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겹살 집에서 보기 어려워진 반찬의 정체
농축수산물 물가
10년 만에 최대 폭 상승
물가 상승세가 무섭다.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만 하염없이 오른다. 수급요인 때문에 하늘 모르고 가격이 치솟는 품목이 많다. 최근 물가 상황을 점검해 봤다.
◇대파 한 단 8000원 돌파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16.2% 상승해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가장 핫한 게 대파다.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13일 기준 소매 가격을 보면, 대파는 1kg에 6319원으로 1년 전(1817원)보다 무려 247% 비싸다. 3배가 넘는 것이다. 날짜 별로 수급 상황에 따라 한 단에 8000원을 넘기는 날도 있다.
대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는 소비자들이 많다. 주부 엄자윤 씨는 “예년 같으면 보통 1000~2000원대이던 대파 한 단 가격이 작년 여름부터 계속 오르는 것 같더니 니 급기야 8000원을 넘는다”며 “대파 대신 달래나 양파를 써서 조리하곤 한다”고 말했다.
급격히 치솟은 대파 값 때문에 ‘대파 대란’ 말까지 나온다. 대파 가격이 급등한 것은 작년 여름 최장 기간 지속한 장마와 태풍 영향이다. 특히 가을 대파 주산지인 전남 영광 지역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봤다. 여기에 겨울 대파 주산지인 전남 진도와 신안에 지난 겨울 기록적 폭설까지 내려 출하량이 급감했다.
이밖에 양파도 1kg에 2993원으로 1년 전(2345원)보다 28% 비싸다. 이밖에 상추값은 25%, 배추값은 18%가량 비싸다.
◇계란 한 판 7000원 돌파
계란도 비싸다.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13일 기준 소매 가격을 보면 30개 7566원으로 1년 전(5405원)의 1.4배 수준에 이른다. 1월 1판(30개 들이 기준) 가격이 7000원을 돌파한 후 좀처럼 가격 급등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계란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작년 11월 하순부터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이다. 국내 산란계(알 낳는 닭)가 7500만마리 정도 되는데 최근까지 약 1100만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살(殺)처분됐다.
이 영향으로 작년 말 5724원이었던 계란 한 판 가격은 가격은 결국 7000원 벽을 깨뜨렸다. 서울 을지로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은 “자주 가는 식당에 계란말이 반찬이 왜 안나오나 했더니 계란값이 크게 올라서였다”고 했다.
그나마도 물량 구하기 어려워 대형마트 별로 소비자 1인당 하루 계란 판매 수량을 제한하는 곳이 많다. 온라인몰에선 계란 품절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두 배 된 배 값
과일 가격도 비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4월 사과(후지 품종) 가격은 10kg당 3만9000~4만3000원으로 전망됐다. 1년 전 가격(2만8600원) 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배는 더 비싸다. ‘신고’ 품종 15kg 기준으로 4월 6만8000~7만2000원이 선다. 작년 4월 3만6000원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가격 상승은 작년 기상 이변 영향이 크다. 사과·배는 4~5월에 꽃을 피우는데, 작년 4~5월 날씨가 상대적으로 추워 냉해를 입었고, 이후 장마가 유난히 긴 영향까지 받았다. 그 결과 올해 사과와 배 출하량이 작년 대비 각각 34%, 39%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코카콜라가 올리고 롯데가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