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급락 '슥바사' 주가, 72억 번 '교보 광클맨' 누구?

조회수 2021. 3. 23. 16: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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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엇갈리는 투자자 표정

역대급 청약 증거금(64조원)을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22일 종가 14만4000원으로 14% 하락하자 대박의 꿈이 일장춘몽으로 끝났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화제의 ‘교보 광클맨’은 하루만에 수십억원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 소식을 정리했다.


◇3일만에 고꾸라진 ‘슥바사’ 주가

출처: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을 기념하는 임직원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8일 상장하면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기록)을 기록했다. 그러자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에 뛰어들었다.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따상상상(3연상)’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후 사흘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은 2250억원 어치가 넘었다.


그런데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도 잠시. 22일 주가는 14만4000원으로 전날보다 14% 급락하고 말았다. 공모가(6만5000원)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고가에 비하면 많이 빠진 금액이라 상장 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가총액도 상장일 대비 약 1조9125억원 감소한 상황이다.

출처: 더비비드


주가 하락은 공모주를 배정받은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때문으로 알려졌다. 1주씩 소량 배정받은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팔자에 나선 것이다.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보유 주식 수가 워낙 적어 수익이 크지 않으니, ‘밥값 벌었으니 됐다’ 심정으로 팔고 나가는 것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자금 동원력이 높은 큰손들은 장기 보유하는 경향이 있지만, 소액 주주는 단기 차익 실현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 많이 올랐다 싶으면 팔고 떠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시장 금리 상승 여파로 전체 주식시장 상황이 약보합인 것도 매도 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2억 차익낸 광클맨

출처: 더비비드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할 때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흐름


이런 상황에도 누군가는 큰 돈을 번다. 지난 18일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더블 후 상한가)을 기록하던 순간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대량 사들였던 일명 ‘교보증권 광클맨’은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주가 따상을 기록하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론 아니다. 그래도 나오는 매물이 있고, 이럴 경우 광클(미치도록 빨리 클릭)로 대량 주문을 넣은 순서대로 선착순 주문이 체결된다.

출처: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제 18일 수십만주의 주문이 각 증권사 창구에서 체결됐는데,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된 곳이 교보증권 창구였다. 53만 주로, 각각 3만~6만 주에 그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을 압도했다.


교보증권에서 체결된 53만주는 ‘교보증권 광클맨’이 대부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광클맨은 이렇게 확보하 주식을 다음날 바로 되팔았다. 장기 보유해 가격 변동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바로 매각해 무위험 차익을 누리는 것이다. 그렇게 광클맨이 번 수익은 7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클맨의 수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카카오게임즈 상장 당시에도 교보증권 창구를 통해 광클로 얻은 주식을 다음날 바로 되팔아 70억원대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에서 돈 버는 방법이 참 다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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