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남성 50.6% 씩이나, 뜻밖의 처지

조회수 2021. 3. 31. 17: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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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이 계속 줄어드는 이유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인구 감소를 방어하려면 일단 결혼부터 해야 한다. 하지만 결혼이 계속 줄고 있고, 하더라도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산이 어려워지고 있다. 실태를 알아봤다.


◇서울과 세종의 미혼율 격차 이유는

출처: 더비비드
출처: 픽사베이


통계개발원의 통계청 학술지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에 나온 ‘저혼인 시대, 미혼남녀 해석하기’ 보고서를 보면, 서울 지역 30대 남성의 미혼자 비율이 50.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30대 남성 둘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미혼인 것이다. 전국에서 제일 낮은 세종(26.7%)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세종은 안정적인 공무원 비율이 높아 미혼율이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서울은 직업 구성이 훨씬 다양하고, 높은 주거비용 문제로 결혼이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세종시는 안정적인 일자리, 풍부한 주택공급, 질 높은 보육시설 등으로 미혼율이 낮으면서 출산율도 높은 반면, 서울을 그렇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미혼율도 서울과 세종의 격차가 컸다. 30대 여성의 서울 미혼율은 39.2%에 이르렀고, 세종은 15%였다.


혼인율이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조사에서 30~44세 미혼 남성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답은 13.9%에 그쳤다.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는 답도 31.5%였다. 같은 연령대 미혼 여성은 더 낮았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고,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도 17.7%에 불과했다.


◇강북구, 양천구 순으로 혼인율 낮아

출처: 픽사베이
출처: 더비비드


서울 자치구 별로는 어느 곳이 가장 낮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북구는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이 3.4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어 양천구(3.6건), 도봉구(3.7건) 등 순이었다.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였다. 6.6건의 조혼인율을 기록했다. 이어 강서구(5.6건)와 금천구(5.6건) 순이었다. 혼인 적령기인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혼인율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작년 조혼인율이 전년 대비 높아진 건 강동구(0.5건 증가)와 금천구(0.2건) 등 2곳에 불과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6.2건)이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4.7건)보다 30% 가량 높았다. 이어 제주(5.1건), 서울(5건) 순이었다. 조혼인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3.9건), 경북(4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개 시도 중 혼인율이 증가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


◇결혼과 출산 역대 최저치 갱신 중

출처: 더비비드
중국의 합동 결혼식 장면


전체 건수로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결혼·출산 건수 모두 대폭 줄었다. ‘2020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3513쌍이었다. 2019년(23만9159쌍)보다 10.7%(2만5646쌍) 감소한 것이다. 감소 폭과 감소율 모두 역대 최대치다.


그에 따라 출산율도 최저치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84명이었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를 뜻한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유엔인구기금(UNPFA)의 작년 6월 집계에서 세계 198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10~12월)의 경우 출산율이 0.75명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취업난과 주택난이 심각하고, 육아환경이 좋지 않아 미에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에는 0.84명으로 떨어졌다. 작년 4분기에는 0.75명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1.0명 이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출산율은 올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여파로 작년 혼인(21만3513건)이 2019년보다 10.7%(2만5646건) 줄었기 때문이다. 결혼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코로나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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