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도대체 뭐야, 세상 가장 쉬운 설명입니다

조회수 2021. 4. 29. 16: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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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공매도 재개

다음 달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350개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사상 최고치를 오르내리는 주가에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가 많다. 공매도가 도대체 무엇인지, 과거 상황은 어땠는지 알아봤다.


◇주식 빌려서 파는 공매도

출처: 더비비드
우선 공매도 개념부터 보자. 내가 주식을 팔려면 원칙적으로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반면 공매도는 나에게 주식이 없어도 ‘주식을 빌려서’ 팔 수 있게 한 매매 기법이다. 공매도로 돈을 벌려면 가격 흐름을 잘 좇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이 없는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100주를 빌려 8만2100원(4월 28일 종가)에 공매도를 했다고 하자. 주식이 없는데 100주를 빌려서 팔았으니, 821만원(8만2100원X100주)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그런데 빌린 주식은 언젠가 갚아야 한다. 삼성전자 주식을 100주 마련해 갚아야 하는 것이다. 한 달 후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으로 떨어졌다고 하자. 500만원이 있으면 삼성전자 주식 100주(500만원  5만원)를 마련할 수 있다. 이렇게 마련한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빌렸던 사람에게 갚으면 모든 거래는 종료된다.

결과적으로 공매도로 821만원을 손에 쥐었는데, 500만원으로 100주를 마련해 갚았으니 321만원을 번 셈이다. 이처럼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가면 큰 수익이 난다.
출처: 더비비드


반대로 주가가 급등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한 달 후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으로 올랐다고 하자.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마련하기 위해선 1000만원(10만원 X 100주)이 필요하다. 공매도로 821만원을 쥐었는데,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해 1000만원을 마련해야 하니 결과적으로 200만원 가까운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런 손해는 주가 상승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투자 원금 전체를 잃는 건 일도 아닐 수 있다. 주식 자체에 투자하면 아무리 떨어져도 주식 자체는 남는데, 공매도는 그 이상 큰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사전 교육 후 개인도 공매도 가능

출처: 더비비드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그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현물 주식 매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공매도까지 쏟아져 나오면, 주가 하락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 사태 영향이 극심하던 지난 3월 공매도를 금지시킨 바 있다.


이후 주가는 안정됐고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자, 정부는 다음달 3일부터 공매도를 허용키로 했다. 그러면서 개인에게도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개인들도 주가 하락에 배팅해 돈을 벌 기회가 생겼다.


다만 위험성을 감안해 정부는 금융투자협회의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교육을 받은 후 공매도를 하도록 했다. 공매도의 개념, 증시에 미치는 영향, 개인 투자자가 주의할 점 등을 담은 30분 동영상을 시청하면 된다.


이후 한국거래소의 개인 공매도 모의거래 인증시스템을 통해 모의 거래를 한 시간 동안 해야 한다. 모의거래 시스템에 입장하면 ‘공매도를 한 다음 주가가 급등하면 원금을 넘어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볼 수 있다. 여기서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정규장 상황에 따라 공매도 모의 거래를 해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의 거래에서 지금까지 한 투자자가 기록한 최고 수익률은 150%다.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고 세금과 수익률을 제하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특히 예상과 달리 공매도 후 주가가 오르면 큰 손실을 안게 된다.


◇공매도 재개돼도 증시 폭락 없었다

출처: 더비비드


이번처럼 공매도를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사례는 과거 2차례 있었다. 이때는 주식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증시 폭락은 없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 기간 2008년 10월 1일~2009년 5월 31일 공매도 중단 후, 재개 당일인 2009년 6월 1일 코스피는 1415.1로 직전 거래일인 5월 29일(1395.89)보다 1.4% 올랐다. 3개월 후에는 16.3% 상승했다.


또 유럽 재정 위기 기간 2011년 8월 10일~2011년 11월 9일 공매도 중단 후, 재개 당인인 2011년 11월 10일 코스피는 1813.25로 전날(1907.53)보다 하락했지만 3개월 뒤에는 1993.71로 4.5% 올랐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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