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스마트폰 땡처리 중? LG전자의 요즘 근황

조회수 2021. 4. 4. 21: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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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사업부 향방은

올 1월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LG전자는 두달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초 베트남 빈그룹, 미국 구글·페이스북, 독일 폭스바겐 등 여러 인수 협상 기업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지난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이 되풀이되자 직원과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는 2020년 기준 84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총 누적적자 규모는 5조원대에 달한다. 통매각은 어렵더라도 베트남, 브라질에 있는 공장만 매각하거나 LG전자가 갖고 있는 모바일 사업 관련 특허를 매각하는 방식도 제기됐지만 이렇다 할 가닥이 잡힌 건 전혀 없다.


◇LG 스마트폰은 땡처리 중

출처: LG전자
LG전자가 2020년 10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WING(LG 윙).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는 무한 연기됐다. ‘LG벨벳’ 후속작으로 예고 했던 ‘레인보우’와 차기 폼팩터 ‘롤러블’ 등의 개발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기존 제품은 땡처리 중이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LG윙’은 출시 3개월 만에 공시지원금이 출고가(109만 8900원)의 절반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2월 SK텔레콤은 LG윙의 공시지원금을 50만원으로, LG유플러스는 60만원으로 인상했다. 그보다 이전에 출시된 LG벳벳, V50S 씽큐는 사실상 공짜폰이 된 지 오래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 10만명에 이르는 LG전자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이 새 기기로 바꿀 때 적절한 중고폰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비스다. 새 기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목적으로 월 가입비를 낸다. 예를 들어 2019년 3월 출시한 LG G8 씽큐를 구매하고 24개월이 지난 소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된 LG 윙으로 변경할 경우 기존에 쓰던 G8 씽큐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출처: LG전자
ㅣG전자가 CES 2021에서 공개한 롤러블폰 ‘LG 롤러블'.


단 같은 제조 회사의 스마트폰으로 기기변경을 해야 한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한 소비자는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기기변경할 스마트폰을 찾기 힘들어진다. 제품 출시 후 시간이 흐를수록 보상금은 줄어들기 때문에 3년이 지나면 중고폰 보상금 지원은 0원이 된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월 이용료는 이용료대로 내고, 보상금은 전혀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업계는 통신 3사의 LG전자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한 소비자를 약 1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LG전차 측은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이 정해지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LG전자의 입장 발표가 늦어지면서 소비자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LG전자의 확실한 입장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LG 먹거리는 생활가전·차 전장

출처: LG전자 유튜브 영상 캡처
LG전자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 '오브제'


LG전자는 앞으로 생활가전과 자동차 전자장치 분야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두용 부사장은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LG전자는 이기는 성장을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생활가전과 차 전장 사업에 각각 9957억원, 6138억원 등 총 3조3729억원을 투자한다. 작년보다 32% 늘었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그동안 잘했던 분야인 생활가전을 한 축으로, 앞으로 급성장할 분야인 차 전장 분야를 또 다른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코트라가 29일 발간한 ‘미래 자동차 글로벌 가치사슬 동향 및 해외 진출전략’ 보고서를 보면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623억 4000만달러에서 2027년 약 8028억 1000만달러로 연평균 22.6% 증가한다.


차 전장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LG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의 심장격인 모터와 인버터(전력 변환 장치)의 경우 LG가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글로벌 1위인 자회사 LG디스플레이 기술력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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