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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물가 오름세, 15년만에 막걸리 가격이 올랐다

조회수 2021. 5. 13. 08: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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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제품 가격 줄줄이 오른다

물가 상승세가 무섭다.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만 하염없이 오른다. 수급요인 때문에 하늘 모르고 가격이 치솟는 품목이 많다. 특히 밥상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득이 줄어 힘든 상황에서, 물가가 크게 올라 가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물가 상황을 알아봤다.


◇농수축산물 가격 상승 심각

출처: 픽사베이
출처: 더비비드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2%)를 넘어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0.1%) 이후 줄곧 0%대를 기록했는데, 지난 2월 1.1%, 3월 1.5%로 오르더니 결국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이다. 지난달 13.2% 오르면서 1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피부로 느껴지는 체감 상승률이 더 높은 것은 이때문이다. 작년 긴 장마 등 여파에 따른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보인다.

출처: 더비비드
출처: 더비비드


품목 별로 보면 ‘파테크(집에서 파를 길러 먹는 게 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낳은 파 가격은 270% 올랐다. 사과(51.5%), 달걀(36.9%), 고춧가루(35.3%) 등도 크게 올랐다.


가공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장수생막걸리 가격이 이달부터 13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랐다. 이 회사가 가격을 올린 것은 15년 만이다. 원재료인 쌀 가격과 포장재·유통 비용까지 최근 줄줄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편의점 판매용 ‘햇반 컵반’ 가격을 300원 올렸고, 하이트진로도 맥주 출고가격을 5년 만에 인상했다.


◇석유류 가격도 급등, 당분간 오름세 지속될 듯

출처: 더비비드


농축수산물 외에 석유류 가격 상승세도 심각하다. 지난달 평균 13.4% 올랐다. 2017년 3월(14.4%)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경유 가격이 15.2% 가장 많이 올랐고, 휘발유 가격이 13.9%, 자동차용 LPG 가격이 9.8% 올랐다. 코로나 이후 되살아난 세계 석유류 수요 증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석유류로 만드는 플라스틱 수저, 배달음식용 용기 등 가격도 올 초 대비 10%씩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요금도 치솟을 분위기다. 서울시 의회는 최근 수도요금을 8.3%(가정용 기준) 올리기로 했다. 9년 만의 인상이다.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전기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집세 부담도 크게 늘었다. 4월 집세(1년 전 대비 평균 1.2% 상승)는 2017년 12월(1.2%)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6%, 0.7%였다. 전세가 상승률은 2018년 4월(1.7%) 이후, 월세가 상승률은 2014년 10월(0.7%) 이후 최고치다.

출처: 픽사베이


물가 상승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코카콜라가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미국 프록터앤드갬블(P&G)은 올 9월부터 생리대·기저귀·면도기 가격을 5~10% 올리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도 지난 1분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2%대 이상 고공 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저물가의 기저 효과에 국제 유가 상승세가 겹쳐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결국 코로나로 소득이 줄어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물가까지 치솟아 소비자들이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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