에 해당할 정도로 널찍한 빈 공간이 있어, 마치 그 여백의 공간까지 두 회사의 영토로 느껴됩니다. 전시관에 함께 있는 다른 업체에 비해 단연 돋보입니다. 일종의 프리미엄 효과였죠. 현장에 서니, 차이나조이 조직위에서 넷이즈와 텐센트를 한 전시관에 안 넣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2. 넷이즈와 샨다, 도열한 쇼걸과 늘어선 게이머


아침 일찍 B2C 첫 번째 전시관에서 눈길을 잡은 것은 샨다 부스였습니다. 대형 메인 무대 위에 수많은 쇼걸(중국에서는 ‘부스걸’ 대신 ‘쇼걸’이라는 표현을 씁니다.)이 도열해 있었기 때문이죠. 많은 카메라들이 무대를 향했고, 그 뒤로 휴대폰을 들고 있는 관람객도 꽤 있었습니다. 

일부 모델들은 무대 앞쪽에 걸터앉아 관람객과의 거리를 줄였습니다. 렌즈 반경이 큰 카메라들이 그 앞에 바짝 다가섰죠. ​

그 사이 통로 건너편의 넷이즈 블리자드 부스(중국에서 블리자드 게임들은 넷이즈가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둘레에는 무척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초대형 부스를 반 바퀴 이상 감쌀 정도로 사람들이 서있었죠. 제가 이날 차이나조이에서 본 가장 긴 줄이었습니다. (B2B로 가면, 오후 5시 무렵 전시관 옆 케리호텔 택시 기다리는 줄이 가장 길어집니다. ^^;;)

넷이즈 블리자드 부스를 둘러싼 줄을 거슬러 올라가면 블리자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PC들이 있었습니다. 긴 줄의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게임쇼에 처음 등장한 게임이라도 있나 싶었죠. 아니었습니다. 플레이를 하면 얻을 수 있는 오버워치 모자나 열쇠고리 같은 기념품 때문이었죠.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아 5명의 스태프를 거쳐 그 기념품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3. 넷이즈와 샨다, 반짝이는 카메라 플래시와 게이머의 환호


샨다 부스 메인 무대 앞에 사람들이 더 늘어나 있었습니다. 무대 위의 쇼걸들이 패션쇼 모델처럼 워킹을 하고 포즈를 취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무대 위의 대형 화면 안에서 클로즈업된 쇼걸들이 생동감 있게 움직였습니다.


조금 지나자 남녀 댄서들이 등장했습니다. 댄서들까지 군무를 추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여전히 비싼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맨 앞 두세 줄을 버티고 있었고, 그 뒤로 휴대폰을 높이 든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통로 건너편 넷이즈 블리자드의 메인 무대 앞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블리자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복장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했기 때문이었죠. 건너편과 달리 무대 앞에 비싼 카메라 플래시의 반짝거림 대신 유저들의 환호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4. 좁지만 결코 건널 수 없는, 두 회사 사이에 놓인 통로


넷이즈와 샨다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회사입니다. 상하이에 있는 샨다는 외부 게임 퍼블리싱으로 급성장했던 회사이고, 광저우의 넷이즈는 자체 게임 개발로 꾸준히 커온 회사죠. 게임생태계의 변화 속에서 샨다는 다른 곳을 많이 쳐다봤습니다. 대주주가 바뀌고 <미르의 전설2> IP를 놓고 위메이드와 티격태격하고 있는 상황이 됐죠. 반면 넷이즈는 게임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덕분에 모바일 환경 변화에도 텐센트와 함께 중국 게임계 양대 산맥으로 입지를 굳혔죠. 

아마 그런 차이가 차이나조이 B2C 첫 번째 전시장에서 드러났을 겁니다. 통로 사이의 거리는 짧지만 부스나 무대의 성격처럼 두 회사의 차이는 너무 크죠.

분명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은 넷이즈 블리자드 부스에 더 큰 호감을 느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제 카메라는 샨다 부스를 더 많이 찍었다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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