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굴욕당했던 백화점, 대반격 위해 시작한 일

조회수 2021. 4. 1. 22: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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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억눌렸던 백화점의 대반격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여행업계 만큼 타격을 입은 곳이 백화점업계였다. 백화점은 여러 사람이 모여 쇼핑을 하고 식사를 하며 반나절 이상을 보내는 대표적인 오프라인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주요 백화점 3사의 매출이 편의점 3사에 추월 당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 자료를 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 비율이 31%였고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 비율은 28.4%였다. 2019년에는 백화점 매출 비율이 30.4%였고, 편의점이 29.2%였다.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에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깨어나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보복소비가 일고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개점 첫 주말에만 100만명이 다녀간 게 대표적이다. 백화점들은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하는 등 매출 회복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깨어나는 소비 심리


소비심리는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5로 집계됐다. CCSI는 소비자가 현재 경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100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1월(104.8) 이후 14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 73.3까지 떨어졌지만 올 들어 석 달 연속 상승했다. 2월 말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과 수출 호조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회복된 소비심리는 늘어난 유통업계 방문객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주말에는 아울렛이나 백화점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3·1절 연휴를 시작으로 주말마다 쇼핑과 나들이 행렬이 폭주하면서 3월 첫 주말(6~7일) 신세계 아울렛의 입차(入車) 수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3월 대비 1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3월 5~6일 매출이 2019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보복 소비가 폭발하면서 3월 유통업계의 주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었다. 3월 첫째주 주말(5~6일) 현대백화점 매출은 2019년 3월 첫 주 금·토요일의 매출보다 15% 더 많았다. 롯데백화점의 매출도 2020년 3월 첫 주말에 비해 82%, 2019년 동기(8~9일)에 비해서도 6% 증가했다.


◇야외 용품, 화장품 매출↑...백화점 대대적 신년 세일

출처: 더비비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난해에도 보복 소비는 있었지만 명품이나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됐다. 3월 들어 보복 소비는 명품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에 1년간 소비 욕구를 억눌렀던 중산층과 서민들도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집 밖을 나가지 못한 답답함과 외출을 줄이면서 생긴 여유자금이 보복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명품, 생활, 가전에 이어 스포츠용품 매출이 두 자릿수(12.5%)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에선 올해 1~2월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6%, 아웃도어 키친용품 매출 신장률은 72.6%에 이른다. 야외 활동 관련 매출이 폭발하자 이마트는 통상 4월에 시작하던 캠핑 용품 세일을 아예 한 달 앞당겨 3월초 시작했다. 

출처: 이마트
이마트 성수점에서 스탠리의 워터저그를 보고 있는 고객.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9년과 비교했을 때 화장품(25%), 해외 명품(17%), 아동(10%) 품목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강제로 집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들이 출근,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을 시작하면서 관련 용품 수요가 들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년 정기세일을 건너뛰었던 백화점들은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백화점 모두 2일부터 18일까지 정기 세일을 열며 여러 사은행사를 준비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종이 상품권이 아닌 온라인 상품권이나 모바일 앱을 통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라이브 커머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열기로 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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