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공모주, 첫날부터 발빠르게 샀던 투자자들 뜻밖의 근황

조회수 2021. 4. 5. 09: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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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주가에 고민하는 개미들

주식 시장이 불안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실에 실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동향을 알아봤다.


◇공모주 현재 주가, 모조리 상장 첫날보다 낮아

출처: 더비비드


개인들은 최근 공모주 투자를 많이 했다. 초반엔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최근 공모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따상은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으로 형성된 뒤 당일 상한가(30% 상승)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6만5000원)의 3배에 가까운 16만9000원의 주가를 기록했다.


그러자 개인들의 투자가 줄을 이었는데,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거짓말처럼 내려가기 시작해 4월 1일 현재 11만9000원에 불과하다. 상장 첫날 종가보다 주가가 훨씬 낮은 것이다.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계속 매도한 탓이다.

출처: 더비비드


처음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도 마찬가지다. SK바이오팜은 상잘 직후 무려 ‘따상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3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상장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이후 이틀 더 소폭 오르면서 21만7000원까지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1일 현재 10만4500원에 불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상장 첫날 주가(12만7000원)보다 낮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장 첫날 주가가 6만2400원이었는데, 1일 주가는 5만2000원에 불과하다. 빅히트도 1일 기준 주가가 상장 첫날 주가(25만8000원)보다 낮은 23만9000원에 그친다. 한때 14만2000원까지 내려갔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오른 것이지만 아직 상장 첫날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주가

출처: 더비비드
출처: 픽사베이


개인들은 일반 주식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미들이 많이 사면 지수가 내려가고, 팔면 오르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2일 동안 순매수하고 7일 동안 순매도했다. 이는 코스피의 하락과 상승 날짜와 일치한다. 이 기간 12일 동안 주가가 내려가고 7일 간 주가가 오른 것으로, 정확하게 사면 내리고 팔면 올랐다.


예를 들어 2월 25일 개인 투자자들이 2조원 가까이 주식을 판 날 코스피는 3.5% 급등했고, 다음날 3조7000억원어치를 매집하자 2.8% 급락했다. 주식시장 관계자는 “거꾸로 내려가는 날 샀고, 올라간 날 팔아서 차익을 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패턴이 반복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거래대금 급감

출처: 더비비드


최근 주식시장이 부진하자 개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가 많이 줄었다. 지난 3월 개인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9조4330억원으로 1월(17조2990억원)보다 45% 급감했다. 2월(12조1610억원), 작년 12월(12조5830억원), 작년 11월(10조2440억원)과 비교해도 적다. 은행·증권사 등에서 돈을 빌려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하다가, 주가가 주춤해지자 주식 거래가 많이 줄었다.


그러면서 해외나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3월 해외 주식 거래액은 29일까지 378억 달러로, 1월 368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고 판 해외 주식은 테슬라(116억달러)였다.


가상 화폐 투자도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국내 4대 가상 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까지 일평균 가상 화폐 거래 금액은 7조9468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액(23조208억원)의 35% 수준에 육박한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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