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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아니네, 1억9100 만원 '갤럭시 S21' 만든 회사

조회수 2021. 3. 31.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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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의 스마트폰
출처: 카일리 제너 인스타그램
미국의 모델이자 10대들의 우상으로 꼽히는 카일리 제너의 SNS는 명품으로 가득하다.


반짝이고 희소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보면 평범한 사람은 쉽게 구할 수 없는 한정판 물품을 과시하기 위한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휴대폰도 예외는 아니다. 럭셔리 폰에 대해 알아봤다.

폰테크야 금테크야?

출처: 렛츠고디지털
러시아 회사 캐비어는 최근 순금 1kg로 애플 '아이폰 12 프로'(왼쪽), 삼성 '갤럭시 S21 울트라' 외부를 장식한 한정판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 15일 IT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러시아의 캐비어(Caviar) 사는 최근 순금(24K) 1kg로 애플의 아이폰 12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 울트라 외부를 장식한 황금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캐비어는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한정판 스마트폰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회사다.


골드폰은 순금이 스마트폰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제작됐는데 그 모습이 마치금괴와 같다. 뒷면에는 제작사 이름과 순도(999.9), 무게(1000g), 제작 고유번호가 적혀 있다. 다만 뒷면도 순금으로 덮었기 때문에 후방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출처: 더비비드
신세계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을 방문하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캐비어측은 순금 스마트폰은 장기적으로도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명품 브랜드 샤넬 가방을 구입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중고시장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샤테크’처럼 순금 스마트폰을 이용한 ‘폰테크’가 가능하단 뜻이다. 아이폰과 갤럭시 각각 7개씩 전 세계 14대 한정 판매인데다 가격은 순금의 가치가 고스란히 반영돼 1억원을 훌쩍 넘긴다. 아이폰의 경우 약 1억7900만원, 갤럭시는 약 1억91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브랜드 몰랐다면
당신은 찐부자가 아니다

출처: 베르투
베르투가 2006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부쉐론과 손잡고 출시한 ‘부쉐론폰’의 화려한 외관,


시중의 휴대폰을 귀금속 등으로 장식해 판매하는 캐비어와 달리 고급 휴대폰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기업도 있다. 바로 럭셔리 스마트폰 제조사 베르투다. 베르투는 사파이어 디스플레이, 루비 자판, 티타늄 등의 부품을 사용해 영국에서 수제로 단말기를 제작한다.


과거 노키아 산하 고급 휴대폰 제조사로 설립된 베르투는 2012년 노키아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매각됐다. 이후 영국, 터키 등의 자본에 인수됐다가 팔리기를 반복하며 존폐 위기에 몰린 듯했으나 최근에 인공호흡기를 뗐다.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슈퍼리치를 겨냥한 제품으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베르투의 제품들은 낮게는 500만원부터 높게는 5000만원 대에 거래되며 아시아 부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베르투가 2006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부쉐론과 손잡고 출시한 ‘부쉐론폰’은 독특한 디자인과 억소리나는 가격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부쉐론폰은 골드와 블랙 색상이 어우러진 휴대폰을 439개의 다이아몬드·루비 등이 박힌 코브라가 감싸고 있는 형태로, 당시 3억6500만원에 팔렸다.

나는 못 입는 톰브라운,
휴대폰에게 입혀주는 이유

소수의 슈퍼리치가 아닌 대중을 겨냥한 럭셔리 폰도 있다. 삼성 같은 유명 휴대폰 제조사와 명품 브랜드의 협업으로 출시된 한정판 폰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 시중 휴대폰보다는 훨씬 비싸지만 꾸준한 소득만 있다면 한 번은 도전할만한 정도로 가격대를 책정해 소장욕구와 도전 의식을 동시에 자극한다.

출처: LG전자
LG전자가 프라다와 함께 2007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라다폰.
출처: 삼성전자, 팬택
(왼쪽부터) 삼성 아르마니폰과 팬택 듀퐁폰의 외양.


가장 유명한 사례가 LG전자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와 협업해 2007년 3월 출시한 ‘프라다폰’이다. 그 이전에도 삼성전자-안나수이 등의 협업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상업적인 성공까지 가져온 건 프라다폰이 처음이었다. 프라다폰은 출시 당시 88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1년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역시 2007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가 협업해 ‘아르마니폰’을 출시했다. 2009년 10월에는 팬택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S.T.듀퐁(S.T.Dupont)과 함께 프리미엄 폰 ‘듀퐁폰’을 선보였다. 뚜껑을 열어 불을 붙이는 듀퐁 라이터 특유의 ‘푸쉬 업(Push-up)’ 디자인을 반영해 화제를 모았다. 듀퐁폰은 국내 출시 8개월 만에 35만대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출처: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2020년 삼성전자가 미국의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프리미엄 패키지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태국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396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태국에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하루 만에 물량이 동났으며 중국의 경우 단 4분만에 매진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선착순 구매가 아닌 추첨제로 진행됐는데 무려 23만명이 몰렸다. 응모 당시 국내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는 이 패키지를 100만~600만원 수준의 웃돈을 주고 500만~1000만원에 사겠다는 글들이 대거 올라와 화제였다.

출처: 캐비어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한정판 스마트폰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회사 캐비어의 베스트 셀러들. 가격이 고가에 형성되어 있다.


사실 제조사 매출에서 한정판 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한정판 휴대폰의 출시 물량이 수천 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같은 모바일 제조사가 적지 않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가며 명품 콜라보를 진행하는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때문이다. 한정판 휴대폰이 이슈가 되면 메인 모델의 판매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스마트폰에 가져올 수 있어 제품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톰 브라운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대해 “패션과 기술은 아이디어를 진화시키고 진보한다는 관점에서 서로를 관통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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