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연봉 뜻밖의 1등

조회수 2021. 3. 25. 11: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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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진이형 얼마 받았어요?
출처: 더비비드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정용진 신세계 최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택진이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해 184억원의 보수(연봉·상여금 포함, 퇴직금 제외)를 받아 IT업계 ‘연봉왕’에 올랐다. 2014년 사업보고서 상에 기업인 보수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로 대기업 오너가 아닌 벤처 창업자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위는 CJ그룹 이재현 회장(123억8000만원), 3위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112억3000만원)이었다. 신 회장의 경우 5개 상장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 기준이기 때문에 롯데호텔 등 비상장 계열사 급여까지 합치면 실제 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시 규정이 바뀌면서 기업들은 사업보고서를 일괄 공개하지 않고 주주총회 일주일 전에 차례대로 공개하고 있다. 2020년 주요 기업인들의 보수 현황을 살펴봤다.


◇2019년보다 두 배 오른 택진이형 보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급여로 21억1600만원, 상여금으로 162억7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19년(94억5000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김 대표가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수 있었던 건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가 크게 인기를 끌어서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8248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LG 구광모 회장은 연봉 43억6800만원, 상여금 36억4000만원으로 총 80억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6위인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SK에서 33억원, SK하이닉스에서 30억원 등 63억원을 받았다. 


이외에 기업인 보수 톱 10 순위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59억8000만원), 박찬구 금호석유 화학 회장(51억80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8억9000만원), 조현준 효성 회장(46억4000만원) 등이 올랐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4년째 무보수로 근무 중이어서 톱 10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도 지난해까지 회사 내 공식 직책 없이 급여를 받지 않았다. 신세계 정용진 총괄부회장의 급여는 33억7000만원이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1억원이었다. 2019년 18억9335만원에서 1년 사이 12억원을 더 받아 연봉 상승률이 64%에 달한다. 순환 휴직 등으로 사원들의 급여가 평균 15%(대한항공 기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샐러리맨 중엔 김기남 삼전 부회장이 1등


전문경영인 중에선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이 92억7000만원으로 1위였다. 김 부회장은 급여로 14억9900만원, 성과급으로 66억1200만원을 받았다.


2위는 73억8000만원을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었다. 이외 3대 통신사 수장인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대표가 28억4100만원, 황창규 전 KT 대표 22억 5100만원으로 연봉 톱 10 순위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전문경영인 보수 상위권에는 카카오·엔씨소프트 같은 코로나19 사태로 초호황을 맞은 인터넷·게임 업체 임원이 다수 포함됐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64억8000만원을 받았는데 그중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44억500만원을 받았다.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34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게임 업계에선 이성구 엔씨소프트 전무가 49억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고, 같은 회사의 윤재수 부사장은 44억86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집행위원은 44억18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에선 한성숙 대표가 가장 많은 34억5900만원을 받았다.


◇금융권에선 KB금융이 연봉킹


금융계에선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6억57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금융지주 CEO 중 연봉왕이 됐다. 전년도 보수 총액(15억9000만원)보다 67% 상승한 규모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26억3500만원)이 2200만원 차로 2위에 올랐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12억5100만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11억원) 순이었다.


은행장 중에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7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연봉 11억3000만원으로 2위였다. 다음은 지성규 하나은행장(10억2200만원), 권광석 우리은행장(5억5300만원) 순이었다. 권 은행장의 연봉이 크게 낮은 것은 상여금 때문이다. 은행권 CEO의 성과급은 장·단기로 나뉘어 지급되는데,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기 때문에 장기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는 은행장이 아닌 퇴직자들이 보수 1등 자리에 올랐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연봉 1~5위는 모두 퇴직자들로, 퇴직금을 포함해 12억원대의 연봉을 받았다. 우리은행 역시 퇴직금을 합쳐 7억~8억원을 받은 퇴직자들이 연봉 상위 1~5위에 올랐다.


증권사 임원들의 보수도 크게 올랐다. 국내 증권사 CEO 중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40억6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27억2300만원,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24억800만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22억8647만원),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20억400만원) 등도 2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증권사 임원들의 보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증권사 실적이 좋았던 덕분이다. 국내 증시 활황에 따라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도 급증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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